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저희 시어머니 이야기를 할까 해서요.
이런걸 올리는 게 맞는지 몰라도 너무 고소해서ㅋㅋㅋ
일단 저희 시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밖에서 누구나 보면 참~ 멋지게 늙으셨구나 하실만큼 곱지만
사실은 명품만 찾는 된장할머니죠. -_-;;;
저랑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명품백을 가지고 있으시고
이름만 대도 알만한 옷들을 주로 입으십니다.
"여자옷은 버**가 확실히 좋아." "이번 시즌 가방은 구*가 예쁘더라"
비단 옷,가방 뿐만 아니라 시부모님집 가구들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엔틱풍의 유럽가구 느낌의 쇼파하며, 책장, 부엌 등등 다 수입 브랜드!
이쯤 되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시댁 툭 까놓고 좀 삽니다.
저는 남편과 한남동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한번은 시부모님께서 집에 놀러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집을 한바퀴 휭~ 둘러보시면서'청소 좀 잘해라.' '정리 좀 잘해라'…
어찌나 잔소리가 많으신지.. 그리고 유난히 저희 어머님은 가구를 가지고
핀잔을 하십니다.
" 아가야, 이왕 쓰는 거 좋은 거 써라.
남들이 쓰는 이런 거 말고 좀 고급스러운 거로.. "
우리 시어머니 처음에 신혼집 꾸밀 때,
침대 책상 서랍장도 부엌도 다 수입명품가구로 하는 게 좋다면서
저한테 생전 처음 들어 본 브랜드들을 추천해주셨었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아닌 저희집 형편으로는 수입명품은 기대도 할 수 없었죠.
나름 알아보고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서 한샘인테리어에서 침대, 부엌 등
괜찮은 가구들로 샀거든요. 그것도 저에겐 큰 돈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짜 만족하고 쓰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저희 집에 오셔서 한바탕 휘젓고 가면 가난해서 무시하나하는 생각까지..
며칠전에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친구분들과 2박3일로 여행을 가셔야 하는데
부엌 싱크대 물이 안 내려가고 좀 이상하다면서 수리기사 분 불러서
좀 고쳐놓으라고 하셨었거든요.
다음날 시부모님댁에 갔습니다.
싱크대 정도야 근처 설비 같은데에 맡겨도 되겠지하고 수리기사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아저씨는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시면서
부엌가구 밑부분을 잠시 열어보겠다 하시는 거예요.
"이거 수입이죠?
수입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예요. 이거 보니까 자재가 별로 좋지 않은 거 같은데..
요새는 자재는 별로인데 디자인 예쁘게 해서 파는 수입명품도 많아요.
실제로 그 나라에서는 안 비싼데 우리나라에선 비싼 것도 많고요."
그 이야기 듣는 순간, 우리 시어머니 생각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명품, 명품, 수입, 수입 이야기를 하시더니만 이런 부실 자재로 만든
부엌을 쓰다니.. 참 웃기더라구요.
예전에 MBC 불만제로인가?
거기서 수입가구의 문제점해서 나왔던 거 혹시 기억하세요?
천만원을 호가하며 팔리던 명품가구가 알고 봤더니 중국 싸구려 가구였잖아요.
수입명품이면 무조건 좋아하시는 어머니, 겉만 번지르르한 부엌 쓰시고 계셨던거죠.
그날 이후 어머님이 여행에서 돌아오셨지만
전 아직 말씀드리지는 않았어요. ㅋㅋ
다음에 저희 집와서 또 가구 흉보시면 그 때에 말할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참 입이 간지러워서 말이죠 ㅋㅋ
여기에 올리면 좀 시원할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