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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있는 동료

rhs |2009.08.25 21:59
조회 2,930 |추천 0

 

얼마전부터 겨우 실험실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진학 전에 미리 들어와 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보다 한주 일찍 들어온 동기가 틱장애 입니다.

 

전까지 틱장애가 무엇인지도 몰라서

 

그냥 무의식중에하는 습관이겠거니 했는데

 

옆에서 매우 신경이 쓰이는 것입니다.

 

그분께 왜 고개를 까딱까딱거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냐고 물었더니

 

대답도 알아듣지못할 외계말로 얼버무리는 것입니다.

 

원래 집중 잘 못하는 성격인데 옆에서 계속 신경 쓰여서 집중도 잘 안돼고

 

그래서 친구들한테 고민을 털어놓으니 '틱장애'인가 보다 해서

 

친구들이 틱장애를 설명해주는데 정말 딱 맞는 것입니다.

 

그거 고칠수 없는 장애라는 얘기를 듣고는 아 내가 좀 경솔했나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집중력 부족과 소심한 성격은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혹시 참을 수 있는건데 일부러 저러는가? 아님 고칠수 있는거 아닌가? 해서

 

지식인 검색을 통해 알아보았더니 정신과 치료로 고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또 얘기 꺼내면 스트레스 받아서 더 않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하면 상처될까봐 정말 참고 참고 꾹 참고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말도 횡설수설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에 이얘기 저얘기

 

두서없이 말을 속사포처럼 내뱉는데 정말 쓸데없는 얘기들을 반복적으로 하더군요.

 

예를 들면 "내가 그거 했거든" 좀있다 "그래서 내가 그거 했어" 조금더 있다

 

"마저 내가 그거 알아서 했었어"

 

그거에 무슨 말이든 집어넣으면 그분의 말투가 됨

 

어제 했던 말 오늘 또 하고 내일 또 하고 내일 모래 또 하고

 

저도 처음에 실험실에 적응하고 싶어서 그분과 말도 하려고 하고 알아들으려고도

 

노력하였지만 알아들을 수도 없고 듣다보면 결국엔 이상한 얘기고

 

뭘 물어보면 동문서답에 하루이틀 정말 짜증이 납니다.

 

나이는 저보다 9살이나 많으신 분입니다. 정말 사람은 착하고 순수하신분인것 같은데

 

제가 이런생각 가지고 있으면 정말 나쁘다는걸 알고는 있는데

 

아침마다 오늘부터는 정말 잘 지내야지 이해해야지 하는 맘을 먹었다가도

 

스트레스받기 일수고 남 이해해주다가 제가 돌아버릴 지경이니

 

저도 빨리 실험실 적응해야겠고 집중해서 공부도 좀 해야겠고 그래서 신경 안쓰려고

 

하는데도 너무 신경쓰이고 저한테 자꾸 말 거시고 제가 한마디 하면 열마디씩 거드시는

 

그분때문에 실험실 안에서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알고 있다가....

 

결국엔 오늘 말해버렸네요. 그분 불러서

 

  정말 죄송하지만 이런말 드리면 안되는거 아는데 저 너무 신경쓰인다고

 

  이런말 드리면 안되는거 아는데 저 아저씨랑 계속 일하고 싶지않다고

 

  아저씨 와서 이런식으로 생활하실거면 안하는게 좋은것 같다고

  (솔직히 아저씨 실험실 와서 하루종일 컴퓨터 쳐다보면서 게임사이트랑

   역사동아리(?)란 사이트랑 게임메신저? 이런거 주로 하시더라고요

   게임은 하고 싶은데 눈치보여서 못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계속 아저씨랑 같이 있으면 실험실 생활 절대 못한다는 말까지 했어요.

 

정말 맘속에 있는 말을 최대한 나쁘게 말한거 같아요

 

아 정말 말하고 나서 후련하기도 했지만 그 뒤에 씁쓸해 하시는 아저시 표정

 

보면서 아 나쁜사람은 아닌데 정말 나는 나쁜 놈이구나 라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괜히 나혼자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남들은 내가 이해해야한다고 너혼자 너무 신경쓰는것 같다고 하는데

 

진짜 그 상황에 닥처봐야 안다고 진짜 심하시고 솔직히 좀 바보 같습니다.

 

저는 그냥 최대한 그분 신경안쓰고 생활해 나갈려고 합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수 있을까요?

 

 

 

 

이 글은 그다지 많은 분들이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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