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으로 판에 고민을 털어놓게되네요.
전 20대 직장인 女입니다. 남자친구와 교제한지는 400일정도 되었구요..
남자친구는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 외동아들입니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편견인 외동아들이라 이기적이다거나 투정부린다거나..
이런 부분이 전혀 없구요 진실한 모습과 성실하고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아
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별 탈 없이 교제했던 400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시작은.. 아마 교제 하는 동안 조금씩 쌓여 온 듯 합니다.
남자친구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 오시며
남자친구에게 이런 말을 줄 곧 하셨다고 합니다
"ㅇㅇ아 넌 절대 여자친구 사귀지마라. 아마 넌 간이며 쓸개며 다 빼주고도 남을거다"
그런데 이런 아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린겁니다.
그 때 남자친구 어머니의 반응은 "그래?? 니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라며
무척 놀라셨다 하십니다.
그 이후로도 "아직도 잘 사귀고 있니?" 라고 간혹 물어보셨다 하시구요.
하지만 연인의 대부분이 그렇듯 서로 사랑하게되면 본의 아니게 약간은
소홀 해 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며 가족이며..
남자친구 어머니께선 그게 몹시 서운하셨던가 봅니다..
저도 여자이고 남자친구 어머니의 마음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부분은 헤아릴 수 있기에 혹여나 그런 감정을 가지시게 될까 되도록이면
데이트하면서 조금 늦을 때 라던지.. 여행이라도 가게 될 때 미리 어머니께
꼭꼭 연락 드리고 허락맡으라고 늘 얘기했습니다.
근데 어제 저녁. 남자친구와 함께 커플 모임에 갔다가 둘 다 술이 좀 취해서
남자친구가 절 집 앞에 데려다주고 (밤11시정도) 다시 남자친구는 집으로 향하는데
집에 오니 제 가방에 남친이 잠깐 넣어둔 휴대폰이 있더군요..
휴대폰을 들고 어찌할바를 고민하다 곧 벨이 울렸고. 남자친구 어머니셨습니다..
순간 놀랬기도했고 혹여나 첫 통화인데 약간이라도 술기운에 실수할까봐
받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공중전화로 남자친구 전화가 오더군요..
하루 맡았다가 내일 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곤 연이어 전화가 8통 정도가 더 오는겁니다..
거기다 음성메세지까지...
놀란 마음에 핸드폰을 들고 어찌 할 바를 몰라 있는데
핸드폰으로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ㅇㅇ아 너 여자친구 생겼다고 집에도 늦게 들어오고 넌 엄마가 걱정되지도 않으냐?
혹여나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도 안되느냐? 섭섭하고 괘씸하기
짝이없다. 이게 다 니 여자친구 사귄 이후로 벌어진 일 같다. 니 여자친구 때문에
니 엄마가 지금 얼마나 비참함을 느끼는지 아느냐. 여자친구 연락처 알려줘라
전화해서 찢어지라 하게"
..문자를 보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상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며 어찌 할 바를 몰라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습니다..
남자친구가 어머니 기분을 잘 풀어드려 다시 예전처럼 사귀게 되더라도
앞으로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느껴질 죄책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어머니의 문자를 보고 놀란 남자친구가 제게 미안하다고
자기가 행동 잘 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잘 풀어보겠다 합니다
믿고 옆에 있어달라고 합니다..
곧 어머니 찾아뵈어 인사도 드리려 했었는데 어머니 뵐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큰 트러블 없이 사랑하며 잘 지내온 시간들인데..
갑자기 이런 일을 겪으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제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걸까요?
생각 해 보니 여태껏 남자친구 옷은 늘 남친 어머니께서 사 주셨습니다..
고집하시는 브랜드가 있더라구요.. 항상 늘 같은곳에서 계절 바뀔 때 마다
두 세벌씩 사주십니다.. 옷이며 모자며 가방이며...
제가 간혹 옷선물이나 모자선물,, 신발선물을 하면 남자친구는 줄곧
제가 선물 해 준 옷만 잘 입는데 그럴 때 마다 어머니께서
"너 어쩜 여자친구가 사준 옷만 입니? " 라며 말씀하신다 들었습니다~
그 땐 웃어넘겼는데 지금 생각 해 보니 그것도 다 섭섭하셨던 모양입니다..
혼자 고민하다 이렇게 조언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