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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거닐며 노니는 광한루원

여미 |2007.09.14 17:10
조회 271 |추천 0


이몽룡이 성춘향을 보고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던 광한루원을 산책하듯 거닐고 있자면

신분을 초월한 남녀간의 사랑이 손에 잡힐 듯 떠오릅니다.

금방 비질을 끝낸 듯한 뜰에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나뒹굴고, 잉어 노니는 연못 위에 놓인

돌다리로는 연인과 가족들의 한가로운 발걸음이 끊어질 듯 이어집니다.

 

섬진강의 지류인 요천이 가로지르고, 남동쪽은 지리산과 맞닿은 남원은 전남 구례와 함께

지리산 등산의 초입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리산 종주에 나선 이들은 대부분 구례 화엄사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택하고 있고,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을 찍고 오는 단거리 코스도 남원에서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구례로 가야 합니다.

남원에서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그다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춘향전의 주무대는 '광한루'이지만 우선 지난해 문을 연 춘향테마파크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도심의 남동쪽을 가로지르는 요천 변으로는 사람들이 한가하게 농구와 달리기를 즐기고 있고,

한쪽으로는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요천 위에 놓인 춘향교를 건너자 도로는 춘향테마파크로 이어져 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자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양쪽으로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전하는 연초록빛 대나무 숲이 도열해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왼쪽으로 드라마 '쾌걸춘향'의 등장인물을 실제 크기로 만들어 놓은

사진촬영 장소가 나타납니다.

사진한번 찍어주는 센스~!



춘향마당 반대편으로 이동해 커다란 가락지 조형물인 '옥지환'을 지나자 장승들과 돌탑이 서 있고, 춘향과 이도령, 방자와 향단의 모형 앞으로는 김소월의 '춘향과 이도령'이란 시가 커다란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옆으로는 '사랑의 담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담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뿍 담은 글귀들을 새긴 하트 모양의 언약판이 포도송이마냥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산책로 같은 비탈을 따라 월매집, 부용당, 글방, 공방 등이 들어서 있고, 동헌에 들어서면 변사또에게 고문 받는 춘향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동헌 입구의 누각에 오르자 남원 시내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입니다.

아늑한 분지에 도시가 형성된 남원에는 높은 건물도 별로 없습니다.


춘향테마파크에서 나와 요천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광한루로 연결되는 승월교를 볼수 있습니다.

연인이 함께 건너면 사랑이 돈독해진다는 승월교는 자동차나 자전거가 지날 수 없는 돌다리이지요.

 


저녁에는 환하게 불을 밝혀 그곳은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의 대나무 숲은 화려한 빛을 발하고, 동헌의 처마는 오색 빛 화려한 곡선미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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