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가 웰메이드 법정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며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드라마 최초의 본격 법정 드라마를 표방한 '파트너'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법정 드라마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법정에서 긴장감 넘치는 대결과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종영의 순간이 다가오는 게 아쉬울 정도로 멋진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영우(최철호)가 동생 이태조(이동욱)의 살인 누명을 벗게 할 결정적인 증거를 넘겨준 과정은 기가 막힐 정도로 통쾌한 반전이었습니다. 뭔가 반전이 있을 거라 기대한 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는데 그렇게 반전이 이뤄질 줄은 꿈에도 몰랐죠. 그리고는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 채 수갑을 차고 떠나가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파트너'의 마지막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 이상으로 많은 여운을 남긴 열린 결말이었습니다. 한정원(이하늬)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영우는 수감 생활을 하게 될 처지가 됐죠. 강은호(김현주)는 파트너 변호사로 성장했고, 이태조와 함께 진성그룹을 법정에 세워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은 상당한 것을 암시하죠.
이쯤 되면 무언가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겁니다. '파트너'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동시에 갈망하게 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시즌2'입니다. 이렇게 활짝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드라마가 이전에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즌2'를 염두에 둔 종영이라는 유쾌한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꼭 1주일 전에 '파트너' 시즌2를 갈망하는 포스팅을 했네요. 미드 못지않은 탄탄한 짜임새와 캐릭터의 진화가 이뤄진 점에서 '파트너'는 시즌2가 반드시 제작돼야 하는 작품입니다. 활짝 열린 결말은 시즌2의 필요성을 확신하게 하네요.
아직 제작진 사이에서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공감대는 제법 형성됐다고 합니다. 제작될 지 어떨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최종회를 본 뒤의 감흥은 '시즌2는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샘솟게 합니다.
그저 투박한 상상에 불과하지만 즐거워지는 상상입니다. 내가 좋아했던 작품에 대해 내가 바라는 후속을 떠올리는 일 말이죠.
이태조와 강은호는 제법 커진 법무법인 이김을 대표하며 진성그룹과 대결을 벌일 겁니다. 진성그룹은 법률 파트너인 해윤의 이진표(이정길) 외에 새로운 법조계 강자들로 드림팀을 꾸려 이태조와 강은호를 상대하게 할 겁니다. 풋내기급인 이태조와 강은호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되겠죠.
물론 이태조와 강은호는 진성그룹을 대신해 책임을 뒤집어쓴 이영우에 대한 구명도 하게 될 겁니다. 이태조와 강은호는 아이와 함께 유럽의 조용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한정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죠. 한정원은 한사코 마다하다가 사랑하는 남자를 구하기 위해 돌아올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영우는 풀려나게 되겠죠. 이제 이영우 이태조 강은호 한정원 4명이 팀을 이뤄 거대 권력의 재벌기업 진성그룹과 맞서 싸울 겁니다. 그 과정에서 이진표는 진성그룹으로부터 용도 폐기돼 법조인으로써 생명이 끊기게 될 겁니다. 시즌1에서 가족 간의 갈등과 극적인 화해라는 반전이 있었다면, 시즌2에선 가족이 작은 힘을 뭉쳐 거대 세력과 겨루는 모양새가 아닐까요.
이대로만 전개되면 정의와 권선징악만 강조하는 무미건조한 작품이 되겠죠. 시즌1에서의 기막힌 반전과 치밀한 짜임새의 재미를 찾기 힘들 겁니다. 시즌1과 같은 완성도와 재미를 위해선 여러 에피소드들이 필요할 겁니다.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보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진성그룹과 연관된 에피소드면 더욱 좋겠죠.
연관이 없어보이던 별개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가며 빈틈없는 구조를 형성하는 거죠. 씨실과 날실이 촘촘히 엮이는 듯한 짜임새죠. 엮여가는 과정에서 반전 요소들이 개입되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연출자와 작가는 시즌1에서 회가 거듭될수록 진화하셨으니 시즌2에선 한층 완벽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드실 거라 믿습니다.
물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즌2의 필수 요소인 출연진 전원 합류입니다. 이동욱이 올해 안에 군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에 시즌2가 만들어지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른 배우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시즌2를 만드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파트너'는 이동욱의 재발견이라는 즐거움을 안겨준 드라마거든요. 그러고 보면 이동욱은 항상 재발견을 하게 만드네요. '달콤한 인생' 때에도 재발견을 했으니까요.
아쉽네요. 이동욱이라는 배우. 짧은 기간 동안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한 배우인데... 빨리 군대 갔다 오길 기다려야죠. '파트너'를 함께 한 분들 모두가 그때까지 철저한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가 곧바로 의기투합해 '요이땅' 할 수 있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