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7시20분
인터폰(경비실에서 아파트거주자에게 거는 전화)이 울리고,
그 소리때문에 잠에서 깬 나는
속으로 "아놔 일요일 아침부터 ...." 하고
ㅈㄹㅈㄹ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여기 전북XX가에 XXXX차주 XXX호 맞으시죠?"
"네"
"그럼 차좀 빼주세요"
참고로 우리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없는 관계로
이중주차를 해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그런제 전날 이중주차를 못하게 차를 앞으로 많이 빼놓은
차가 있어서 그 쪽은 피하고 다른곳에 주차할려고 했지만
다른곳은 모두 주차가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차 앞에다가 주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충 바지와 겉옷을 입고 차를 빼러 나왔는데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눈은 아직 반쯤감긴 나의 모습이 차창 유리에 비치고,
암튼 기분 별로 안좋은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차를 빼고 아파트를 한바퀴 돌면서
"나에게 차 빼달라고한 그 차가 나가면 주차해야지" 생각하면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는데
?????
뭐야?
차가 안나가고 그냥 그대로 있는겁니다.
그래서 좀 기다렸는데...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안나가는 차?
이상해서 경비실 가서 "XXX호 사는 XXXX차주인데요
누가 차 빼달라고 연락한겁니까?"
이렇게 물어보니 경비실 아저씨 왈
"아...101동 301호에서 전화가 와서 빼달라고 한건데
그 아저씨 아직도 안나왔나?"
이렇게 애기해주시는 겁니다.(참고로 그집 베란다에서 저의 차 번호가 보임)
전 하도 어이가 없어서리
그 집에가서 왜 차도 안나가는데
차 빼달라고 전화 했냐고 애기 하러 갔었죠.
그런데 문도 열려있고 아저씨가 막 나오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XXXX차 빼달라고 하신분 이냐구" 했더니
"니가 왜 여기왔는데...
너 깡패냐?" 하면서 화를 내시는데...
전 갑자기 너무 황당해서리 말도 못하고 있는데
그때 들고 있던 솥뚜껑(철재로된 아주 무식하고 두꺼운)으로
절 때릴려고 하시는 겁니다.
전 무의식중으로 그 아저씨 손을 잡았죠
그러더니 그 아저씨 왈
"여보 거기 가서
칼 가져와 칼 가져와 칼 가져와 칼 가져와"
라고 옆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아저씨와 원치 않은 몸싸움을 몇십초간 하던중
그집 아들로 보이는 분께서 신발도 신지 않고 나오셔서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면서 말리시길래
앞뒤 상황을 모두 말해주니까
잠깐 고개를 숙이면서 생각하시더니
"저희 아버지가 성격이 조금 그러하시니까
젊으신 분이 이해를 좀 해달라고 ..."
구래서 저도 같은 이웃인데...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생활하자고 말하고 집에 왔는데
아직도 칼 가져와 그 말이 귓가에서 맴도네요...
아놔 무개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