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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결혼을 생각합니다(7)

바람처럼 |2003.06.26 17:32
조회 753 |추천 0

그여자와 만났다...약속시간보다 두시간가량 늦게 나온 기본적인 예의도 못갖춘 여자와 마주앉았다...

예전에 술집에 다닌다는 얘길 들었기에 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불결하고, 더러웠다....난 원래 결벽증이 좀 있다...조금 멍청해보이고, 띨해보이는것이 한없이 사랑스럽다고 곧잘 빵빵이가 얘기하곤 했지만, 그런 모습속에 감춰진 예리하고, 예민하고, 칼같이 명확한 성격 또한 내가 가진 모습이였다...

그녀 다 얘기한다...빵빵이가 대학 들어가서 예쁜 여대생 만나 알콩달콩 사랑 키워가고 있다고 했는데 죽을만큼 삶이 고되고 힘들어서 잠깐 기대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렸댄다....바라는거 그뿐이라고 둘사이 방해 절대 안할거라고 했단다...그렇게 사랑했는데 빵빵이도 가슴이 아팠겠지...그래서 그렇게 양다리를 나 만난 이후로 줄곧 걸쳤댄다....순간 어지러웠다...나랑 수업끝나고 만나 늦어도 밤 열시엔 들여보내고 집에 와서 내전화 받아 안심시키고, 새벽에 그녀 일끝나는 시간데 마중나가 밤새 그녀 집에서 놀아주고...이런짓을 일년을 했단다...참고로...난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을 철썩같이 믿고, 신조로 삼고 산다...

그래서 하늘이 두쪽이 나는 한이 있어도 열한시전에는 꼭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그리곤 꿈나라다...그러니 그런 내가 얼마나 대견스럽고, 믿음직스러웠겠는가? 충격적이라면 내가 충격적인것을 그녀 내앞에서 담배펴가면 꺽꺽거리고 운다...웃기고 팔짝 뛸 노릇이다...빵빵이가 이상황을 알면 그녀를 죽일거라고 하면서 그녀 빵빵일 너무 사랑하기에 내가 궁금했고, 날 봐야할것 같았다고 한다....그녀 일가야한다고 지만 할말 다해놓고 그만 일어나잔다...이쌍노무지지배가 뒈질라고 환장을 했나....아이썅......

"아...네 그래요...담에 또 봐요?"

나 이렇게 지껄였다....나 참 바보다...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처럼 멋지게 한마디 해주고 혼자 벌떡 일어나 멋지게 나가고 싶다...나도...근데...상황되바라.....예의바른 뽕뽕이....

나 허탈하게 그녀 뒤 쫄쫄 따라나와서 혼자 남겨졌다....밖은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쳤다....

난 추워서인지 충격때문인지 오금이 저려오고,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 진정 할 수가 없었다...

내손엔 커플링이 끼워져있었다....택시를 잡아타긴 했는데 도착지를 말하라는 아저씨에게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빵빵이 집쪽으로 가달라고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침착해졌다...빵빵이 아파트 앞에서 전화를 했다...좋아라 신나라 한달음에 나오더니 꼭 안아준다...

"춥지? 온다고 말도 없이 오냐? 더 반갑게"

나 그런 가증스런 얼굴을 쳐다보면서 손바닥이 들썩들썩거리는걸 참을 수가 없었다....빵빵이 손에도 끼워진 커플링...난 꿀을 잔뜩 먹은 벙어리였다...날 이끌고 따뜻한 커피숍으로 들어갔고, 우린 나란히 쇼파에 앉았다...그리곤 번뜩 정신이 들면서 이진창에서 얼른 빠져나오자...그생각이 들었다...내가 멍해있으니 빵빵이도 조금은 이상했겠지...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장난을 거는거다...우린 만나면 매일이 장난이니깐......볼떼기를 잡아 뜯더니 머리통에 이빨을 대고 박박 긁더니 손을 가져다 빵빵이 입속에 다 집어넣고 죽는다는 시늉을 내며 아주 쑈를 하고 자빠지더라...난 정말 멍했다.....아무리 장난을 쳐도 대꾸가 없으니 좀 분위기가 이상했던지....

"무슨일 있어? 왜그래? 뽕뽕아? 뽕뽕아?"

난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그리고 커플링 낀손가락을 만졌다...눈물 한방울이 똑 떨어졌다...

순간 빵빵이가 놀랐다...난 커플링을 잡아뺐다...여기서 서로 힘싸움좀 했다....

안뺏길려고 빵빵이가 힘을 주고, 난 죽을힘을 다해 그걸 빼앗았다...내가 왜 커플링에 연연하냐면...

그커플링 내가 사줬고, 사준지 일주일도 채 안됐기 때문이었다....

커플링이 내손아귀에 들어왔을때 난 주저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뒤따라 나와서 나를 잡는데 난 악마에게 잡히듯 너무 크게 소스라치게 놀라버렸다...빵빵이도 놀랐다...

그런 나의 모습에....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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