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네이트 토커님들..^^
올해 나이 20대 중반을 아주 쬐끔 넘긴 처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올해 32살의 영감님이예요.
저와는 5년 동안 친한 동생 오빠 사이로 지내다가 어느새 친남매같은 정이
애정으로 변하며 갑작스런 콩깍지로 인해 올초 부터 연인으로 골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내년 봄에 결혼 예정으로 양가집에 인사도 마치고
이번 달 말에 상견례를 기다리고 있네요.
서론은 이쯤으로 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장거리 연애로 1주일에 한 번 열흘에 한 번씩 밖에 보질 못해요.
그래서 하루에 예닐곱번의 전화 통화와 자기전에 한두시간의 장시간의 통화를 한답니다.
하루는 친구가 남자친구의 집에서 옛여자친구의 편지를 발견하였다고 속상하다고 저에게 상담을 한 적이 있어요.
여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참 곤란하잖아요?
추억이니 없애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냥 갖고 있으라고 하기에는 기분 더럽고...
그 이야기를 오빠에게 했답니다.
그러면서 오빠한테 "혹시 옛 여자친구의 사진이나 편지가 있으면 미리 정리해놔."
라고 말을 했죠.
오빠는 그런 건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이사할 때(원래 삯월세방에서 자취를 하다가 회사일이 너무 바빠 자취방에 들어가는 빈도가 적어져서 회사 기숙사에 들어갔습니다.)싹 정리 했다고 말하더군요.
"호오..그래요?내가 말하는 건 이메일들도 말하는 거야.킬킬킬...여자들은 남자친구의 이메일 싸이등등을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지요."
"없어.다 지웠어."
"자신만만한데?나 그럼 정말 오빠 메일 본다?"
"응.그래라."
"멜 주소는 아니깐 비번 불러.맨~"
"XXXXXXXX(비밀번호)"
그리고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해서 엄청 바쁘다가 대략 일을 정리하고 마무리를 한 뒤 다음을 켰습니다.
뉴스랑 웹툰을 보기 위해 잠시 인터넷을 킨 거였는데...
로그인 창이 눈에 가더군요.
판도라의 상자...
열렸습니다.
남자친구가 나이에 비해 많은 연애경험이 있던건 아닙니다.
나이 25살 이후에 여자는 제가 3번 째이니깐요.
하지만 전 여자친구들 그 두 명이 참..씁쓸하니 제 신경을 자극 하는 케이스들이었죠.
25살 사귀던 여자는 오빠보다 2살 연상에 돌.싱(이혼녀)이었고 약 1년 정도의 연애를 했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헤어진 이유가 오빠의 아이를 임신...
준비되지 않은 두 사람은 아이를 유산시키기로 했고 그 일이 곧 이별이 되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좀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나이에 비해 철이 없고 정신연령이 어린 편이라 오빠가 솔직히 말한다며 옛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유산이야기를 고백 했을 때 엉엉 울었거든요.
그 뒤의 여자친구는 오빠가 28살 때...(이 땐 저와 알고 지내고 1년 후군요.)
오빠 보다 2살 아래의 여자친구로 오빠가 약 1년이란 세월을 대쉬와 러브콜을 보내어 사귀게 된 아가씨로...
그 아가씨랑 오빠랑 사귈 때 친한 사람들끼리 술자리에서 제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죠.
"오라버니 언니(당시 여자친구)가 우리(저와 친하게 지내는 언니)만난다고 하면 별로 안좋아하겠다.아무리 동생이라지만 여자애들이랑 만나서 술마신다고 하면 화낼 것 같으이..."
"걔한테 니네 사진 보여주니깐 걱정안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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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당시에도 껄껄 웃으며 "그르셔요?"라고 받아쳤지만 썩 좋은 기분이 아니라서
오빠와 사귀고 나서 꽤나 그 당시 이야기를 하며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긁었죠.
어쨋든 오빠의 이메일을 로그인을 하니...
왠 걸 자그마치 6000통에 가까운 메일의 수에...
'어이구...인간아 요즘 이메일 잘쓰는 사람들 없지만 정리 좀 하지.'
라며 메일의 끝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페이지를 맨 끝으로 이동 후 메일 보낸 사람을 훑어보던 중...
윤희라는 이름이 눈에 띄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남자친구 25살 때 사귀던 여자친구였습니다.
물론 압니다.
오빠가 25살일 때면 7년전 자그마치 내년이면 월드컵만 해도 2번을 더한 세월이란 걸요.
하지만 그 여자의 메일을 보는 순간...
그리고 그 여자가 보낸 메일을 읽눈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 지요.
남자친구가 커플링 해준다는 말에 바보같이 저는 말리면서 내년에 결혼이니 너무 무리하여 낭비하지 말자라며...
예쁘게 웃었지요.
장거리 연애에 오빠 일이 바쁘면 1주일에 한 번 열흘에 한 번 보게 되어도...
꾹 참고 기껏 투정 한 번 어리광 한 번으로 끝냈지요.
근데 참...
그 동안 6살이라는 나이차이로 어리게 보이거나 애취급 받기 싫어서 그렇게 생각있는 척 착한 척 하던 제가 바보 같더라고요.
그 여자하고는 만난 지 한 달만에 예쁘게 커플링을 하고...
보고 싶다고 하면 일 끝나고 달려가고...
6주에 한 번 맞는 휴무로 여행가자고 그렇게 조르던 저와의 약속을 두 세번 망쳐버리고
여행이야기 나올 때 마다 내가 혼자 펜션 알아보고 계획짜고...
하지만 그 여자하고는 여자가 대충 알아보고는 오빠한테 메일 보내면 오빠가 예약하고 계획짜고...그랬더라고요.
네...비교하면 안되는 거 알아요.
근데 눈물 나고 밉더라고요.
문자를 보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 열렸음.알아서 삭제요망..."
어제 그런 통화를 하고 나서였으니 당연히 전화가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화 한통화 와서 달래주면 그냥 풀릴 일인데...
옛날 일이잖아.신경쓰지 못했어.지금은 너하나인거 알잖아.
그렇게 위로해주고 달래주고 확신을 주면 풀릴 일인데...
30분이 지나고...씁쓸함이 우울함으로...
1시간이 지나고 우울함이 상심함으로...
2시간이 지나고 상심함이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랑 찍은 다정한 사진을 보면서 스스로 고문을 즐기고 있었죠.
그리고 드디어 문자 보낸 지 3시간이 지나고 전화가 오더군요.
받지 않았습니다.
30분 후에 전화가 왔는데 역시나 받지 않았습니다.
10분 단위로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남동생에게 문자가 와서 답문을 보내다가 실수로 전화연결이 되었습니다.
"어..."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아?바빴어?"
제가 보낸 문자 신경도 쓰지 않았나 봅니다.
화낼 필요도 없고 넘겨야 되는 왠지 나를 신경써주지 않는 것 같아서 내가 어떤 기분일지 관심도 없는 것 같아서..(아닌것 알지만 그냥 자꾸 그런 기분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났습니다.
"어..나 지금 바빠.끊어."
"뭐 안좋은 일 있었나 보네.알았어..."
전화를 끊고 문자 보냈습니다.
"아까 내가 보낸 문자 못봤어?"
전화가 그 뒤 부터 미친 듯이 울리더군요.
전화기 밧데리 뽑아버리고 인터넷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 지금 오빠랑 통화하고 싶지 않아.할 말 있으면 문자로 해."
하지만 T월드 문자매니저를 보니 미친 듯이 콜키퍼만 들어오네요.
"오빠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다고...문자로 해."
"운전 중이니깐 전화받아."
라는 답문이 왔습니다.
"지금 전화해봤자 오빠랑 싸우거나 울겠지.나 회사야.그러기 싫으니깐 퇴근하고 연락할게."
라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퇴근 했다는 단답만 보내고 멍하니 전화오기를 기다리니깐 전화오더군요.
근데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할 말 있어서 아까 그렇게 전화계속 한거 아니냐고 말하라고 했어요.
"그래.근데 막상 무슨 말부터 해야될 지 모르겠어.
메일 봤으면 알거야.몇 년전 메일이냐?"
"7년전..."
"그런데 뭐가 그렇게 걱정인데?"
"싫어 기분 나빠.내가 어제 분명히 말했잖아.나는 싫다고 그런거 있으면 알아서 정리해 놓으라고..근데 오빠 뭐라 그랬어?없다며..당당하다며...
그리고..그 여자...그 여자잖아.이혼녀라던 연상..."
"그래.미안해.신경쓰지 못했어.어제 네가 그렇게 말했어도 진짜 메일 볼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내 성격 알잖아.한다면 하는 거..그럼 진작에 아직 정리 못했으니깐...나중에 보라고 하지.그러면 된거잖아."
"미안해.삭제 못한건 미안해."
그리고 둘다 조용해지고 어색한 침묵만 흐르더군요.
그리고 오빠가 피곤하다고 자기전에 전화한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냥 멍하게 텔레비젼 보면서 가만히 있다가 핸드폰을 들었어요.
"한마디만 하면 되잖아.그냥 옛날이라고 달래주면 되잖아.지금은 너밖에 없다고 그말이면은 되는 거잖아."
라고 보냈더니...
"달래준다고 설레발쳤다간 더 꼬일까봐 참았어."
라고 답문오더군요.
그리고 또 멍하니 텔레비젼 보고 있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자려고..."
"자..."
"잘자고 내일 연경이랑(친한 언니) 속초로 놀러간다며...얼른 자..."
"이따가 잘거야.신경쓰지 말고 자."
"(한숨 푸욱..)은양아..."
"침묵..."
"잘자고 사랑해.알잖아.지금 사랑하는 거 너고 앞으로도 너라고..."
"알아.잘자."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뭐 그러고 나서 이래저래 나름 풀리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아직까지..그 여자의 메일은 지워지지 않고 있네요.
제가 직접 지울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들어요.
그리고 오빠보고 지우라고 다시 이야기 꺼낸다는 게 왠지 자존심상하는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여자 이메일이 남아있는 것...
굉장히 좋지 않은 기분이예요.
남자친구의 옛여자의 흔적이라는 것...
굉장히 거슬리는 기분이예요.
그리고...
어제 오빠네 가족에게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다녀왔습니다.
오빠의 동생 예비 도련님과 이야기 도중...
"우리 형 누가 구제해줄지 진짜 걱정했는데...
형수 형이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요."
"네?아니예요.오빠 제가 아는 것만도 여자 두명이나 있는 걸요?"
"그 두 번이 다예요.ㅋㅋㅋㅋㅋㅋㅋ"
"스물다섯이랑 스물여덟..."
"아...2002년 월드컵 때 사귀던 누나랑 저도 자주 만나기는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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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정말 정말 속상했습니다.
가족과 자주 만날 정도면...결혼까지 생각했던 거겠죠?
네...7년전이나 된 이야기...7년이나 지난 여자 신경쓰지 말라고 니가 이상한거라고...
저도 알아요.아는데요...
기분이 더럽고 슬프고 짜증나고 싫어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한 번 난치쳤음에도 아직까지 지우지 않는 오빠도 밉고요.
톡커님들...자신의 연인의 옛 연인의 흔적...
정말 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