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에서 음악활동하는 분이나 혹은 그런 분을 남친(혹은 여친)으로 둔 분들의
많은 리플 부탁드립니다,...T^T
인디밴드에서 보컬로 3년째 활동중인 남자친구를 둔 여자 입니다.
이자식이랑(!) 동갑이고요, 사귄지 6년째 됐어요.
뭐 중간에 남자친구가 음악하는것 때문에 한번 헤어진 적도 있었고
(남자친구가 그러데요 "나는 너보다 음악하는게 더 좋으니까 우리 그만만나자")
헐 ㅡ_ㅡ
아무튼, 저보다 그렇~게나 좋다던 음악때문에 헤어져 있었는데,
3주도 채 못되어
"내가 미쳤었나봐,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음악을 할수 있겠니..내가 미안하다..다시 사귀자"
라며 저를 붙잡더군요.
쯥. 그런데
"너보다 음악이 좋다"
라는 이유로 헤어진 남자친구를 도저히 믿고 다시 사귈수는 없었어요.
저도 남자친구를 싫어했던건 아니지만, '음악 > 나 ' 이런 생각을 가진 남자하고 어떻게
다시 히히덕 거리면서 좋아할수만 있겠어요? 매일 불안에 떨기도 싫어서
"그럼, 니가 음악 다 정리하고 오면 내가 생각해볼께, 그럴 자신 없다면 다신 연락하지마라"
단호하게 말했고, 남자친구는
"음악 정리 할께..대신 기타 만큼은 못팔거 같아.."
헐..;;
남자친구가 밴드에서 세컨기타치고 보컬인지 제가 뻔~히 다 아는데
그 기타 못팔면, 나랑 다시사귄 다음에 내 기분 풀어지면 슬슬
"아잉~쟉히 나.. 앞으로 너한테 잘할끼~ 한번만 봐줘용!"
이럴거 보이는데!!!
아무튼, 그렇게 기타 못판다는 말 듣고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랑 헤어지고난 다음..
저도 어느정도 사회 생활을 하고, 사람들 만나고 하다 보니.
당시 남자친구의 마음도 이해가 점점 되더군요.
자기가 좋아하는거 하고 싶은데, 제가 맨날 뭐라고 구박만 하니
(당시 남자친구가 음악한답시고 공부 안하고 맨날 몰려다니면서 공연이나 하고,
공연 연습한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기타만 잡고 기타줄이나 뜅기고, 마이크 산다고
돈받아다가 비싼 마이크에 모니터링 헤드셋 사고..솔직히, 돈도 안벌면서 집에서 돈타다가
저런짓 하는게 영 맘에 안들었죠... 그러면서 나랑 있을때는 돈없다고 맨날 라면만 먹었는데;;)
남자친구도 부담이 되었을것 같긴 하더군요..
남자친구나 저나 둘다 애인 없이 1년을 그렇게 보내던 중 어느날 이녀석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내 홈피 게시판에 있는 노래 꼭 들어봐."
게시판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니, 나름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쳇. 처음 기타 배울때 기타줄 띵띵 거릴때부터 봤었는데, 어느덧 멋지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녀석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기도 하고..
노래 내용은 뭐 돌아와 달라는..미안하다는..왜 지금은 내 옆에 없냐는.. 뭐 그런 내용이었고..
사실 많이 감동 받아서 남자친구랑 그날 이후로 몇번 연락하다 보니 1년간의 헤어짐을 끝내고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젠 남자친구 밴드 사람들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밴드 공연할때 종종 보러 가기도 합니다.
예전엔 이해를 못해서 안갔는데, (밉기도 했지만..) 지금은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일이고, 열심히 하니까 같이 좋아해 주고 싶고, 몇번 가서 보니 젬있기도 하기에 같이 가서 뛰고 노래도 부르고 그래요.
덕분에 남자친구가 더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 했.었.죠.
그런데 말이죠..
언젠가 부터 공연 하는걸 숨깁니다...
예를들어 토요일에 공연이 18시에 하나 20시에 하나 이런식으로 있다면
20시 공연은 숨기고 18시 공연만 이야기 하거나
15일 공연하고 22일 공연이 있다면, 15일 공연 일정만 이야기 하고 22일 공연은 이야길 안해요..
한번은 딱! 걸린날이 있어서(제가 몰래 찾아갔거든요. 남친 밴드 사람들하고 짜고, 제가 몰래 가서 놀래켜 줬음)
"앞으론 그러지 마라.."
라고 주의(?)를 주고, 또 남자친구도 안그러겠다고 했는데..
(왜 그랬냐는 말은 이미 저질러 버렸기에 그냥 남자친구도 미안해 할것 같아 묻지는 않음)
어젠 자기 동아리 친구들하고 밴드 공연 보러 가겠다고 해놓고는 밤까지 연락 한번 안되더군요.
자기 전에 제가 전화하니까
"자기 미안~ 밴드 공연 끝나고 친구들이랑 술한잔 마시느라 깜빡했지뭐야"
이러대요??
참나.. 아침에 일어나서 홈피 보다가 밴드 클럽에 들어갔더만
"어제 공연 너무 즐거웠어요"
"어제 늦게가서 공연 많이 못봐서 아쉬웠어요"
하는 글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달렸더라구요!!
또! 거짓말을 ..
했더라구요..
차라리 몰랐으면, 그냥 친구들이랑 술 많이 먹고 집에가서 잤나보다 할텐데..
내가 공연 못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자기 음악 만들면 모니터링 해주고
믹싱할때 조언해주고, 가사 쓸때 도와주고, 이러는데
왜!! 왜!! 왜!! 왜!! 거짓말을 하느냔 말이죠..
지금 엄청 배신감 들어요..
인디 밴드에서 음악하는 분들이나..
그런 분을 남친(혹은 여친)으로 둔 분들!!
저같은 경우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