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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쩍벌어지게 만드는 요즘 고딩

꿀땅콩 |2009.08.21 21:23
조회 3,963 |추천 2

안녕하세요 매일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뭐 하나 써 보는 신여성입니다.

사실 글로 올릴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하도 황당하고, 딱히 어디다 이야기하기도 뭐해 몇 자 끄적이고 갑니다.

 

말 그대로 입 쩍벌어지게 만드는 요즘 중, 고딩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모두 다 그러진 않지만, 소수의 몇몇 무리들이 학생들을 욕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때는 바로 오늘!

제가 버스를 타고 이동할 일이 있어 대낮에 버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낮이라 그런지 자리도 널널하고 에어컨도 빵빵해서

더위 식히기엔 아주 안성맞춤이었죠~

 

제가 타기 전엔 이미 맨 뒷자리에 중딩? 혹은 고딩으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앉아있었는데요.

저는 그 바로 앞에 앉아서 숨을 돌리고 있었어요.

 

버스는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하고,

사람들은 서 있는 사람 한 명 없이 한산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들려오는 여학생 두 명의 목소리,

얼마나 컸을지 상상 가시죠?

제가 바로 앞이라 더 자세히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여튼, 여학생 1은 다짜고짜 엄마 욕을 합니다.

여학생 2는 같이 욕을 하진 않지만 맞장구쳐줍니다.

그런데 엄마를 욕하는 것이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대화 내용을 빠짐없이 옮겨 적을 수는 없어도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여학생 1 : 아 진짜 엄마 조카 짜증나 미친년이 자꾸 간섭이야

여학생 2 : ㅋㅋㅋㅋㅋ 그럴 때 진짜 짜증나지

여학생 1 : 동생하고 편 먹고 나 왕따 시키는데 아 진짜

여학생 2 : 아빠는?

여학생 1 : 아빠하고는 말 잘 안하는데 하여튼 집에를 가기 싫어

               조카 내 편이 없어

 

저는 말 그대로 헐 헐 헐.....헐......헐.......

너무 충격받아 차마 뒤돌아보지는 못하고 그냥 목석 처럼 듣고 있었는데요.

세상에 어떻게 엄마한테 저런 욕을 하나요?

저도 천사같은 딸은 아니지만 엄마를 무지 사랑하고

그만큼 표현도 많이 하는데요.

저런 애들 처음 봤어요.

 

게다가,

 

여학생 1 : 외박도 이제 안된대 미친년

여학생 2 : 우리 집은 나 나가서 자도 상관안하는데

여학생 1 : 그게 좋은거야. 나도 나가고 싶다 아니, 엄마가 나갔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

 

이러고 있습니다.

마치 밤에 몰래 야식 꺼내 먹으러 종종걸음으로 냉장고를 향해 가다가

냉장고에 발가락 찧인 것 처럼 발끝부터 심장까지 싸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끝이 아니구요,

 

여학생 1 : 미친 내 다이어리까지 봤다니까? 우리 그 때 oo가서 놀았을 때 쓴거...

여학생 2 : 진짜?

여학생 1 : 이해가 안가 남의 걸 왜 봐? 짜증나 우리엄마 조카 지랄이야 진짜

여학생 2 : 설마 다이어리인줄 모르고 봤는데 보고 나니 다이어리였겠지

여학생 1 : 아냐 내가 그 때 '이 다이어리 xx가 사줬다~' 라고 자랑했단 말이야

여학생 2 : 헐

여학생 1 : 그나저나 너 내일 우리집에서 잤으면 좋겠다~

               (집에서 놀기로 했나 봅니다)

여학생 2 : 니네 엄마가 다이어리 봤으면 나 니네집 가는 거 싫어하는 거 아냐?

여학생 1 : 울 엄마 친구들한테는 안 그래. 나한테만 지랄이야 미친

 

버스안에는 사람이 몹시 없었구요

어른들이라도 있었으면 한 마디 하셨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애들이 신나게 떠들더라구요.......

 

아니 들어보니까 다이어리에 술 먹고 놀았다 뭐 이런거 써 놓은 것 같던데

딸이 그러고 다니니까 엄마가 더 간섭하고 그런거 아닌가요?

한 번 걸렸는데 끝도 없으니까 자꾸 간섭하게 되고 그런게 부모 마음이잖아요.

 

물론 나만의 다이어리 누가 보는거 몹시 짜증나겠죠.

게다가 상습적으로 자꾸 본다면 더 짜증나겠지만

그래도 상대가 엄만데 밖에 나와서 지 얼굴 다 내놓고 저렇게 엄마 욕을 하다니...

저는 대화 들으면서 이 애들 부모가 너무 불쌍해지더라구요.

아프게 자식 낳아놓고 자식이 뒤에서 이러고 있는 것도 모를텐데.....

그리고 이 아이는 집에가서 엄마한테 또 막대하겠죠.

그럼 엄마가 화내실꺼고, 이 아이는 또 집에서 나와 친구에게 엄마 욕을 하겠죠.

 

이 두 아이가 저 내리기 바로 전에 내렸는데요.

진짜 욕해주고 싶었지만,

애들 얼굴이 너무 무섭게 생겼더라구요................

저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애들 얼굴 보는 순간 말이 쑥 들어가서.........

저도 학교 다닐 때 놀만큼 놀아봤지만

이렇게 무개념은 아니었는데 씁쓸하네요.

 

나중에 후회하면 그나마 다행인거고

후회따위 모르고 이대로 막장이면 참 불쌍하네요.

 

몇 분 안되는 시간 동안,

너무 심장 떨리는 경험을 해서

다른 분들은 이러지 마시라고 남겨봅니다.

 

예쁜 학생들도 많잖아요?

우리 몸도 맘도 예쁘게 살아요^^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부모님 욕보이지 말자구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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