어제부터 장마라는데 오늘 낮에는 비가 부슬부슬 오더군요.
둘째아이가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갔다 오던 중 일어난 일입니다.
진료를 마치고 둘째를 업고 약간 높은 슬리퍼를 신고 오던중 홈플러스에서 하기스 기저귀를
아주 싸게 팔더라구요. 거기다가 7개의 샘플까지 붙여서... 순간 아줌마 근성이 발휘되어
기저귀를 두개 샀어요. 병원에 갈땐 비가 안왔는데 나오니까 비가 부슬부슬 오더군요.
아기 업고 한손엔 기저귀 두뭉치 들고 우산을 들고 신나게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간쯤에서
그만....
철푸덕... 쭈~~욱~~~ 큰대자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들고 보니 신호가 파랑에서 빨강불로...
벌떡 일어났습니다. 신호가 바꼈는데도 차들은 모두 제자리에... 주욱 늘어셨더라구요.
가방을 들고 냅다 뛰었습니다. 근데.... 기저귀 두뭉치가 횡단보도 가운데 덩그러니....
차들이 빵빵 댔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순간 찰나에 이것저것 생각을 했습니다.
저것을 지금 집어올까...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 집어올까...
정말 찰나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갑자기 반대편의 아가씨 한명과 아저씨 한명이 달려와 기저귀를 들어다 주더군요.
괜찮냐고 물어보는 아가씨와 아저씨...
너무너무 고마웠고 동시에 너무너무 창피했어요.
정신을 잘 수습하고 보니 아기는 다행이도 등짝에 잘 붙어 있고 저의 무릎팍이 굉장히 쓰리더군요.
손목도 시큰거렸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얼른 그넘의 기저귀을 받아들고 피가 철철나는
저의 무릎을 걱정하는 주위의 시선들을 뒤로한채 집으로 잽싸게 향했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양쪽 무릎팍이 훌러덩 까져서 피가 줄줄 흐르고 손목이 무지 아프더군요.
소독을 하고 빨간약을 바르고 손목에는 파스를 붇였어요.
저녁때가 되니 손가락도 시큰시큰... 파스를 잘라 둘째,셋째,넷째 손가락에도 붇였어요.
기저귀가 얼마나 싸다구.... 하나만 살걸...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그많은 보행자들과 운전자들의 시선....
꼴사납다고 욕을 했을까... 아님 안됐다고 생각했을까..
아픈것 보다고 몇년만에 그렇게 크게 넘어진게 너무너무 창피했답니다.
참고로 기저귀 정보를 하나..
이마트에 가면 '이프로'라고 일자 팬티형기저귀라고 있답니다.
생긴건 팬티형인데 솜이 일자로만 들어 있어요. 중형80개에 8,800... 대형 76개에 8,800
아주 싸지요? 전 낮에는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니까 이걸쓰구요 저녁에 잠잘때는
하기스를 쓴답니다. 기저귀 값이 장난이 아닌건 애기 엄마들이 더 잘알거예요.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주절주절 적어뵜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