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별편 박두진♥
비둘기가 나는 소릴 들었습니까.
열 마리,백 마리,수만 마리 비둘기가,
쏴,와,와,와,쏴,와,와,ㅇ와, 날아 내려 내려오겠지요.
아모들의 어깨에나 내려앉아 주겠지요.
-꾸룩,구,구,구,꽃잎처럼 가벼이.....
학의 떼가 우는 소릴 들었습니까.
목이 길단
열 마리,백 마리,수만 마리 학떼들이
눈이 부신 날개로
쩌르렁,쩌르릉,울며 훨훨 오겠지요.
아모들의 뜰악에나 내려와앉아 주겠지요.
눈처럼 펄,펄,펄,펄,꽃잎팔이 오는 데서,
그냥 막,
아모들의 가슴이고 활짝 틔이는 데서,
무엇이고 무엇이고
못 견디게 좋은 데서,
나는 그때는,비둘기를 타겠어요.
나는 그때는,학의 떼를 타겠어요.
당신도 그때는 나를 따라 타세요.
은실로 엮어 짜서 꽃바구닐 만들어,
쏴,와,와,와,파닥이는 비둘기 뗄 타든지,
금실로 엮어만든 안장에 앉아
훨,훨,훨,너훌대는 학의 떼를 타든지,
참말로 먼 먼 섬을 찾아가겠어요.
눈물도 없고,죽음도 없는,
춥지도 않고,더웁지도 않는,
배도 안 고프고 아픈 일도 없는,
한 번만 짊어지면 다시는 늙지 않는,
구슬 같은 파도가 기슭에 부서지는,
언제나 아침 뿐인,
먼 먼 푸른 섬엘 찾아가 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