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씨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1세의 건강한 청년 '푸딩'이라고 합니다.
[본명을 밝힐수 없는 이 용기없는 사람에게 돌을 던져 주십시오..]
수년동안 당신을 알아왔지만
직접 이렇게 편지를 쓰는건 처음이네요.
가슴이 떨리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몇년전 TV에서 가요프로그램을 본 것을 기억합니다.
가수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노래를 열창했고,
저또한 그들의 음악에 맞추어 같이 노래를 부르거나
흥겹게 어깨를 으쓱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이제 그만 봐야지 생각하곤,
TV를 끄려던 찰나..신인가수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당신의 무대였습니다.
곱상한 얼굴, 머리는 스포츠에 꽁지가 내려와있었고,
온 무대를 방방 뛰어다닌 당신이었습니다.
처음 난..
"뭐야..또 서커스단 한명 대뷔했구만,
생긴건 왜저래?! 꼭 기생오래비 같이 생겨가지곤.. 짜증나.. 쳇!"라는 말을 하며
몇분 안보고 TV를 끄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났습니다.
당신은 2집을 들고 내 앞에 섰습니다.
'나나나'..
그 노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곡이기에 충분했습니다.
학창시절 방황과 놀기에 열중하던 내게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그 노래를
전 잊을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나는 당신이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을 줄줄이 외우며
당신이 TV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이른바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나고..다시 TV를 켰을때,
당신은 새로운 노래를 들고 내 앞에 섰습니다.
바로 '내가 기다린 사랑'이라는 노래였습니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내 심장은 멎는듯 했습니다.
잊을수 없는 첫사랑에 대한 감정과 너무나도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난 그 노래를 들을때마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고 맙니다.
난 그때부터 당신을 내 '우상'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점점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남자다운 외모, 건강한 육체, 그리고 호탕한 성격까지
내가 꿈꾸던 진정한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당신이었습니다.
3집을 냈을때 한국은 이미 당신을 최고의 댄스가수로 여기며
'열정'의 음악을 또 틀고 또 틀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더더욱 바빠지고 덕분에 TV에서나 신문에서나
당신을 자주 볼수있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4집..5집..
당신은 점점 자신만의 음악스타일을 고수해가며 팬들과 함께 숨쉬었고
대만, 홍콩등 중국시장에 당신의 이름을 알리며
국위선양을 이끌었습니다.
어느새 당신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평소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군대에 가야죠.."
라고 하면서 나와 모든 국민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던 당신이..
당신을 보면,
'아..진정한 남자가 되기위해서는 군대에 가야하는 구나..
나도 꼭 가야지!'
라면서 나를 설득시켰던 당신이..
돌연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는 소식이 들린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린 나이였던 나는
'어?! 그게 뭐지?! 시민권?! 그래도 승준형는 우리나라 사람 아냐?!'
라며 시간을 보냈고 아무것도 모르고 TV에서 떠들어내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유승준'이 아닌 '스티븐 유'가 되어가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양키, 스티붕 유, 개새끼, 매국노, 거짓말쟁이'
등등으로 비하하며 욕했습니다.
그리고 활성화된 인터넷으로 인하여 빠른 속도로 당신의 안티들이 늘어났고
당신을 그토록 사랑했던 팬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체념할수밖에 없는 당신을 바라보며
적극적이지 못했던 나는 그저 당신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속의 노래를 들으면서
당신을 그리워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더더욱 당신을 매도했습니다.
나라를 배신한 배신자.. 남자도 아닌 놈.. 거짓말 쟁이..
사람들은 히히거리면서 당신을 놀려댔고
당신이 용서를 구할때마다 다시는 오지 말라며 당신을 욕했습니다.
당신의 멋진 모습을 매일같이 보여주던 TV는
당신의 입국에 대한 토론까지 벌이며
당신과 당신의 팬들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당신을 감싸안았던
바보같았던 팬들은..나도 용서할수없습니다..]
노래방에서 당신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날의 스타가 되었던 나는,
이젠 팝송은 부르지 말라며 친구들에게 욕을 먹는 병신이 되어버렸습니다.
군대를 간, 가야할 친구들은
군대얘기만 나오면 당신을 욕합니다.
그런 자리에서 나는 항상 벙어리가 되고 맙니다.
예전에 유승준팬이라며 나를 일컫던 친구들은
이젠 까막게 그 사실을 잊었나 봅니다..
난 압니다.
당신이 어떤 마음인지를..
가족들은 모두다 미국에 있고,
그 가족들과 함께 살고싶은 마음에..
미국으로 발길을 돌릴수밖에 없었던..
팬들의 바램을 저버리고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줄수밖에 없었던 당신을..
하지만..
당신은 진정 잘못 생각한겁니다..
물론 몸이 아프고 가족들이 있었지만..
당신은 당신을 아끼던 조국을 버린 배신자라는 타이틀을
평생 버릴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겁니다..
오늘..
당신이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당신이 한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난 당신의 환한 미소를 볼수 없었습니다.
약혼녀와 행복하게 살고싶었지만 장인의 자살로 인한 충격은
당신의 인생에서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처지를 안 나라는 몇일동안 임시적으로 당신을 받아들였고
당신을 결국 한국의 땅을 다시 밟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사람들은,
"양키 고 홈!" , "이 개XX"라는등의 폭언을 일쌈으며
당신을 반기고 맙니다.
몇몇 팬들은 슬퍼하는 당신을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고
당신은 황급히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장인의 마지막 모습에
끝내 눈물을 흘리는 측은한 당신의 모습에
사람들은 또다시 욕을 해댑니다.
저런 놈도 눈물을 흘릴줄 아느냐면서 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만약 당신이 죽으면 축제를 벌일것 같습니다..
그만큼 당신은 이 나라에서 죽어갑니다..
공항에서 당신을 욕한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남자라면 당연히 군대를 갔다와야하지만
그걸 지키지 않은 유승준씨는 당연히
이 나라에 오지 말아야 합니다."
라고..
하지만 당신이 상을 당해 입국했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 사람들은 당황하며 말을 얼버부립니다.
"어..흠..그, 그래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입국은 안됩니다."
이제 사람들은 당신의 슬픔도
웃음으로 넘기며
무조건적으로 당신을 욕합니다.
당신을 욕하는 것에는
인간의 존엄성도, 인간의 감정도 없습니다.
무조건 당신은 나쁜놈이고 개XX가 된것입니다.
유승준씨..
나는 당신의 진정한 팬이며 앞으로 팬일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의 연속에서 나는 당신을 외면할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거짓말쟁이가 되고 양키가 되고
배신자가 되가는 상황속에서..
그리고 모두들 당신을 비난하는 그런 상황속에서
나는 이제 더이상 당신을 옹호할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유승준씨..
당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을 합니다.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마십시오.
당신이 생각을 바꾸고
이 나라의 군인이 된다는 생각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미 당신은 그 기회를 저버린 사람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해도
사람들은 끝까지 당신을 놀릴 것입니다.
또한..
이 나라에서 영화를 찍겠다느니,
직접 팬들앞에서 용서를 구하겠다느니의 말도 하지 마십시오.
팬들은 용서의 보호막이 없습니다.
오직 당신을 비난할 커다란 칼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당신의 슬픔이 비웃음이 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무얼 바라겠습니까..
더이상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지 마십시오.
군중심리의 피해자가 되버린 당신이
더이상 슬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유승준씨..
나는 더이상 당신을 옹호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다만 한때는 내 우상이고 내 삶의 이상향이었던 당신이
더이상 욕되게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비록 내가 당신을 꿈꾸고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을 존경하며 살아왔던
21살의 남자이지만 말입니다.
또한 나는..
이 글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욕되어 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한번쯤은 당신의 팬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사랑했던 자신의 스타가 온 나라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상황에서의 마음 말입니다..
나도 이제 몇달이 지나면 군대를 가게 됩니다.
하지만, 난 절대 피하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의 팬이지만 당신과는 다른 길로 가려 합니다.
그렇게 나는 진정한 남자가 될겁니다.
꼭 그렇게 되고 말겁니다.
유승준씨..
이젠 더이상 당신이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내 깊은 기도입니다.
행복하세요.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2003년 6월 26일..
당신을 꿈꾸며 자라온 21살의 청년이..
---------------------------------------------
이 글을 다른 여러 사이트에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