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함으로 세계를 구하리라, 안젤리나 졸리
'툼레이더'에서 수많은 남자 전사들을 제치고 우주를 구하는 전사로 맹활약했던 안젤리나 졸리. 그녀가 2003년 '툼레이터 2 판도라의 상자'로 다시 돌아왔다. 전편보다 더 섹시해진 모습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남자들 못지않은 액션 실력을 뽐내는 그녀의 매력 엿보기.
영웅주의적 영화에 등장한 뉴 히어로
이제까지 나왔던 영웅담의 영화를 떠올려 보자. 떡 벌어진 어깨, 울근불근한 그육질의 소유자가 아니라도 세상을 구하고 영화속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있는 사람은 항상 남자였다. 남자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을 대 여자들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인질로 잡히거나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존재, 그것도 아니면 극중재미를 더하기 위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고작이었다. 물론 007 시리즈에서 변모한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여자가 등장했으나,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영웅이 되는 건 남자였다. 가부장적 질서가 남아있는 동양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녀평등을 구현한다는 미구구의 헐리우드에서도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남성 중심의 영웅주의 영화가 판치는 동안 이에 대등하게 맞서는 대표적인 인물은 원더우먼이다. 그래서일까?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가 보여준 여전사의 일대 활략기는 통쾌하기까지 했다. 남자들도 소화해 내기 어려운 액션도척척 해내는 그녀를 보노라면 그 동안 가슴속에 억눌렸던 답답함이 사라지는 듯했다. 물론 곧 여섯 번째 시리즈 '어둠의 천사'를 선보이는 컴퓨터 게임 '툼레이더'가 이미 전세계적으로 얻은 인기를 기본으로 한다고 해도, 단지 그것은 배경일 뿐 영화에서 보여준 것은 그녀가 가진 매력 그자체였다.
그녀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입술. 애써 관능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않더라도 그 녀는 입술만으로 충분히 섹시함을 어필한다. 여기에 군살하나 없는 탄탄한 몸매와 외모는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이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녀가 우주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며 흘리는 땀방울은 그녀의 매력을 더욱 빛내주었던 것. 그랬기에 '툼레이더2:판도라의 상자'에서 다시 그녀가 선택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스의 에게해를 시작으로 영국, 탄자니아, 중국, 홍콩을 이어 아프리카까지 오대양 육대주를 막론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에서 그녀는 만리장성을 오토바이로 시원하게 넘나드는 것은 물론 84층 빌딩에서 몸을 던지며 한 마리 새처럼 스카이 다이빙을 즐기고 패러 글라이딩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한다. 지금까지의 어떤 영웅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녀의 매력을 뿜어낸다.
끼외 재능 그리고 아름다움의 완벽한 조합
이미 알려진 대로 그녀는 아케데미와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존 보이트의 딸. 하지만 유명한 아버지의 딸로서 후광을 받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의 이름에서 보이트 라는 성을 떼어낸 채 활동을 시작했다. 2살때 부모의 이혼으로 한때 어머니, 오빠와 함께 뉴욕에서생활했던 그녀는 11살때 LA로 돌아와 일찍부터 할리우드 생활을 맛보았다. 그와 동시엥 리스트라버그에서 연기공부를 시작, 6년 후에는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영화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로 데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장래희망은 배우가 아니었지만 천부적인 끼외 재능은 숨길 수 없었던 터라, 열여섯 살부터 런던, 뉴욕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전문 모델로 활동 했다. 그리고 롤링 스톤, 렐몬 헤즈, 미트로프, 레니 그래비츠 등의 뮤직비디오에 캐스팅되었지만 이는 영화 공부를 하던 그녀 그녀의 오빠가 감독한 작품들 이다. 이때부터 전문적으로 배우의 꿈을 가진 그녀는 에드 해리스, 홀리 헌터를 배출한 멧 극장에서 본격적인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1993년 '사이보그 2: 글래스 새도우'에서 비중이 낮은 조연으로 출발, 다음해 '해커스'에서 보이시한 중성적인 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 하지만 단지 그녀만의 성적 매력을 부각 시켰던 '폭스파이어' 이후 스크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녀는 브라운관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1997년 TV 영화 '조지월레스'의 '코네리아 월레스'로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동시에 에이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뿐만 아니라 AIDS에 걸린 약물 중독 모델 지아의 실화를 담은 HBO의 '지아'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다시 한번 골든 글로브 최우수 연기상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할 정도. 다음해 숀 코넬리와 호흡을 맞춘 '플레잉 바이 하트'를 통해 확실히 입지를 굳힌 그녀는 다시 스크린으로 복귀, 빌리밥 숀튼의 매력적인 아내를연기한 '에어콘트롤', 연쇄 살인법 덴젤 워싱턴을 뒤쫓는 천재 법의학 형사로 등장한 스릴러물 '본 콜렉터'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단지 연기의 가능성만을 인정 받았을 뿐이었다. 1999년 위노나 라이더와 공연한 '처음 만나는 자유'를 통해 천부적인 여배우라는 걸 입증했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여배우로서의 욕심보다 정신병원 환자로 연기한 배우로서의 용기있는 선택은 그녀를 스타가 아닌 배우로 인식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 쥐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하고싶은 배우
1996년 스무살이던 그녀는 '해커스'에서 만난 존 리 밀러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식에서 보였던 그녀의 기이한 행동은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검정 가죽 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그녀는 셔츠 뒷면에 그녀의 피로 남편의 이름을쓰고 등장했던 것. 그 행동이 그녀의 결혼 생활이 그리 오래가지 못한 것을 증명하듯, 2년 뒤 밀러와 헤어진 그녀는 다음해 이혼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녀의 두번째 결혼식 역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영화 '에어콘트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빌리 밥 숀튼과 스무살이라는 나이차이를 극복한 채 결혼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 거기서 그치지않고 서로의 피가 담긴 장식을 목에 걸고 상대방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는 등 뜨거운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지난해 7월, 그녀가 팔에 새긴 나편의 이름을 지워버림으로써 재결합의 여지없이 두번째 결혼 역시 끝을 맞았다.
결혼생활 못지 않게 화려한 건, 그녀의 몸에 새겨진 문신. 왼팔에 용, 등에 두개의 인디언 심벌, 오른쪽 어깨에 죽음을 의미하는 일본어를비롯, 몸의 각 부위에 문신을 새길 정도록 그녀는 문신 마니아(?). 최근 문신을 새기는 것이 유행이긴 하지만 그녀의 문신들은 애교로 봐주기에는 다소 지나친 듯. 그녀의 취미는 칼 수집. 외모와 달리 살벌한 그녀지만 UN친선대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을위한 모금 활동에 1백만 달러라는 거액을 기증했던 것. 그녀의 개인사나 생활이 독특할지라도 배우로서 그녀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2001년 섹시한 자태를 뽐내던 '오리지날 신'에서 2002년 금발이인상적이었던 코미디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 그리고 올해 '툼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 까지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왕성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이기에. 그녀의 연기 열정이 식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사랑스러운 배우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