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런식이다. 전 세계 우리나라가 일등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 욕하는걸 못참는거다. 그걸 한국사람만큼 못 견뎌하는 민족은 드물 것이다.
당연히 한 국가의 국민이라면 나라에 대한 어느 정도 자부심이 있고 애착이 있음은 분명.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니다. 적어도 "왜" 그런 말을 했는가를 전혀 생각해 보지 않는다는것이 정말로 큰 문제다.
가까운 일본의 서점에 가장 많이 널려져 있는 책들 중 하나는 일본인들 자신에 대한 비판과 비평을 다룬 책들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를 중요시하는 동양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 답게 전체주의에서 번져나온 상호관계에 관한 그들의 '앎의 욕구' 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자세는 의아하리만치 드물다. 심지어 약 십년 전에 발매된 한국인 비평 서적의 제목은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인 비평' 이었다. 그것도 일본인이 이렇게 썼다.
<이 책의 독자 중 한 군인은 저자에게 손수 편지를 써서, "한국인들은 당신을 때려죽일 만큼 속좁은 사람들이 아니니 안심하시오" 라고 보냈다. 저자는 이에 기뻤다고 한다.>
2PM 이란 그룹의 재범이라는 친구가 수 년전에, 한국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썼다는 그의 한 문장.
Korea is gay. I hate koreans. I wanna come back
이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접어두고라도, 왜 우리는 재범이가 이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못해보고 있는 것일까. 확실하게 하자. 우리는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민족이 아니다. 오히려 배타적이라고 봐야한다. 어릴적부터 역사교과서에서 자랑스럽다는 듯이 초장을 장식했던 '순수혈통' 또는 '한민족' 이라는 국제화시대에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한 단어들의 힘으로 말미암에 우리는 어려서부터 외국인들에 대한 달갑지 못한 시선들로 그들을 대했고 이는 한국인의 불친절에 관한 논문까지 편집되기에 이르렀다.
<논문검색 사이트에서 이런 논문은 흔하다.>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가 적어도 선진 시민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사건에 대해 화를 내기도 내야 하거니와, 왜 재범이가 저런 말을 했을까? 라면서 반성하는 태도 같은것도 좀 보여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누군가 난 너 싫어! 라고 했을때 당연히 기분이 나쁘겠지.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지 않겠는가. 왜 저녀석은 나를 싫어할까 라고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것도 그사람은 '싫어했었' 던 것 뿐이고 맘에 들어하지 않는 나에게 크게 해로운 짓을 하지 않고 몇 년동안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 왔던 사람이다. 그녀석이 과거에 나 좀 싫어했다고 이제와서 죽일놈이라고 비난을 퍼붓는건 스스로 속좁다고 천지에 떠벌이는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물론 이번 케이스는 조금 틀리겠지. 한 국가를 욕한 것으로 확대 해석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도 어린 재범이는 그때도 어렸다. 어린애가 먼 타국에 와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겠냐. 더구나 주변에는 그 '배타적이고 불친절한' 한국인들도 일부 있었을 테지 않겠느냐. 왜 우리는 항상 우리를 욕하는 사람들에게 논리적인 반박과 개선의 여지를 들이밀어 그의 잘못됨과 나의 실수를 서로 인정시키고 인정하려 들지 아니하고 그저 버럭버럭 화만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잘못했다고 저렇게 고개를 숙이는데 이제 좀 봐줘야 되지 않겠냐? 모르겠다. 그 누군가에게 이번 일은 국가적 위신을 망치는것 처럼 보여질 수 있겠지만 나는 그저 우리가 어디서나 한번쯤은 내뱉었을 법한 말을 먼 나라까지 와서 힘들게 살아온 한 어린 친구가 좀 색다른 방법으로 '적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그가 힘들어했던 원인 중 하나는 나, 그리고 우리였을 테니까.
<사람을 꾸중하는 것도 기술이다. 넓은 마음을 가진 자 만이 올바른 충고를 할 수있다.>
이런 나라라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너도 자식아 앞으론 그러지 말어. 속으로만 생각했어야지 이자식아. 쯧쯧. 우리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친절한 국민들이 되도록 노력할께. 기죽지말고 힘내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실수할 수도 있고 뭐 그렇지만 넌 유명하니까 입조심해야지 자식아! 으이구!
이러면 얼마나 훈훈하냐고....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