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학날을 집에서 판과 함께 보내고 있는 23살 복학생입니다.
'친구가 겪은 납치 일화'판을 읽다가 0861어쩌고 번호로 전화가 오길래 해외에 연수나가있는 제 친구인 줄 알고 냉큼 받았지요.
받자마나 ARS로 '고객님 앞으로 물건이 발송되었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다시 들으시려면 1번을, 상담원을 연결하시려면 *를 누르라고 합디다...
(전 여기서 눈치 챘죠.. 제가 우체국택배 충성도 높은 고객이거든요.. 이런 전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고 문자서비스로 오거든요, 어디 지점에 있다... 이런식으로요.)
호기심에 *를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하고 꽤 그럴듯 하게 클래식연결음이 띠라리롱 하고 나옵니다.(여기서 긴가민가 했어요. 어? 진짜 택밴가? 이러면서ㅎㅎ)
어떤 남자분이 받으시더니,'안녕하십니까.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이래서 제 앞으로 우편물이 온 것 같다고 했더니 성함을 말하랍니다.
근데 제 이름이 슬기거든요.. 그래서 이름을 말했더니 자꾸 못알아듣고
'쇄기'맞습니까 고객님? 이럽디다..
아니요... 슬기요라고 두 번 말했다가 그냥 뭐 어짜피 있지도 않는 우편물인데 어떠하리 하며 네 '쇄기'맞다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랍니다 또..
한 10초 정도 있다가 '네 ○쇄기'고객님. 고객님 앞으로 우체국 신용카드가 발송되어있습니다'랍니다.. 저는 역시나 요것들 사기꾼들이었어!!! 라고 확신을 하고 속아주는 척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주민등록번호와, 통장번호, 비밀번호를 요구하더군요..
하지만 제 주민등록번호(물론 지어냈죠)가 실명인증이 안된다며 가족분들 주민등록번호도 괜찮다고 자제분이나 부모님번호를 요구하더군요..
더이상 재미도 없고 사기인거 알아서 그냥 여기서 끊었는데요.
전화하면서 계속 했던 생각이 나이드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혹시 이런 전화 받으셨으면 순진하게 믿으시고 개인신상정보 다 드릴 것 같았어요.
특히 저희 엄마도 예전에 이런 전화 받으셔서 거의 사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거든요.
저야 뭐 요새 전화사기다 뭐다 해서 알고 있었고, 우체국에서 이런 전화 할 일도 없다는 거 아니까 애초에 사기일거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주변에 어르신들 속으실까봐 그게 너무 걱정되네요...
여러분 미리 말씀드리셨다면 다행이고 그래도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는 겸 해서 꼭 좀 조심하라구 전해드리세요. 저도 ARS 연결음에서 혹시나했었으니까요ㅎㅎ
그리고 전화상으로 주민등록번호 절대 말하시면 안되구요!!!!!
그럼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