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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종 잡을 수 없는 거겠죠?

저는 남친이 취업 직전 시점에 헤어지자고 문자를 주길래  그 이유나 들어볼까 해서 찾아갔어요. 우린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같이 걷고 얘기하고 밥먹었어요.그런데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던 자상한 모습을 또 보니까 사랑이 너무 샘솟아서 잡아야 겠다 마음 먹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이름을 몇번 불렀어요. 그랬더니 기분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 가지마,가지마." 라고 잡았죠. 그랬더니 제 손을 살짝 뿌리치며, 넌 ㅇㅇ이랑 있으면 항상 행복하잖아." 라며 처음으로 기분 나쁜 속내를 비치더라구요. 그 ㅇㅇ이는 제가 남친과 사귀기 전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우리 셋은 다 아는 사이에요. 실은 그 ㅇㅇ이가 주선자였죠.  

 그 ㅇㅇ이는 어딜가나 인기있고 남자다운 성격인데 하나 단점은 독설가라는 점이고

저는  남친과 사귀며 그 ㅇㅇ 이를 잊어갔는데  그후 두번 정도 ㅇㅇ이를 보고나서 다시 옛 감정이 살아나려고 해서 혼자 끙끙 앓기도 했어요. 여러명 모인 자리에서 그 ㅇㅇ이는 항상 빛나는 존재이니까요. 남친은 자상하고 따뜻하고 좋은 사람인데 단점은 좀 여성스러운 면모가 보인다는 거죠. 여러명 모인 자리에서 너무 말이 없어서 엄청 답답했어요. 대부분이 안 친한 사람이어서 그랬다고 했지만 자신만만하고 털털하게 사람들을 대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싫었던 날이 있었죠.

 남친의 따뜻하고 자상한 모습들에 서서히 마음이 열렸고, 항상 외롭고 힘든 일도 많던 저에게 남친은 그야말로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죠. 초반에는 남친 생각만해도 감동이 밀려오고 엄청 행복해 하고 그랬어요.  그러나 남자답지는 않은 제 남친의 모습때문에 저는 싫을 때도 있었어요. 멋있게 느껴지진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고 항상 저를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그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없으면 저는 많이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고, 때때로는 의무적으로 편지 쓰기도 하고 무덤덤해지기도 했죠.  그리고 몇달을 사귀며 스킨십 진도도 나가게 되고 점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어요.

 그러나 외로움 많이 타던 제가 매일 전화를 했고 남친은 그런 저와의 통화가 힘들고 지쳤는지 전화를 받지 않고 화가 난 저도 전화를 안해서 3주를 연락을 안했어요. 그러다가 문자를 제가 했고 답문이 안 오길래 공격성 문자를 연속으로 보냈다가 그 이튿날 헤어지자는 문자를 받았고,"알겠다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 라고 했는데 씹히고 그 며칠 뒤 찾아 가서 만났죠. 바로 글 제일 위 부분에 나오는 부분이랑 연결되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제가 자존심 내팽개치고 울면서 잡아서 남친은  마음이 좀 바뀌는 듯 했어요.

 아마 ㅇㅇ이에 대한 제 감정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도 있을 듯하고, 제가 배려심이 부족하고 잘 챙겨주지를 못해서 섭섭한 게 있었을 텐데 제가 생각보다 자기를 많이 좋아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뀌었던 것 같기도 해요.

 참고로 헤어지고 싶어하는 이유는 "  왜 그런 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여자라기 보다는 친구 같다." 라고 했어요. 아마 제가 평소에 제 속마음 얘기를 한 적도 많고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한 것, 그리고 내가 먼저 연락 많이 한것, 이런 것 때문에 신비감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 건 가 싶어요.

 남친은 마음을 좀 바꾸는 듯 했고,  최종발표를 며칠 앞 둔 시점이라서 나중에 조용해지면 생각해보고 연락준다고 하고 헤어졌죠.

 그리고 취업 후  어느날 갑자기 전화를 해서 고향에 오라고 해서 옳다구나 하고 냉큼 갔죠. 부모님 뵙고 같이 밥 먹고 이튿날 같이 드라이브도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구요.  그리고 같이 상경해서 지하철을 탔고, 그는 이튿날 회사 사람과 미팅이 있었고, 저는 "  안 바래다 줘도 돼.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일찍 들어가서 쉬어."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자기 내릴 역을 지나친 그에게 " 나  조금 바래다 줄거야?" 라고 말했고, 그의 얼굴엔 섭섭한 표정이 스치더군요. 환승역까지 바래다준 그와 헤어지는데 그는 완전 무표정이더군요. 그게 참 느낌이 이상하고 섭섭하고 불안하기도 했죠.

 그리고 5일정도 서로 연락 않다가 제가 전화하니까 안 받고 문자로 미안하다. 바쁘다. 라고 하더군요. 분명받을 수 있는 주말 저녁에 그러니까 기분이 참 안 좋더라구요. 한마디만 하면 될텐 데 안 받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연수들어가기 며칠 전이고 이사할 집도 알아봐야 한다며 바쁘다고 했죠.  그리고 제가 문자보내면  친구에게 문자하듯 짧게 답문을 주더군요. 그리고 그 후 문자를 세통 씹더군요.  그래서 집에 쳐들어갔죠. 그랬더니 천연덕 스런 표정으로  웬일이냐며 들어오라더군요. 그래서 말했더니 문자 못봤다고 그러고,  전화는 받을 수 있는데 왜 안 받았냐고 하니까 만날 사람 만났던 거고 너한테 대접해준거다. 취업 후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너 라는 식으로 말하니까 그냥 수긍하고 말았죠. 제가 저자세로 나간 건 맞는데, 그 사람의 눈빛을 보니 저에대한 마음은 변함없는 느낌이 있어서 그정도로 하고 말았어요. 그 사람은 바쁘다고 연수 후에 시험도 있고 그 시험에서 성적 안 좋으면 짧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하길래 바쁘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몇번은 전화하라고 약속을 받아내고 헤어졌죠. 그는 연수를 들어갔고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고... 저도 기분이 나빠져서 연락 안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어느날 테레비를 보다가 출연자의 말에  '일부러 나 화나게 하고 헤어지자는 말 내입에서 나오게 하려고 이러나' 싶은 생각에 하도 화가 나서 깊은 밤시간에 전화를 해댔죠. 그는 안 받았고 그 다음날 아침에도 연락이 없었죠.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회사에 연수기간 언제 끝나는 지 물어보고 이상한 사람 취급도 받았구요. 그리고 그 이튿날 그 사람한테 힘들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그 다음날 문자로 바쁘다고 회사에 전화하지 말라고 하대요.그리고 며칠뒤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씹혔고, 이튿날 양심에 찔리라고 문자한통을 넣었더니 몇시간후 문자로 헤어지자고 통보를 하더군요. 부재중 전화도 한통 있었고.   그날 전화하려다 차마 못했죠. 들을 말이 두려웠으니까요.

그리고 한달이 흘렀어요. 아직도 미니홈피 일촌사이구요. 저는 그사람 사진 다 내렸는데 그는 반은 가려놓고 반은 올려놓고 있어요. 그래서 일촌맺은 회사 동료들은 그가 말 안했다면 저를 여친으로 알고 있을 상황이구요.

 때때로 생각나요.제가 잘 해주지도 못했고 그 사람 마음 아프게 한 적도 꽤 있었지만, 우리는 어느덧 정들었고, 가족 같기도 했죠.  그래서 영영 못 본다는 거 영영헤어진 다는 거 두렵고 싫어요.  그 사람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싶기도 한데, 내가 그 사람 옆에 있으면 그 사람은 행복할 까 싶은 마음도 있고, 자기가 행복하려고 떠난 건데 내가 잡는 거 못할 짓이다 싶기도 해요.  테레비에 연인들, 결혼식 이런 장면 보면 너무 눈물나요. 나는 그랑 결혼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서럽더군요. 그리고 부모님께 인사드린지 한달도 안되어 그가 마음이 흔들린 게 황당하기도 해요. 

 친구는 그러더군요. 처음에 헤어진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아마 저도 그 이유일 것 같긴 해요. 제가 연락자주하고 그리워할 시간을 안 준 게 큰 원인이었을 것 같네요.            지금은 그가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해서 일촌끊을 엄두가 안 나구요. 그는 제 생각 할 까요? 그리울 지 후련해 할 지 모르겠네요. 그는 저에게 연락할 지 보고 싶어할 지 ... 그와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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