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와 아들의 생각차이

버들도령의처 |2003.07.02 17:05
조회 693 |추천 0

아들넘이 변했다.

세월만큼 지능이나 몸이 크는거겠지만

갑자기 변해버린듯해서 다소 서운하다.

아침 등교때 200원만 달라고 하던넘이

이젠 오백원도 아니고 지폐를 줘야만

엄마가 엄마노릇을 다 한듯한 표정을 보이고

심부름을 하면 무조건 500원을 요구하고

절대 공짜로 몸을 안놀린다...꽤씸한것..

부릴려면 우장 줘야하고..

세세한 잔소리에 언제나 그냥 넘어가질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욕실서 양치를 안하고 나오길래

혀라 했더니...구구절절 변명을 할라고 해서

악한번 썻다 예전..아니..저저번달만해도

그냥 바로 드가서 닦던 넘인데.

엄마..엄마는 국어도 못배웟어?..

상대방이 말을할땐 끝까지 듣는다도 몰라..

내가 양치를 잊은게 아니고

수건 가지러 나온건데..

얘기도 안들어보구 소리부터 질르고

주장과 근거도 안배웠어...

이런다..

너무 괘씸혀서 눈을 부라리면

이넘 하는말이..

예전 같으면 바로 기던 넘이 글쎄..

바로 쳐다보믄서..

엄마...꼭 레슬링선수 같으다...

그것도 완전 기술쓸때 표정이야....

아~~

여기서 무너지믄 안되는데

엄마의 체면 유지를 위해서라도

웃음을 참아야하는데..

체신도 없이 웃음이 터지갖고는

자슥한데 만만한 엄마가 되버린다..

이넘이 이젠 나를 다 꿰 뚫고 있다..

다큰넘이 재워달라고 하믄 징그러워서 싫다

그러면 이넘은 남는거이 힘뿐인지

날 잡아 끌고 간다..

어이없지만 힘이 울메나 쎈지 나..막 끌려가갖고는

아들넘 이불위에 패대기 쳐 진다..

아주 버르장머리 없는 넘이다.

이왕 온거 뽀뽀해주믄 잠이 잘 올거 같다나..

흐미..징그럽어라..뽀뽀는 무신...

이나 잘 닦어라 넘아...황금박쥐가 여게 있네..

시장볼때...혼자갈라구하면..

장바구니 들어준다고 따라나선다.

정작 장 다보구..지꺼 사구나면

장바구니 들구 가랜다고..날 무쟈게 구박한다..

엄마가 맞냐구...꼭 새엄마 같으다구하믄서..

아~

서운타....아들의 성장은 엄마의 서러움을 딛고 자라나부다.

 

 

 

우리 엄마가 변했다.

예전같으면 잘때 재워달라고 하면

바로 잠들때까지 재워주더니..

요즘은 인터넷 고시돕에 미치갖고는

통 나에게 관심이 없다.

게다가 아침도 구찮다고 부실하다

계란 후라이도 구찮아하고

보채고 보채야 겨우 밥한번 볶아준다.

언능 장가를 가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잔소리가 날이 갈수록 는다

우리 엄마가 늙나부다.

아침마다 까먹을 돈도

나도 컷는데 어찌 인상도 없이

맨날 몇년째 이백원 삼백원만 줄라구 하냐

삼백원씩 학교 가는날 맨날 준다고 해도

한달 만원도 안되는데..

단식 농성이라도 해야될거 같으다..

이왕하는거 하루 천원씩으로 인상해달라고..

게다가 요즘 매일 저녁 인터넷 고시돕 친다고

나보기를 돌아니라...

개똥으로 아는거 같으다..

잠깐만 재워달라고 해도

금방 안오고 아예 오지도 않고

그래서 난 힘으로 한다..

내가 끌면 막 끌려온다...ㅎㅎ

게다가 햄버거를 먹으러 가면

언제부턴지 쟁반 치우는 담당이 되버렸다.

나 분리수거 제대로 못한다고

언제나 엄마가 하더니

이젠 같이 먹구선

당연히 내가 치우는줄 알고

그냥 의자에 앉아서 버틴다.

담엔 사오라고 해야겠다.

올봄 소풍갈때도 엄청 서운햇다.

작년엔 재료 다 사갖고 엄청 맛있게 싸주더니

이젠 김밥집서 사다가 준다

그것두 한줄에 천원짜리루..

나에 대한 사랑이 날로 날로 식는거 같으다.

다른 애들은 휴대폰도 갖고 댕기는데.

저번에 엄마 휴대폰으로 인터넷 게임하다가

걸려갖고 디지게 혼났다.

허긴..내 친구넘이 우리집 와갖고.

성인 사이트 두개나 가입해서리

전화요금 많이 나왓을때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만 했는데.

불과 두달전인데..

완전 새엄마로 변신한거 같으다.

이제 나의 전성기도 끝나가나부다.

저번달에 내가 햄스터 사갖고.

두마리 다 굶겨 죽인 뒤로는 정나미가 떨어졌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내게 소홀해진거 같아서

나도 요즘 외롭다.

그래서 또래 여자애랑 채팅했는데..

그 내용을 또 엄마한테 들켰다.

줏대를 갖고 살라나 뭐 그러드라..

줏대가 뭔지...자존심 같은건지..

하여간 우리 엄마는 표준말을 나보다 못하는거 같으다.

어쩔땐 졸라 무식하게 말할때도 잇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