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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때마다 이혼생각

석달째 |2009.08.13 11:29
조회 73,710 |추천 4

결혼한지 석달된 맞벌이 부부입니다.

만난지 10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렸고, 2세는 내년쯤 계획하고 있어요.

 

울신랑 월급관리 제가 하고 시댁, 친정에서는 저희믿고 간섭같은거 전혀 없습니다. 신랑과 저 양쪽집안에 서로 잘할려고 노력합니다.

신랑은 퇴근하면 항상 바로 집으로 오고 휴일에도 어디 나가지않고 저와 보내려고합니다.

다 좋습니다... 근데 너무 쫌삼(?)과 가부장적입니다.

전 결혼전부터 친구들과 잦은술자리를 갖는 사람이었고, 신랑은 친구가 전혀 없습니다. 술은 좋아하지만, 밖에서 술마시는 돈을 많이 아까워 합니다.

저와 연애할때는 그래도 일주일에 서너번은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하던 사람이 결혼하고 나니 집에서만 먹을려고 합니다.

전 집에서 먹게되면 안주도 만들어야 하고 먹고난뒤, 치우는것도 일이고... 사실 술취해서 뒷정리 어케합니까... 그러면 그날은 그냥 자고 담날 아침에 치웁니다.

그런것도 넘 싫고... 아님 신랑이 안주를 만들어주던지 했으면 하는데, 신랑은 자기는 원래 음식못한다... 글고 집안일은 원래 여자가 해야하는거 아니냐.. 이런 주의입니다.

신랑 집에서 하는일 거의 없습니다... 빨래 청소 할게 있으면 시켜라고 하는데, 매번 말로 시키는것도 한계가 있고... 둘이 사는 살림에 일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 일일이 시키다가는 제가 숨넘어 가겠습니다.

이런일들로 이래저래 스트레스받는 중에 일이 터졌습니다

며칠전 퇴근쯤에 돼지갈비가 먹고싶어 고기가 먹고싶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참뒤 온 답문자는 집밑에 1인분에 3,800하는 고깃집에 가자고 합니다. 대신 자기는 술은 안마실꺼니 차를 가져간다고 합니다. 저 그 집고기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파트밑에 도착해 전화하면 내려간다고 하고 내려갔더니 차문열자마자 얼굴빛이 굳어있었습니다.

나가서 고기먹자해 화났구나 생각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운전하면서 애기하더이다.

요즘 자주 고기가 먹고싶다고 하는데, 그러면 마트에서 고기사서 미리 많이 재워놓고 먹고싶을대 먹으면 안되냐... 재우는거 힘든일도 아니지않냐..하면서.. 저 아무말않고  인상쓰고 있으니, 또 삐쳐서 말안한다고 성질냅니다.

저 고기집가서 5인분시켰습니다. 신랑 순두부찌개하나 시키더니 고기에는 손도 안됩니다. 저 고기 많이 먹어야 2인분먹습니다. 저도 화가나서 저혼자 5인분 꾸역꾸역 다먹었습니다. 다시는 너한테 고기먹으러 가자는 소리안한다 생각하면서요... 그일 있은후, 지금까지 서로 말한마디 안하고 지냅니다..

 

제가 별거 아닌거에 화를 낸건지.. 아님 신랑이 넘 쫌상인지...

결혼을 생각할때도 이사람이 넘 좋아서 한 결혼도 아닙니다. 할때가 되서 지금 이정도 사람이면 괜찮겠다 싶어서... 맘 먹었었는데, 아마 신랑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 신랑이 절 많이 아끼다거나 위해준다는 생각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이런 기분이 들때마다 이혼하는 상상을 합니다

실은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않아 이혼도 아니겠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서로 얽혀있어 만약 헤어지게 되면 내가 뭘갖고 신랑은 뭘 갖어야 하는지... 혼자 상상합니다.

 

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런일로 이혼을 상상하는 제가 넘 한건지...

아님 사랑없이 한 결혼이라 당연한 결과인지...

추천수4
반대수0
베플짜증|2009.08.13 11:35
와이프가 먹고싶다는데 그거쫌 웃으면서 가치 먹어주면되지 되게 쫌스럽고 남자답지 못하네 원래 저렇게 쫌시러운 사람들이 남자남자 더따짐 아짜증 .
베플오호라.|2009.08.24 01:09
나 내얘기 보는 듯... 즈그 결혼한 동생 데리고 가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배 찢어지게 먹여줄땐 암말 안하고, 학생인 내 동생 델꼬 피자헛 갔다 오는 길에 한소리 하더라. "우리 이제 이렇게 외식하는 돈 좀 줄이자." 와... 내 동생이 니 동생보다 절반값도 안되게 먹었어, 이 새퀴야!! 내가 니 동생한테 그동안 얼마를 사먹였는지 알아?!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 올랐지만 꾹 참았고, 그 이후로는 절대로, 네버, 먼저 뭐 먹으러가자는 소리 일절 안했다. 나도 애정없이 결혼해서, 소소하게 즐거움 찾아가면서 정 쌓고 그렇게 살고 싶었고, 양가 부모 터치 없이 유유자적 주말이나 휴일 즐겨가면서 살았다. 이쁨받고 칭찬받고 시부모 사랑받고 살다보니 대체 고부갈등이 무언가 생각했다.... 사랑해서 결혼했다 실망하고,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 보다, 나처럼 안정적으로 사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딱 1년 지나서 집에 큰일 터지고 나니, 애정없는 남편은 즈그집 챙기기에 급급하더라. 홧병 생기고 미쳐가고 술에 쩔은 나는 쳐다도 안보고, 집에 잘 있다는 엄마 걱정에 응급실 실려갔다온 나를 버리더라. 나 그래서 이혼했다. 그리고 지금 친구들에게 말한다. 결혼에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랑이 최고라고. 나한테 눈팔려 정신팔려 결혼하는 남자가 차라리 낫다고 꼭 말한다. 아무리 살다가 살맞대고 부딪히면 정이 쌓인다지만, 그깟 정, 30년 넘게 살아온 즈그 식구들 앞에서는 초라하기 그지 없더라. 마지막까지 별거하느라 나와 있던 친정집에 한번을 오지 않을 만큼 지 자존심만 챙기는 인간을 보며, 그동안 애 안생긴다고 울고불고 지낸 날들에 손발이 오글거리고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다. 글쓴님아. 나 결혼초까지 만해도 내 팔자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여자라고 칭송받았다. 원하는거 못해본거 없고 안 가져본거 없고 세상에 안되는 일이 없더라. 그렇지만, 결국은 애정이 없으니 지난 몇년의 시간을 되돌리다 못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베플자린고비뺨...|2009.08.24 01:38
와.한우 사달란 것도 아니고 3800원짜리 돼지갈비에 얼굴이 굳어서 성질을 내? 그것도 결혼 십년차도 아닌 일년차 부부가? 저런 사람은 애 낳아도 애한테 들어가는 분유값 아깝다고 할 사람이네. 더럽고 치사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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