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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하이난 휴양지에서 만난 비담 김남길

이강율 |2009.08.05 14:16
조회 3,716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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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했습니다. 다크호스라고 하기보다 상승세를 가파르게 이끌 새로운 견인차가 등장했다고 보는 게 좋겠네요. 비담 역의 김남길입니다. 김남길은 3일 첫 등장에서부터 비상한 포스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습니다. 야생의 남성미를 과시하면서도 허무와 고독을 동시에 드러내 보였습니다.

적당히 똘기도 지녔으면서 무시무시한 무술 실력까지 지녔으니 양수겸장의 매력을 보유한 셈이죠. 유머와 액션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까요. 일반적으로 작품 중반부에 합류하면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김남길은 등장과 동시에 주도권을 장악한 듯 보입니다. 그 동안 '선덕여왕'을 주도했던 미실과 천명의 대결 구도에 새로운 영웅 등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남길은 활동 도중에 이름을 바꾼 케이스입니다. 예전엔 이한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죠. 지난 해부터 본명인 김남길로 활동했습니다. 영화 '미인도'가 김남길 시대를 연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름을 바꾸면서 한층 강렬해진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한은 이름에서도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김남길은 투박하지만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비담이 보여주는 투박함과 카리스마가 조화를 이루는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이름 같기도 합니다. 이런걸 선견지명이라고 해야하나요.

 

 

그가 이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의외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중국 남부의 휴양지 하이난의 한 리조트에서였죠. 그 이전에도 이한이라는 연기자에 대해 알고 있긴 했지만 그다지 눈여겨 보진 않았었는데, 그날의 만남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 덕분에 그를 새롭게 보게 됐습니다.

2006년 11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략 3년전 일이죠. 업무와 휴식이 반반쯤 섞인 일로 하이난의 한 리조트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말이 업무지 사실 놀다왔죠. 그런데 당시 그 리조트에선 드라마 '연인' 촬영이 진행중이었더군요. 저도 연예부 기자인지라 '이게 왠 떡이냐'하며 촬영을 지켜보게 됐습니다.

 

 

'연인'의 주인공인 이서진과는 친분이 있던 터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김정은 정찬 등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해외 로케이션이라는 게 비용을 최대한 아껴야 하기에 촬영 스케줄은 빡빡합니다. 잠깐 인사를 나누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촬영을 딱 한번 본 뒤엔 이들의 흔적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로비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있었는데 익숙한 노래가 라이브로 들려오는게 아니겠습니까. 김범수의 '보고 싶다'였습니다. 카페에선 동남아인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한국 가요가 들리니 '어라?' 싶어서 무대로 시선이 향했습니다. 잘생긴 한국 청년이 마이크를 잡고 있더군요.

 

 

이역만리 타향에서 한국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나보다 생각하다가 자세히 보니 이한, 지금의 김남길이었습니다. 노래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하더군요. 하이난은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보니 카페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의 노래가 끝나자 박수 갈채가 울려퍼졌습니다. '앙코르'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죠.

이때부터가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우리의 김남길은 "Thank You"라고 인사를 하더니 "I'm a Famous Actor from Korea"라고 능청스럽게 자기 소개까지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카페 손님들의 환호성을 질렀고 호텔 로비에서 서성대던 사람들까지 카페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김남길은 연달아 몇곡 더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7~8곡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요에서부터 팝송까지 래퍼토리도 다양했죠. 선곡이 기가 막혔던게 가요는 주로 한류 드라마의 주제가를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겨울연가' '가을동화' 등의 주제가였죠. 아무래도 당시 중국엔 한류 열풍이 상당했던 터라 사람들의 호응도 대단했습니다. 피아노를 치던 동남아인도 한류 드라마 주제가의 악보는 지니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노래를 마치고 테이블에 자리잡은 김남길에게 다가가서 "어디어디 신문사의 누구인데 노래 정말 잘 부른다. 인상적이었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연인' 촬영 때문에 왔는데 분량이 없어서 호텔에만 머물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마이크를 잡아봤다"고 하더군요. 나름 연예인인데 자연스럽게 관광객들과 어울릴 수 있는 멋스러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남길은 '연인'에서 이서진의 오른팔 태산 역으로 출연했죠.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강인하고 우직한 남성미를 과시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때까지 주연급 연기자는 아니었지만 '연인' 이후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남길과 처음 만났던 시기가 생각났습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 한혜진의 남편으로 출연했던 때죠. 초반부에 사고를 당해 죽는 역할이었는데 인터뷰 당시 참 앳되고 순수한 청년이라는 인상이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곧세어라 금순아'에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인터뷰를 했기에 미안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불과 1년만에 참 멋진 청년이 됐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3년이 지난 뒤 이제는 압도할 만한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네요. 그러고 보면 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한국의 유명한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의 넉살은 미래의 자신을 모습을 당당하게 소개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면 당시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놓을걸 하는 후회가 뒤늦게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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