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 처지와 비슷해서 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비키 |2003.06.25 14:18
조회 148 |추천 0

님 글을 읽으니 님의 처지가 저와 무척 흡사한 것 같아 감히 답변을 답니다

남친과 헤어질지 결혼해야 할 지는 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으나 다만 앞으로 그 남친과 결혼하고 난 후의 모습이

현재 제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님께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님께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제 남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께요

제 남편의 부모님은 이혼이나 별거는 아니고 사별로 헤어지고 현재

시모만 계신 상태입니다

제 남편위로는 누나가 두분 계시구요, 물론 모두 결혼해서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제 남편과 그 위의 누님들 모두 효자 효녀입니다

저희 시어머님 평소 시아버님 살아계실때 무척 사이가 좋으셨다고 하십니다

시아버님 돌아가신지 약 4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혼자 주무시기 외로우시다며

지방에 계신 시이모님 와 달라고 해서 같이 주무시거나 시이모님께서 사정이

있으셔서 못 오시면 어린 조카들이라도 데려다가 같이 주무시는 분이십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식들이 부모님께 더 끔찍할 수 밖에요

 

저희 결혼전에 여행은 고사하고 남편 저 만날때도 9시면 집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오기 일쑤였구요

그렇다보니 당연히 결혼하면서 분가는 꿈에도 못꾸었지요

결혼해서 살면서도 우리 끼리 여행은 거의 상상도 못할일이죠

또 저희 친정이 지방에 있는데 한 번 친정 다녀오려면 그 눈치가 이루 말로

표현 못할지경입니다

 

저 맞벌이 하는데도 늘 집에 일찍 들어와야 하며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시누네 와서 같이 밥 먹고 있거나 시누네 애들만 와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참고로 시누네 모두 걸어서 5분 거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시누네 와서 밥 먹고 가는 건 거의 당연한 일이고

평일에도 일 주일에 두어번씩은 와서 밥 먹고 가죠

물론 그 설겆이는 다 제차지이구요 같이 도와주기는 한다지만 결국

남아서 뒷정리는 누가 다 하겠습니까?

 

시누들 자주 와서 놀다가는 것도 무지 스트레스지만 사실 남편이 시누들과

너무 우애가 좋은 것도 스트레스 이만저만 아닙니다

워낙 남편 어릴 때 시누들이 결혼을 하고 조카들이 생겨서 그런지 남편이

조카들을 너무 챙기는 것도 사실 엄청 짜증나더라구요

한번은 시누네 식구랑 (시누 남편 포함) 저희 남편, 저희 시어머니 그리고

저 이렇게 같이 어딜 가는데 조카가 졸립고 다리 아프다고 칭얼거리니까

시누랑 시어머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남편보고 애 업으라고 하더군요

저 엄청 화나서 나중에 남편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자식도 아니고 지애비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당신이 나서서 애를 업냐구요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도 현재도 애들한테 무슨 일만 있으면 자기가 나서더군요

그 뿐만 아니라 저하고 같이 보낼 시간도 없이 바쁜 사람이 조카들만 집에오면

만사 제쳐 놓고 같이 게임 해주고 뭐 난리도 아닙니다

다 큰 여조카 안아주고 뽀보해주고 ... 자기 애들이더라도 그렇겐 못할 정도로요

어느날은 너무 화가나서 혹시 그 조카들 당신이 결혼전에 낳은 애 아니냐고

막말까지 해버렸습니다

남들이 이 글 읽으면 어린 애들한테 질투한다고 하겠지만 님도 아마 결혼해서

그런 일이 있으면 엄청 스트레스 받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참고 사는 것은 단지 남편 하나때문이지요

너무나 나한테 잘 해주고 나를 사랑해 주는 남편

저한테는 둘 도 없는 사람입니다

결혼전에는 조금은 무뚝뚝했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살면 살 수록

더 나한테 잘해주는 이런 남편을 두 번 다시 제 인생에서 만날 수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또한 저희 친정에도 너무나 잘하는 믿음직한 맏사위구요

저희 부모님께 사위 노릇 아들 노릇 (물론 저희 집에 남동생이 둘 있긴 하지만)까지

다 해주는 남편이니 제가 얼마나 고맙겠서요?

 

아마 님께서도 많이 고민하실테지만 많은 분들의 글은 (제 얘기도) 그냥

참고로만 하시고 결국 판단은 님께서 하실 몫입니다

님이 하신 선택이 가장 옳은 선택이시길 바랍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