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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돼지콧구멍 |2009.08.21 14:36
조회 265 |추천 0

이게 아픈사랑인지...철없는 사랑인지......

남들에겐 그저그런 사랑이야기 겠지만..

나에겐...소중한 사랑이야기를 하나 하려한다..

 

일단은 나에 대한 예기를 먼저 해야겠다.

어릴 때부터 좀 엄하게 자란 탓에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까지 여자라곤

단 한 번도 사귀어본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대학을 입학하고 여자 친구를 처음

사귀어 보았다.. 이때 여자친구와 3년 정도 교제를 하다 이별을 하고 난 후의 일이다.

 

시간은 2006년 겨울쯤으로 올라간다..그때 난 사회초년생이었고

한 통신회사에 입사를 해서 점점 사회경험을 쌓아가던 중 이었다.

 

통신회사 일 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여기 일하는 친구들은 흔히 좀 논다 하는 친구들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사교성이 좋아야 하고 성격도 활발한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전엔 모르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유흥...술...여자... 음주가무 라고 한다.

 

내가 모르던 단어들도 많았고......고등학교때부터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업소들이

나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천성이 천성인지라...(집안탓) 난 그쪽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진 못했고

직원들끼리 회식이나 뒷풀이로 갈 때 뜸뜸히 낑겨가던 수준이었는데...

 

그 업소들중..한 곳에서 그 아이를 보게된거였다......

그 아이는 내가 항상 꿈꾸어 왔던 아담한 체구에 작은 얼굴 작은 손...

성격또한 나와 잘 어울렸고 그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그게 그 아이의 직업상 그랬던건지...그때 당시에 난 생각하지 않았고

그 후로 그 아이를 보기위해 혼자서 그 업소를 간적도 많이 있었다.

 

여기서 오해가 있을수 있는데

유흥업소를 모르던때 나는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빚이 많아서 자의가 아닌 타의로 그런줄알고 있었지만 경험해본 후로는 그곳도 그냥 사람사는 곳이었다 직업에 귀천없다고 그냥 그냥 많은직업들중에 하나였을뿐이었고 세상 살아가는 여러방법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거부감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한번 두번 그아이를 보고...서로 호감이 가면서.. 그 아이와 영화도 보러가고 놀러도 갈수있는 관계가 오고 그 아이도 나와 같은 맘이란걸 알았을때 우린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주일정도 지났을쯔음.... 그 아이는 내게 고백을 하였다....

자기는 이혼녀이고..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하나 있다고....

화가나면 화를 내고 내가 싫으면 헤어지자고...

내가 널 더 좋아하기전에...

 

그때 당시 내 나이가 26살이었고 그 아이가 나와 동갑이었으니까..

19살에 아기가 태어난거다.....

 

그날 난.......정말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많이 슬펐던 걸로 기억한다...

배신감이라던가..농락당했다는 느낌이라던가...화가 나거나 짜증나거나 그런게 아닌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였다.......

19살 나이면...한참 놀러다닐 나이고.....한참......반항할 나이고.....

그럴 나이에...아기를 낳아서.....집안의 반대와 그런걸 생각하니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그리고 그걸 말해준게 너무 고마웠다..

 

이 아이또한 나를 쉽게 생각하며 만나진 않겠다는 다짐이구나......

 

그 일이 있고 난후 난 좀더 진진해졌다..

하루 아침에 생각할일이 해야할일이 많아졌던거다.

그 아이를 만난걸 후회하거나 미워지거나 그런게 아니었다.

26살...청년...나도 한참 혈기왕성할 나이인데 쉽진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 아기의 아빠가 될 준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정말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어깨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무거워질수 있는지

그때 난 처음알았다......가장의 무게 라는걸.......

 

그후 난 미뤄왔던 복학을 하였고 내가 학교를 다니던 1년간

그 아이를 만나면 거의 모든 데이트 비용을 그아이가 다 부담하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학교가 왕복4시간 거리에 있기에 따로 아르바이트를 할수도 없었고

집에서 용돈을 받아쓰기도 뭐하던 나이였다..하지만 좀더 먼 미래를 위해서 학교는

꼭 졸업 해야만 했었다.

 

그리고 그 아이한테 너무 많은 짐을 주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고 항상 미안하고

항상 미안하고 항상 미안했다....

하지만 내가 졸업을 하고 경제활동을 하기시작하면 바뀔거라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더 아껴주고 누구보다 더 사랑해주고 누구보다 더 챙겨주고

세상 모든 여자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볼수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 아이가 19살 때부터 지금까지 고생했던 모든걸 보상해주고 싶었고

아무도 하지 못했던것들 영화에서나 나올만한것들 모두...모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난지도 1년이 다 지나가고 있을때였다...

 

1년 365일중 300일 이상은 만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떨어져 있기 싫었고 그 아이는 항상 같이 붙어다녀야 한다고

내가 어딜가든지 가치 다녀야 한다고 말을했었다.

재미있는 애피소드도 많았다. 눈싸움은 원수처럼했었고.크리스마스엔 딸아기와 함께 놀기도 했었고...정말 부늬기 좋은 커피샆도 가고..남산타워도 가고...

모두가 그 아이에겐 처음하는것들...그 모두 내가 함께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 아이에게 미안한 1년을 보내고 겨울방학......

내 사업을 해야겠다 싶어서 경영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난 인터넷에 바로 이력서를 올리기 시작하였고

마침 롯데리아 MGR 자리가 눈에 띄었다.

MGR생활을 하게되면 인건비,자재비,발주,식품위생법,손익계산법까지

나중에 내 사업을 할때 필요한것들을 모두 배울수가 있었다..

그렇게 겨울방학을 시작하자마자 롯데리아 MGR로 지원을 하였고

집에서 한참 떨어진곳에 고시원생활을 하면서 MGR연수를 받고 있을때였다..

이틀에 한번꼴로 시험을 치고 실습을 하고 암기하고 교육받고..바뿐 연수생활을 보내고..

 

눈이오던 어느날 내가 다니던 대학교 졸업식이 있던날...난 변함없이 연수센타에서 매뉴얼 시험을 보았고 오후 교육을 받고 있을때였다..

그날 저녁도 피곤한몸으로 내일 치를 과목을 외우며 고시원으로 들어가고 있을때

그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대충 내용은....외롭다.....였다......

 

몸이 멀리 떨어졌기에......자주 만날 수 없었고....그 아이는 외로워 했다..

난 당장가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연수생활은 잠시뿐이고...이건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아침 6시일어나서 그날치를 시험 검토하고 7시까지 연수센타로가서 시험보고 저녁6시까지 교육받고 저녁 10시까지 내일치를 시험공부를 하고..

이생활이 2개월이 넘어갔을때...

 

그아이는 이별을 말하였다....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고...한편으론 배신감에 어쩔줄을 몰랐고....

너무 서운했고 너무 서러웠다......

2평 남짓한 방에서....내가 무엇이 아쉬워서 대학교 졸업장도 못만져보고 이고생을 하고있었던걸까.......

난 모질게 맘먹고 연수생활을 끝마췄다 MGR시험에 합격하였고 MGR명찰을 받아

나오던날.....그 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장가서 보여주고 싶었다..

이젠..널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그땐 난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내 전화를 피했고......난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몇일후....그 아이에게 남자가 생긴걸 알았다....

 

나에게 이별을 말하기 전부터.....

 

가치 게임을 하던 친구라도 했다...

배신감... 서운함.. 미안함.. 온갖 감정이 교차하면서...

그 아이를 보내주었다... 내가 싫다는 아이... 나랑있으면 외롭다는 아이..

보내주었다...

 

그 후........

그 아이를 보내준 자리에서 난 단 한발자국도 뒤로 못돌고..

그냥 서있다... 언젠간 알아주겠지...언젠간 후회하고 돌아오겠지.....언젠간 날 찾겠지..

그리고 그 시간이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 까지도....난 그 자리에 있다....

 

물론......그자리에 서있는게 싫었다

돌아서고 싶었고 그 자리에 서있는게 힘들었고 가슴아팠고..

혼자 운적도 많았다..

하지만 돌아설수 없었다 1년동안 그 아이 때문에 너무 행복했고..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기 때문에...

 

그 아이가 떠난후.....난 술만 먹으면 눈물을 흘렸고

회사가 쉬는 날이면 그 아이집을 서성거렸다.

접어야지...놔줘야지...내가 돌아서야지....생각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내맘대로 되질 않았다......내 안엔 항상 그 아이가 녹아있었고

눈에 보이는 하나하나에 그아이가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 1년 7개월을 보내고.........

 

그리고...바로 어제....새벽 4시 30분쯤....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나야”

“응”

“간만에 전화해서 미안한데...”

“응”

“돈좀 빌려줄수 있어?”

“너 누군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대답한거야?”

“응 자다깨서..”

“나 희경이야”

“...........응”

“간만해 전화해서 이런말하는거 미안한데 돈좀 빌려줄수 있어?”

“응....얼마나?”

“한 70만원정도..”

“...그렇게는 없고 30만원정도 있어..이거라도 괜찮아?.”

“응...고마워”

“응....도와줄수있어서.....다행이다..”

........................

1년 7개월만에......그토록 기다리던 전화 치고는....너무 짧았다..

 

무슨 일인지 묻지 않았다....그냥...그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있었다....

그게 중요했다....

 

그렇게 밤잠을 설치고 출근을 하는데...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를 받았는데.....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못하다..

 

빌려준 돈이 아까운것도 아니고..........

1년 7개월만에 전화해서 말한 내용에 속이 상한것도 아니다....

 

어떻게 지내는지.....잘 지냈는지.....그때 남자친구하고도 잘 있는지....

별다른 일은 없는지...

물어보지 못한게.....맘에 걸린다...

그때....외롭게 해서 미안했다고......그땐..그게 잘못하는건지 몰랐다고...

그때 널 잡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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