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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청첩장..

행복해라^^ |2009.08.16 05:44
조회 549 |추천 2

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즐겨보는 26살의 학생입니다.

 

괜히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올리게 됐습니다.

절대 비방하거나 그런 글이 아니구요 혹시 이야기의 지인분들

께서 불편하시거나 좀 안좋게 보이신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전 4년을 함께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군대도 기다려줬고 군 전역후엔

정말 남부럽지 않게 연애도 하고 둘만이

가질 수 있는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권태기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솔직히 짜증도

좀 났습니다.

싸우는 날이 일주일에 3번 이상이었으니

지칠만도 했겠죠.

 

그래도 저는 군대를 기다려줬기에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다면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라지만 전 한 없이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기에 그런 시간을 함께해온 여자였기에

조금 더 양보하고 이해하려 했지만 저도 사람

인지라 한계가 있더군요.

 

어느 날은 화해하고 나서 장난식으로 제가

우리 서로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좀 갖자

그랬더니 대뜸 알았다는 겁니다.

장난으로 받아들였겠지 생각하고 있다가 며칠 뒤

또 싸우게 되고 그녀가 그러더군요 우리 한 몇 년만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좀 갖자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래 그러자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 때가 거의 1년전이네요

 

그 후로 연락없이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자유롭고 편했지만 정말 허전하더라구요

언젠가는 연락해야지 해야지 마음먹고 있다가

그 놈의 자존심이 뭔지....연락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친구들이랑 술에 쩔어서 밤을 새웠습니다.

 

그 날도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방에 들어와서 대충 씻고

잤습니다.일어나보니 책상위에 왠 편지라고 해야되나?무슨

카드가 있었습니다.아무 생각없이 열어봤는데 청첩장이더군요.

그것도 그녀의 이름이 버젓이 올라가 있는 청첩장이었습니다.

 

순간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웃음밖에 안났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걸 가지고 장난칠 그녀도 아니기에

황급히 그녀의 여동생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어 형부?이렇게 대답할 그녀의 여동생이

예 오빠 이러길래 너무 겁이나서 처음부터 못 물어보고

언니는 어떻게 지내냐고 어디 아픈데는 없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잘지낸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언니한테 뭔 일

생겼냐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그 여동생이 울면서 언니가

결혼한다는고 하는 거였습니다.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자존심만

을 앞세운 제자신이 너무 후회스럽더군요.

결국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그녀도 저같은 상황이었는데 절 만나기 예전부터

같은 동네였던 오빠랑 연락하게 되면서 그렇게 됐다고 미안하다고...

 

지금 생각해도 무슨 개깡으로 물어봤는지.....나 네 결혼식 가도 돼냐?

그러니까 오고 싶으면 오라고 원래 처음에는 상처받게 하기 싫어서

저한테 알리지 않고 할려고 했는데 오히려 서로 알아야 될 건 알아야

될 거 같아서 알렸다고 하더군요...

 

그 날 운 기억밖에 없습니다.술먹다가 또 울고 왜 드라마같은

일이 하필이면 나일까 내가 뭔 죄를 그렇게 지었다고 그 날 결국

쓰러졌다고 친구들이 말해주더군요.

진짜 드라마 주인공 심정 이해가더라구요 이래서 폐인되는구나

얼른 마음 다잡고 운동하고 큰 맘먹고 정장도 한 벌 준비하고

길던 머리도 깔끔하게 자르고 면도도 하고 그녀의 결혼 전 날..

 

제가 결혼하는 것처럼 떨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미묘하게 복잡해지는 감정 아마 당해보지 않으신 분은

모르실겁니다.가슴속에서 답답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한

그 심정...

 

결국 날은 찾아왔고 전 예식 1시간전부터 그 주변을 서성거리며

배회했습니다.신랑측 친구분들 지인분들 만약 지금 이 시간에

그 자리에 저 사람이 아닌 내가 서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식장에 들어서며 애써 웃는 얼굴로 그녀의 여동생에게 축의금을

전해주며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그녀와 전 양가부모님께 다

인사를 드렸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의 부모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주치면 서로 더 뻘쭘할까봐 신부측 친구들과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켜봤습니다.

 

예식이 시작되고 신랑이 들어왔습니다.

남자답고 멋지더군요^^

드디어 신부의 입장...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왠지 담담하더군요,,,담배한 대에 다 담아 태워버리고 왔습니다.

 

P/S 이런 거 처음해본다..ㅋ

나도 저런 모습 보이기 힘들었다.괜히 쿨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솔직히 저때 결혼식 때 깽판치고 싶었다^^;;농담인 거 알쥐?

그냥 너와의 추억 다 태워서 없애버렸다.난 널 이제 친구로서만 기억

한다!!!앞으로 후회할 짓 안하며 살게~신랑이랑 행복한 결혼생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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