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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잘못한거가요 이게?

냉동명란 |2009.09.16 15:35
조회 716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9세 직딩남입니다.

어제 너무 억울하고 맘상해 하소연할 곳 이 없어 톡톡을 찾았습니다.

제 행동이 문제가 있는지 좀 봐주세요. 좀 길지만 부탁드립니다.

정말 객관적으로 쓰겠습니다.

 

우선 저희는 사내 커플입니다.

회사 분위기상 절대 공개할 수없고 동료들 앞에선 애틋한 눈빛만 주고받을 뿐

가끔 둘만 타는 엘레에서 사랑을 나누곤 하는 커플입니다.(물론 몇몇지인들은 알죠ㅋ)

 

이틀전 월요일, 주말에 가정에 봉사좀 했다고 집에 일찍가기싫은 아저씨들이

급 회식을 잡아 뜻하지않게 전직원이 술자리를 해서 모두들 좀 취했죠.

그러다 팀끼리 나뉘어 2차는 다른 자리로 가게되고 전 아저씨들과 놀다

늦게까지 술마실 여친이 걱정되어 집에 데려다주려고 사무실 들어와 기다렸습니다.

새벽 1시쯤 되니 사무실로 오더군요.

약간의 애정행각을 하고(...죄송합니다. 아주 쪼끔..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무지 피곤하고 쓰러질것 같았는데 여친을 택시에서 재우고

눈 부릅뜨고 데려다 주었죠. 집에 들어와 잠자리에 드니 3시 좀 넘더군요.

그대로 쓰러져 잤습니다. 3시간 밖에 못자니깐요.

 

그리고 다음날인 어제 화요일!!

예전에 응모한 것이 당첨되어 가방/지갑/시계/캐리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지갑을 하려다가 이번에 여친이 휴가를 해외로 간다기에 캐리어를 선물하고 싶어졌습니다. 사진보니 이쁘장하더라구요.

온통 뉴스에는 신종플루가 도배되어있는 이 시국에 간다니 어이없고,

또 커플인데 휴가를 같이 갈 수 없으니 아쉬웠지만 기왕 보내는거 선물주고 싶어

캐리어 신청했는데 그게 우편으로 오전에 왔습니다.

 

여친말로는 휴가전날 우리 집 잠깐 들러 가져간다 했는데,

그게 또 사람마음이 무거운거 혼자 들고 갈꺼 생각하니 안쓰럽더라구요.

(물론 여친 덩치좋고 힘좋기로 유명합니다만 또 그래도 사람맘이...)

 

사실 저두 잠못자서 하루종일 컴앞에서 좀비같이 앉아있다가,

오후에 미친듯이 바뻐서 일하구,

오후 늦게 퇴근 직전 갑자기 급하게 외근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잠실쪽을 가기위해(전 종로) 88로 올렸더니 차들이 기어가더군요.

눈은 감기고 피곤하구..그러다 캐리어가 생각났습니다.

평소에 차 쓸일이 없으니 오늘 차쓸일이 있을 때 내가 가져다 줘야지 맘먹었죠.

그리고 전화통화를 시도했죠.

 

"외근 가서 술절대 안먹구 샘플주구 밥만먹구 넘어갈께. 9~10시쯤 될꺼야.

 집앞에 나와 캐리어만 받아랑~"

 

개인적으로 실물 디자인이 사진보다 안좋은것 같아 별로라고 하면 여행가기전에 빨리

반품하려고도 마음먹었죠. 기왕 주는 선물 주고 욕먹고 싶진 않았습니당.

피곤해 쓰러지는데다 운전까지해서 체력도 없었지만 간다고 했더니

아니 글쎄, 오후 8시에 잠자리 들꺼라고 오지 말라는군요.

토시하나 안틀리고 말한것이

 

"오빠 OO이는 밥먹구 바로 잘래요~"

 

네 맞습니다 여성분들이 그토록 재수없어 보이는 자기 이름 넣어 말하기톤으로

이렇게 말하고는 오지 말라 하더군요. (참고로 여친 집은 연신내쪽)

왠지 모르게 기분이 똥누다 급하게 끊고나오듯 찝찝하고

제 맘을 몰라주는 섭섭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습니다. 

나 역시도 피곤하고 일도 하루종이 빡셨던거 다 알믄서...

몇번 이야기 했지만 그래두 잔다고 하니 일단 알았어 그래 자라~

그렇게 말하구 끊었는데 그런데다가 온 문자 한방 더

 

"오빠 삐쳤지?"

 

하~ 삐친거 맞았지만 그냥 그렇게 넘어갈려했는데 이런 말 들으니 기분 별로더군요.

어쨌든 이 일이 화근이되어 못된 말들이 좀 오고갔습니다.

 

물론 잘 압니다. 여성분들 남자들이 밤에 갑자기 찾아오면 준비도 안됐는데

감동은 커녕 싫어한다는거. 쌩얼 보여주기 그렇고, 옷도 입어야되고 귀찮겠죠.

하지만 토요일부터 휴가인데 가방 맘에 안들면 교체도 해야하고,

피곤해서 잔다는데 저는 무슨 마징가 그랜다이저 입니까? 저도 피곤합니다.

혼자사니 집안살림 생각하면 피곤해도 제가 두배 세배는 더 피곤하겠죠.

 그래두 여친 얼굴도 한번 더 보고싶고, 또 선물 주고싶어 잠실에서 연신내를

간다고 했는데 오후 8시에 잠자리에 꼭 들어야 하는겁니까?

제가 이것이 욕먹을 행동이었나요?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냉철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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