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걸어 아무말 없이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 주었을때
내이름을 연달아서 몇 번이고 부를 때
뭔가를 깨거나 엎질렀는데 오히려 그가 나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눈 빛으로도 내 마음을 알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정지 버튼을 누른 후 내 볼에 뽀뽀 해줄때
"내일 아침 10시에 전화할께" 하고 정각 10시에 전화할 때
내 버릇을 그대로 따라할 때
백화점으로 데려가서 짧은 치마 입지 말라며 옷을 사줄 때
한쪽 무릎을 땅에 댄채 나의 풀린 운동화 끈을 매줄 때
일이 끝나고 비가 억수 같이 내리는데 그가
커다란 우산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
헝클어진 내 머리를 정리 해줄때
토라진 나를 웃게 하려고 흉내를 낼 때
첫눈 온다고 나에게 들뜬 목소리로 전화할 때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손 잡아 줄때
다시는 그와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 했는데 잠들기 전 창밖을 보니 그가 서성거리고 있을 때
침울해 있던 그가 나의 썰렁한 몇마디에 환하게 웃어 보일 때
도서관에서 갑자기 내 귀에 이어폰을 꽂아 주었는데 라디오에서 그가 보낸 사랑 고백 엽서를 DJ가 읽었을 때
고민을 털어 놓았는데 상상할 수 없는 해결 방법을 그가 제시 했을 때
길거리에서 만난 할머니를 친절하게 대할 때
아침에 모닝콜 해줄 때
그 사람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그에게서 전화가 왔을때
뒤에서 껴안아 줄때
내가 무슨 일을 당했는데 그가 더 흥분할 때
우울해서 전화를 했는데 나의 울적한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금방 나오겠다고 했을 때
약속 시간보다 30이나 일찍 도착 했는데 그가 먼저와 있을 때
지난 겨울 내가 사준 목도리를 올해도 변함 없이 어느 옷에나 하고 다닐때
스타킹에 올이 나갔는데 그가 잠깐만 기다리라며 밖에 나가서 새 스타킹을 사가지고 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