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톡이란걸 모르고 살던 22살 군바리 입니다..
제대가 10일앞으로 성큼 다가왔으나, 할일이 없어 인터넷을 뒤지던 중 네이트 판(?)을 오늘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네요.
다른 분들 써 놓으신거 읽다 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금까지 읽었습니다.
재밋는사연 억울한사연 슬픈사연 황당한사연 등등 재밋는 얘기가 많이 있던데,
계속 읽다보니 저도 며칠전 제가 당햇던 당황스러운 사건을 얘기해보고싶어졌습니다.
제대를 앞둔 한달전부터 저는 연락할 사람도 없으면서 핸드폰을 구입했습니다.(저희 부대는 말년엔 몰래몰래 핸드폰을 쓰곤 합니다)
당연히 민간인들은 저에게 연락하기를 꺼려 했고, 간간히 오는 전화통화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군바리 친구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아마 지금으로부터 한 2주전!!! 그날도 어김없이 제 군바리 친구에게 전화가 왔고, 시큰둥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고 있었지요.ㅋㅋ 그친구는 주저리주저리 자기 군생활 얘기를 하더니 갑자기
'야! 너 여자 소개한번 받아볼래?'
라더군요. 저는 당연히 콜 했고,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날부터 제 친구의 아는 동생과 문자를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로 한번도 만나본적도 없엇고, 소개시켜준 친구의 신신당부로 인해 저희는 일촌도 아니었기에,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순수한 만남을 갖는듯 했습니다
문자도 매일매일 쉴틈없이 했고 전화통화도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 했죠.
그러다가 제대할날이 다가오자 저는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입대전까지만 해도 '얼굴은 못생겻지만 나는 181의 키와 화려한 입담이 있다!'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에 차 있었으나, 군대에 오니, 살도 찌고 여자랑 있어도 주눅이 들더군요.
그래서 하루는 그 소개팅녀와 전화 통화를 하며
나 : 야! 너 나 처음 만났는데 아~ 막 얼굴이 쫌 아니면 어뜩할꺼야???
소개팅女 : ㅋㅋㅋ 그럼 그냥 악수하고 해어지자~ㅋㅋ 근데 오빠는 잘생겻자나??ㅋㅋ
나 : ;;;니가 나 잘생겻는지 어뜨케 알어??
소개팅女 : 소개시켜준 오빠가 그러든데???그리고 내가 정말 만나자마자 얼굴만보고 맘에 안든다고 헤어질꺼같아? 오빠 나랑 문자하면서 날 그렇게 본거야?ㅋㅋㅋ
라길래,,,, 아 정말 좋은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개팅 받은 친구의 진심도 느껴졌구요. 정말 얼굴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은 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얼굴 자체도 그닥 오크수준은 아니구요.그냥,,,,,평범한.? 정말 평범한? 너무 평범한?
아무튼 착한 아이라는 생각에 제 친구의 충고를 무시하고 일촌신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도 그 아이의 얼굴이 나름 궁금했엇고, 그아이도 저의 얼굴이 궁금했겠지요.
결국 서로의 싸이 홈피를 확인했고 그 순간에도 저희는 네이트온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ㅋㅋ 저의 예상대로 그친구도 저도 그다지 심한 충격을 받지 않고 평소처럼 대화했습니다.ㅋㅋㅋ 서로 웃으며...
사실 그 친구도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귀여운 친구이긴 했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었죠.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얼굴만으로 판단할수 있는건 절대 아니기에....
아무튼 서로의 홈피를 실컷 구경하다, 늦은시간이라 그 친구는 잠이들고 저는 새벽근무를 나갔지요. 저는 새벽 6시가 되서야 복귀해 잠이 들었고 그날 12시에 일어나 평소처럼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항상 와있던 문자가 안와있더군요. 그래서 전 전화를 했습니다. 그친구는 전화를 받고 평소처럼 대화했습니다.
편하게 이야기 하다 교수님이 오셧다며, 좀잇다 문자한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후로 3일동안 아무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문자를해도 답장도 안오고... 전화도 안받고... 방명록도 안쓰고.....
정말 3일동안 지옥같았습니다... 첫날은 어디 다친건가.. 부모님이 갑자기 쓰러지신건가... 핸드폰을 잃어버린건가... 마지막엔 납치를 당한건가.... 이런생각까지...
저는 절대 그 아이가 제 얼굴을 보고 실망해서 연락을 끊은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3일후 그아이의 다이어리엔.....
미안.........................................
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허허헣허ㅓ
연락을 안하고 싶다는 거겟죠?
핸드폰이 안꺼져있엇다는걸 보고 알아차렷어야 되는데...
제가 완전 눈치없는놈이 됫네요.....ㅠㅠ
여자친구는 안사귈랍니다 이제부터.......ㅎㅎㅎ
얘기하다보니 말이 주저리주저리,,, 정말 제가 봐도 읽기 싫게 써놓은거 같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정말 행복하겟네요.
다음부턴 쫌 더 잘쓰도록 노력하겟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