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던거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20대 남녀가 아무지식 없이 신내림 받는다고 한게 참 웃긴거
같습니다..
날짜는 다가오고 가지고 있는 돈이라고는 제 통장에 이것저것 일한돈 80만원과
여자친구 보험해약금 90만원 다해서 170만원 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830만원 남았습니다.. 5월 20일쯤 된거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여자친구가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꿨는데 경호원들이 엄청많더라....그래서 뭐하나 쳐다봤지
커다란 집이 하나 있는데 누가 죽은거 같애.. 비석이 큰 게 하나 세워져 있던데??
되게 높은 사람이 죽었나봐....
며칠 뒤 오후에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뭐 우연일 수도 있지만 꿈으로 비슷한 장면을 봤다는 사실이 신기하더군요..
여자친구는 돈을 빌리기 위해 여태까지 자기가 도와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다들 힘든지 부모님도 친구들도 모두 힘들다고 했습니다.
승미: 옛날에 작은이모가 나 점보는데 데려간 적이 있어 17살쯤이었던거 같애
무속인분이 하는 말이 그때도 신이 왔다고 그랬었거든 작은이모가
자기가 돈 대줄테니 법당하자고 그랬었어
승미 작은이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모에게 여태까지 있었던일을 다 얘기했습니다.
작은이모가 만나자고 언릉 고척동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승미가 작은이모댁은 고척동이 아니라 인천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 의아해 했는데;;
이모가 데려간곳은 다른 점집이었습니다..
이모가 아는분이 있다고, 그분이 승미 친척되는 분이라고 하더군요
네가 정말 받아야 하는 사람인지 확인하러 간다고
승미 어머니의 사촌 즉 오촌 당숙뻘 되는 친척이라고 합니다. 그분이 고척동에서
무속인을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예전에 승미가 점보러 갔던데가 여기라고
하더군요...
작은이모는 무속인분을 문수이모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도착하니 문수이모 말고도 한분이 더 계셨습니다.
법사님이신데(남자 무속인) 문수이모가 부른것 같습니다..
문수이모는 아무말도 없으시고 법사님이 말을 여셨습니다.
법사님: 넌 신내림 안받으면 죽어..
너 인생에 고비가 오는데 25살 31살 45살(45살은 확실하지 않네요..)
너는 신내림 안받으면 31살 고비를 넘기기가 어렵겠다...
산다해도 반 병신 되겠구먼
승미가 25살에 크게 아팠기 때문에 이말은 믿었습니다.
살고 싶으면 신내림 받으랍니다.
법사님: 원래 홀수해에 신내림 받는 것은 아닌데
너 같은 경우에는 몸이 많이 아프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다..
가장 좋은 날짜로 해서 신내림 받아야 겠다.
그리고는 저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 성이 뭐야??
나: 문가입니다
법사님: 너희 집에 약먹고 죽은사람 있냐? 문씨 집안 얘기하니깐 약냄새가 확 나는데
약먹고 돌아가신분은 없었지만 작은아버지께서 백혈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 분 얘기하시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법사님: 그리고 너희 아버지 형제중에 환자가 한명있어 “병” 자가 들어가는 사람이
몸이 많이 아플거야
저희 큰아버지가 몸이 아프시고 이름에 가운데에 병자가 들어가시는 것도 맞았고
그거는 산소를 잘못 써서 그렇다고 하시는 군요...산소에 물이 들어갈때마다
큰아버지가 아프시답니다.
고민 끝에 전에 갔던 법당 말고 아무래도 친척이고 법사님이 아는것도 많고
도를 많이 닦으신 법사님 같아서 상의 끝에 이분들에게 신내림을 받기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나중에 말씀해주셨는데 문수이모(무속인이모)가 꿈을 꾸셨답니다..
얼마 안있다 제자 하나 올거라고, 불쌍한 아이니 네가 거둬라
원래는 문수이모란 분은 제자를 안삼으려 했다고 합니다. 작은이모 얘기를
듣고 그냥 흘러 넘기다가 갑자기 꿈이 생각나서 여친보고 오라고 했다고 하네요
자기가 봤을때도 신굿 안하면 죽을거 같았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 데리고 오면
자기 점괘가 맞는지 궁금해서 법사님을 데리고 와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네요.
6월 16일로 신 굿 날짜를 확실하게 잡아놓고 일단 있는 돈만 드리고
나머지는 마련하는데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날짜를 잡고 나니 정말로 2주만에 1000만원이라는 큰 돈이 모아졌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의 질투-----------------------------------
돈에 대한 모든 고민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유난히 여자친구와의 싸움이 많아졌습니다..
거의 매일 싸웠습니다. 아침에 싸우면 저녁에 겨우겨우 화해하고
여자친구도 저도 뭐에 쓰인 사람 처럼 서로 절대 양보안하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원래 성격이 드센것도 있지만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는 심하게 싸워서 화해하려고 편의점에 들려 탄산수 한병을 샀습니다.
여자친구가 탄산수를 좋아해서요
탄산수주면서 미안하다고 하려고 하는데 여자친구 뒤통수를 보니 병으로 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확실히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수이모에게 물어봤습니다..
나: 제가 가끔 내가 아닌것 처럼 느껴져요..
내가 분명 사랑하는 사람인데.. 왜 자꾸 이런생각이 나는지..
승미:요즘 싸웠다하면 거의 끝장을 보고, 저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고집을 부리게 되요..
문수이모: 승현이 네가 신가물이 세서 그래..
너희집안은 누군가 신내림을 받아야 되는데 아무도 안 받아서 그래
집안에 무속인이 나온다는 것은 조상들 입장에서는 자기를 빌어줄 사람이
생기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잔치야.
승미가 신내림 받는다고 하니깐 승현이 너희 조상이 샘을 내서 그래..
너희 어머니가 감이 다른사람과 다르고 꿈을 꾸면 그렇게 잘맞을거야
승미랑 너가 싸우는 것을 신의 티격이 난다 그래..
나중에 승미조상이랑 너희 조상이랑 합의를 시켜서 너희 조상님도 법당에
놀러올수 있게 해야지.
문수이모: 그런거는 그리고 인간에서 조심을 해야지, 귀신이 날뛴다고 해서 그러면
안돼... 인간에서 조심을 해야돼. 그리고 승미너는 앞으로 무속인의 몸이기
때문에 말을 항상 조심해야되 남 욕도 함부로 하지 말고
정말 말이 씨가 돼 버리는 거야
그리고 너희 자꾸 싸우고 그러면 신에서 갈라놓는거야 신이 얼마나 냉정한지
알어? 신에서 갈라놓으면 승현이 너는 재수문 막아버리고 승미 너는 말문이
막혀서 점도 못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