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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대장암이래요ㅠㅠ...

방귀뽕 |2007.09.14 13:22
조회 52,245 |추천 0

안냐세여~~ 네이트톡을 즐겨보노라 하는 아직은 그래도 봐줄만한 20대 초중반?ㅋ 아가씨랍니다.

 

저번에 글쓰고 톡한번 된적이있었는데, 나름재밌더라구요, 냐하하

 

이번엔 저의 엉뚱하고 약간 모자라는 기질??ㅋ이보이는 남자친구님에 대해서 써볼작정입니다.

 

저흰 6년동안 머 모를꺼 빼고 다 아는 그런 절친한 친구에서 요근래 러브러브 라인에 정착한 중년부부같은 새내기 커플이랍니다 ㅋ (사귄지는 얼마안됐어요~ 축하해주삼 에헤헷)

 

저희는 둘다 술을 엄청 좋아라하지요~ 머 6년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영화한번 본적없고 만나면 거의 술을 들이부어댔으니까요~

 

다른날과 다를바없이 간단하게 술이나 한잔해서 들어간 호프집.

 

동네라 사람들도 별로없고 머 한적한 가운데 전 술이 별로 안땡기는 관계로 맥주를 고집했습니다.

 

근데 요 남자친구놈께서 죽어도 소주를 마셔야한답니다.

 

그래서 전 맥주, 남친님은 소주를 시켜서 먹고있었죠~

 

한참 얘기를 하던도중, 남친님께서 아주 심각한 명상에 빠지셨습니다.

 

옆에서 재잘재잘 쫑알쫑알 떠들어대도 피식 피식 웃기만 할뿐, 여전히 얼굴에 그늘이 져있는겁니다.

 

그때서야 분위기 파악한 저는, 뭔일있어?? 왜그랴~ 요로면서 장난치듯 죠심스레 물어봤죠~

 

근데 남친님께서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저한테 이럽디다.

 

남친왈 " 너 나 죽으면 어케할꺼야?? "

나 " 죽으면 딴남자 낼름 만나야지 냐하하"

남친왈 " 나죽으면 울어줄꺼지??"

나 " 울기야 울겠지..(요놈 장난이 아니네.. 왜케심각해!! 버럭!!) 근데 왜그랴~"

남친왈 " 나 죽으면 가끔 한번씩 나 생각해줄꺼지?? 나 죽을때까지 옆에 있어줄꺼지??"

나 " 얘가 왜이래~ 너무슨일 있어?? 진짜!! 장난하지말고 언넝대답해!! 모야! 무슨일이야!!"

남친왈 " ................(한참을 침묵에 잠겨있는다.. 그러고서 마지못해 입을 연다..)

            나 아무래도 암인가봐...................."

나 " 너 취했냐? 한병먹고 취했냐고!! 왠 헛소리야! 난또, 진짜 뭔일있는줄 알았네,, 퍽퍽~!!ㅋ"

남친왈 " 나 진짜 심각해.. 정말 이거 아무한테도 얘기안한건데.. 나 요즘 피똥싸..


피똥! 피똥! 피똥!!! (크크크크큭)

 

남친왈 "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나 대장암 증세야.. 요즘 더부룩하고 가스도많이차고, 피똥까지싸고.. 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휴............"

나 " (크큭 피똥이래 피똥 크큭) 너 맨날 밥 제때 안먹고 규칙적인 생활도 안하고, 술많이 먹고 운동량까지 없어서 그러거야, 너 왜케 웃겨!!ㅋ 암은 무슨~"

 

모 요론식의 대화로 대충 마무리짓고 여러날이 흘렀죠~ㅋ

 

정말 저얘기할때 와전 심각했었는데,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ㅋ

 

룰루랄라 남친님과 즐겁게 통화를 하던중 갑자기 이녀석이 병원을 간답니다.

 

멀쩡하신 그대가 뭣하러 병원을 가시는지요? 라고 물었더니 아직도 피똥싼다고 병원가서 검사를 받을꺼랍니다. 아휴=3

 

어쩌겠습니까~ 병원가서 검사를 받아보신다는데,ㅋ

 

분명 의사가 밥 꼬박챙겨먹고 술마시지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아무이상 없을꺼라고 내가 장담한다!! 요로면서 전화를 기다리던중,

 

진료가 끝날시간도 아닌데 바로 전화가 와서는

 

"ㅠㅠ 거봐.. 여기선 이런거 안받아준데.. 다른병원가보래.. 내가 이럴줄 알았어,, 심각해.."

 

내심 걱정이 되는반면, 제가 걱정하면 또 이녀석 더 겁먹을까바~ 별거아니라니까!! 내말을 들으시오~ 요로면서 장난쳐주었드랬죠~

 

병원에서는 일단 내시경을 해보쟈고...( 헉!! 내시경까지..ㅠ)

 

전날 장비우는 약 먹어야 한다고 11시까지만이라도 같이 있어달라고 해서 같이 있어주다가 ㅋ

 

아차! 하나빠뜨릴뻔했네 이녀석이 편지를 썼는데 머 내용이 이래요 ㅋ

 

' 다른내용 생략'

- 오늘같이 있어둔다해서 너무너무 고마워ㅋ 그리고 혹시 암이래도 끝까지 보필해준다해서 감동받았어~ 혹 암이라해고 너랑 함께 있으면 다 견뎌낼 수 있을꺼같아,, 그래서 하나도 무섭지가 않아요~~~~

 

어쨋든 이녀석 밤새도록 설사를 해대시고 오늘 방금 검사결과가 나왔어요

 

결과는 암..........................................

 

이아니라 치질이라는거!!! 냐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냥 놔두면 자동으로 없어진다는 경미한 치질이라네요 크크크크크큭

 

아, 예상은 했었지만, 너무너무 웃겨요 ㅋㅋㅋ

 

살짝 걱정도 됐지만 결과소식 듣고서 얼마나 웃어댔던지..ㅋㅋㅋ

 

머 이런일이 한두번인줄 아세요?

 

술먹고 친구들이 시켜서 벽짚고 빽공하다가 무릎 네조각 난일도 있지,

머 말하자면 너무 많아서 크크큭

 

어쨋든 대장암은 아니라 천만다행이예요~ㅋ

 

때지야~ㅋ 우리 술좀 줄이고 치질부터 낫게하쟈 냐하하

 

아, 얘기가 너무 길었나요? 나름 자기딴엔 고민도 많이하고 심각했으며, 불안했을껀데 치질이란 병명이 쪼꼼 걸리긴 하다만, 오늘 그 고민거리에서 탈출한 제 남자친구를 다같이 축하해줬으면 해요~ 다들 죤하루 되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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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아...웃겨...|2007.09.14 14:01
남친분 민망하셨겠어요.. 저도 원형탈모증으로 100원짜리만하게 머리가 빠진걸보고.. 동내방내 돌아댕기며 이친구 저친구 문자로... " 나 백혈병걸린것같다... 행복해라 " 라고 단체문자보냈다가.... ㅅㅂ 원형탈모증이란 소리듣고 캐 좌절... 서울을 떠날까 생각도했었음... ㅋㅋ 많이 창히하더군요 ㅋㅋ
베플|2007.09.14 23:46
뭐 지혼자 재밌는얘기 하고 지혼자 웃고..
베플아바타라|2007.09.14 14:41
글 읽는 동안 대장암이라는데 ㅋㅋ 거리며 웃어서 웬 개념없는 ㄱㅅㅂㄴ인가 했는데 아니라니 참 다행이네요 친구로 지낸 기간 X 10배 만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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