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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꾼 꿈/유미리

제주천사 |2009.08.14 00:20
조회 136 |추천 0
"아까부터 뭘 그렇게 멍하게 있니?"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곧잘 들어온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 멍하게 있을 때는 늘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내게 기억을 떠올리는 행위는
머릿속에서 즐거웠던 일을 소생시켜 다시금 즐기는 것이 아니라,
비참한 사건을 오독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내게 고통과 아픔과 슬픔을 준 사람들을 '등장인물'처럼 다루는 것이다.
나는 괴로운 일투성이였던 현실을 '이야기'로 만들고,
나 또한 '등장인물'의 한 사람이 되어
현실을 파괴했던 것이 아니라, 현실로부터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철이 들 무렵부터 이미 '이야기'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유미리 / 물고기가 꾼 꿈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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