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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입니다..

한아이엄마 |2009.08.06 08:45
조회 15,525 |추천 0

리플들 잘 읽어 보았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는 말.. 네 공감해요..

어떤 분 닉넴 "팔자 왜그래"라는 걸로 남기셨던데.. 그생각 참 저도 많이 했죠..

 

제 탓에 대한 변명이라기 보다는..

혹여 저같이 자라신 분이나.. 이렇게 자라면 안된다는 것 때문에 다시 글 남기네요..

몇번 글 썼었지만..

전 세명의 친오빠가 있고, 이복남매입니다..

심하게 가부장적이며, 남의 이목을 더 신경쓰는 아빠 밑에서 자랐죠..

(할아버지때까지 독자셨다가 아버지때부터 형제들이 생김.. 그래서 증조 할아버지 할머님께서 오냐오냐 키우셨음)

저.. 남들이 들으면 좀 놀란다 싶게 맞으면서 자랐습니다..언어 폭력은 말할 것두 없구요.. 하나 예를 들자면, 일요일 아빠가 심부름 시켰는데,(그때가 중학생..) 세수하고 간다고 잠바입고 화장실에서 세수하는데 아빠가 옷걸이랑 슬리퍼로 마구 때렸습니다. 이유인 즉, 가기 싫어서 꾸물댄다구요....;;; 아파트 단지까지 가야하는데 중학생 나이에 세수 안한 얼굴로 나가기 싫어 아빠가 돈끄내는 동안 세수 하고 있었던 건데..

친오빠들 한테도 뒷목 잡고 질질 끌려가 맞았고..(잘못하면) , 그때 말렸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언젠가 글 올렸지만 제 첫키스는 저희 큰오빠였고..

삽입만 안했다뿐.. 위에서 대고 문지르는데.. 지금도 소름이 돋네요...

 

네.. 이렇게 자랐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가 없었죠..

남자를 사귀면서 저를 조금 좋아하게 되었지만, 모랄까요.. 한쪽의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었죠..

 

신랑 같은 경우, 제가 먼저좋아했고 그때 전 우울증이었습니다.

정신과가서 상담도 받았지만, 의사에게 돌아온 말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데 왜 괴롭냐?" 였습니다..

죽으려 약도 100알 넘게 네번이나 먹었었고,

그 와중에 생긴 모를 집착같은 것이 신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때리진 않았습니다..

사귄지 6개월 정도가 다 되어갈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당연 남들처럼 "니가 그러니까 내가 이러는거다"였고..

전 어렸을 때 처럼 익숙해져 버렸던 겁니다...

하지만 1년 정도 가까이 그렇게 되니, 정신 차려지더군요..

물론 그 전에도 헤어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집키를 복사해서 가지고 있었고

한번 경찰도 불러 봤지만, 소용없더군요.

 

정말 맘다잡고 헤어지자 하고 전화도 안받고 했더니

저 일하는 학원에 전화하고 찾아오고..

그래도 무시했더니 울면서 빌더군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제가 헤어지면서 진심으로 치료 받아보라고..

했는데 상담원 연결해서 나와 안헤어져도 고칠수 있따고 했다고..

자기 고치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네가 잘못한게 아니라 내가 잘못된거란거 안다고.. 이젠 안다고..

무슨일이 있어도 떄리는 건 안된다고 말이죠..

그전과는 태도가 다르더군요..

자신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했고, 고치겠다는 약속 받아냈고..

 

그렇게 조금 지켜보겠다... 하면서 지냈고.. 그뒤 아이가 생겼습니다..

신랑은 싸우고 나면 거의 강제적으로라도 섹스를 해야 안심을 하는 타입이었는데..

아마 헤어지자 할 즈음, 싸우고 난 뒤 생긴 것 같았습니다..

본글에도 있지만, 전 애기 못가지는 줄 알았습니다..

3년을 사귀었던 사람이 있었고, 그 3년동안 단 한번도 피임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생리는 6달에 한번할 떄도 있었습니다..

근데 신랑만나면서 임신이 된거죠.. 더구나.. 두번째 였습니다..

첫번째는 낳으려 했지만, 제가 임신인줄 모르고 약을 100알 넘게 먹고 한 바람에

낳을 수 없다고 해서 수술했습니다..

헌데 다시 임신..

3년을 사랑해도 안되던 것이.... 이렇게 되니... 그저 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랑을 다시 믿어보기로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아이 때문에 그사람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사람 어떻게든 고쳐서, 내가 가지지 못한 제대로된 가정을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5개월 반 정도 됐을때, 일이 터졌고

(그 전에도 한번 싸워서, 절 때렸던걸 시누에게 말했고 제가 헤어져야겠고 학원도 정리해야겠다 말했더니, 애기 낳음 달라질거라고 한번만 참아보라고.. 애기는 어떻하냐고.. 시누가 말리더군요.. 일단 식구에게라도 알렸으니 달라지겠지 하고 한번 더 참은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시누랑 고모부는 그렇게 나왔고,

전 친오빠와 올라갔습니다.

 

물론 저 그때 이사람 끝낼 수 있었겠죠.

하지만 뱃속에서 건강하게 놀고 있는 아이를 어떻게 죽여서 낳나요..

입양이라도 보내게 해주겠다 했다면 달라졌겠지만..

이미 시어머님도 아신 상황, 시어머님이 지켜주겠다 했으니 한번.. 그래..

속는다 치고 한번만 더 지내보자 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나쁜 남편이면 나쁜 아빠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사람 지금 아이일이라면 정성입니다. 좋은 아빠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님.. 그 약속 아직 지켜주고 계시구요..

만약.. 모든것이 틀어진다면..

전 언제든 그만 둘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이젠 아이는 살렸으니까요..

물론 아이의 인생이 뭐가 되겠냐 하겠지만..

제가 고통받는걸 보면서 자라는게 좋은게 아니라는 건 제가 엄마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압니다.

 

제 목적은 그 당시 하나였습니다.. 생명을 지켜야겠다는 것..

그리고 이왕이면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만약.. 가정이 가정 답지 못하다면 언제든 뒤 돌아 서겠다는 것..

그 뒤로 한번 그 위기가 있었지만..(때린건 아니고 크게 싸움)

제가 당당하게 그만두겠다고, 난 아기 살린걸로 위안 삼을 수 있고

내가 키우든 당신이 키우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거라고..

나 당신 사랑하냐 이제 물으면 대답 못한다고,

맞고 함서까지도 당신 사랑했던 한 여자를 당신이 이렇게 변하게 했다고,

자신이 잘못된 고집 접더군요..

 

얘기가 새버렸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가정에서 배우는 것이고.. 더구나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딸을 어떻게 사랑하느냐 입니다..

저처럼 맞으면서 자라면, 맞는것에 둔해집니다..

오히려 말로 혼나는 것 보다 맞는게 마음이 편해지죠..

얼마나 바보가 되냐면, 큰오빠에게 맞아서 머리를 배게에 대지도 못할 만큼 맞아도

"오빠가 왜 때리는지 알아, 맘아프지.." 이렇게 되어버린단 말입니다..

정말 바보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저희 친정 가족들은 그걸 아직도 모릅니다..

큰오빠가 첫키스 였다는 그 일도

"왜 니가 우울증이 와야 하냐" 가 저희 아빠 반응입니다..

 

댓글들 감사하고.. 충고도 감사합니다..

가끔 다른 분들 글을 읽으면서

"자기 팔자 자기가 만드는 거지 모"라고 할때...

본인이라고 그렇게 하고 싶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 전 남들이 보기에 선택을 한 것 입니다.. 아이와 제 삶중에 아이를 택했군..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전 아직 둘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아이를 그렇게 죽여 낳았다면..

전 절대 살지 못합니다.. 다른사람과 결혼해 아이.. 생각도 못할 겁니다....

그 아이는 지금 아이가 아니죠.. 다른 아이죠..

지금 방에서 새근거리고, 생긋거리며 웃는 아이는 없는 겁니다..

 

혹여 저와 비슷하게 자라신 분이 있다면,

저와 같은 경우에 처한다면 재빨리 남자를 포기하시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폭력을 행하는 남자의 대부분은 "니가 그렇게 하니까"라고 합니다..

그럼 두 말 말고 나오세요..

저도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고 그렇게 연락도 안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니가 그렇게 해도 폭력은 잘못된거야"라고 분명 인식한다면

그때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저처럼 살것이냐 헤어질 것이냐...

아이가 없다면 헤어지세요..

아이가 있다면, 신중히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그사람을 재고 또 재고, 그리고 무엇보다 시댁을 재고 또 재고...

시댁이 "며느리가 그모양 이니까.." 라면.. 신랑 과감히 버리셔야합니다..

저 또한 시어머님이 단 1%라도 그렇게 나왔다면..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시댁식구가 못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전 어디에서 시댁식구가 못됐네..

라고 쓴 적이 없습니다..

제가 혹여 말실수를 해도 어리니 이해한다고 웃으시는 분이 시어머님이십니다..

신랑이 한번 술먹고 저랑 싸웠다고,

신랑에게 하루 한번씩 술먹지 말라고 잔소리 하시는 분입니다..

80%는 좋고 20%가 싫지만 그 20%도 저랑 맞지 않는 부분이지,

정말 나쁘신 분은 아니라는 겁니다..

시누를 대놓고 "니 시누가 까칠해서.." 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아기가 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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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ㅜ_ㅜ|2009.08.06 09:52
맘아프네요... 글쓴님 힘내시고 정말 대단하세요, 자라온 환경 , 그리고 아이를 포기하지않으신거...ㅠ_ㅠ 읽으면서 어찌나 울었는지 사무실에선 아마 저 파혼이라도 한줄 알꺼에요(결혼예정중 ㅠㅠ) 위로는 안할께요~! 충분히 씩씩하시고 충분히 잘 해나가시리라 믿으니깐요^^
베플냥냥|2009.08.06 09:00
여기서 원하는게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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