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평범하게 돈세는 일을 하고있는 29살 남자 직장인입니다.
오늘 글을 읽다보니 26살 폭풍설사 변선생으로 전락하신
어느 고등학교 교사분 글이 있길래
제 얘기는 아닙니다만.. 비슷한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응가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 글 몇자 써 봅니다.-_-;;;
길다고 욕하지 마시고 또...옛날일가지고 찌질하다느니..
뭐 그딴 멍멍사운드 내실분들...
일찌감치 나가주시길 바래요~^^;;;
때는 바야흐로....제가 군대입대한지 4달? 정도 되었을 무렵..
(어휴..벌써 8년전이네요..-_-;;)
어깨에는 노란색 병아리 견장이 채워졌을때..-_-;;;
그때의 일입니다..
뭐...여자분들도 20~21살이면 선배나 주위 친구들이 군대를 많이가는 때라서
많이 이야기 들으셨을 겁니다.
이등병의 암담함이란....말로 표현을 못하죠..
어리버리하게 되는건 서울대나온놈이나....고등학교 졸업한놈이나..
매 한가지 일 뿐더러..
웃지도...이빨을 보이지도...대답은 관등성명(이병~ 누구누구누구!!! 하는거 있죠?)
네~! 를 남발하는 군기 빠짝 들어야 하는..ㅠㅠㅠㅠㅠ
또..잠잘때조차 수줍게 깍지를 끼고 명치에 올리고 각잡고 자야했던..흑...
(지금 생각하니까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ㅠㅠㅠㅠ)
그런 때였습죠..-_-;;
저희 부대는 후방쪽이라 훈련같은건 그닥 많지 않습니다.
대신 후방이 내무실 생활이 빡세기는 하지요..
그 당시 저희 부대엔 병장으로 물호봉..(막 병장을 달았다고 말하면 이해가 되시겠죠?)
아주 지랄맞은....왼손 엄지와 집게 손가락 사이 손등에 용(龍)이라고
문신을 새긴 병장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냥 이유없이 구타를 즐기고..
그냥 이유없이 후임들에게 못되게 구는 그런 인간이었습죠.
그 인간이 밤을 새면서 당직실에서 근무하는 날은
저희같은 병아리 이등병과 일병들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상병들에게 불려가서 갖은 수모와 쪼인트를 까이는 날이 반복되었습니다.
(뭐...예를 들자면...앉아서 차렷자세를 하면서 각잡을때..
남들보다..0.5초 느렸다던지하는....-_-;;;;; 뭐..요런.....개같은 쉑..ㅠㅠㅠㅠ)
(정말이지..그 인간..죽여버리고 싶었답니다..ㅠㅠㅠㅠㅠ)
그러다 일은 닥치고 말았지요...
어느 날이었어요...
그 드럽고 짜증나고...
전역식끝나고 부대원들 모두 나와 전역 배웅해줄때..
길가다가...나랑 마주치게 되면....무조건 도망가라고... 대놓고 말해준
그자식에게 대형 사고는 일어나게 되었죠..
저희 부대만 그런건지...다른부대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대는 대장님 변기 칸을 따로 만들고 운용(?)ㅋㅋ 중이었습니다.
대장님 변기칸엔
다른 부대원들이 모두 쓰는 변기와는 틀리게
겨울에도 변기에 앉았을때 냉기가 엄습해오지 않도록
변기커버를 씌워두기도 했구요..
하루에 세번~네번씩 청소를 하면서도
꼬박꼬박 락스 청소를 해야만 했던 그런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습죠..
간혹...병장들이..
대장님 퇴근하셨을때 대장님 몰래 이용하는 경우는
허다하긴 했습니다.(저도..병장땐...ㅋㅋㅋㅋ)
할튼... 그자식이 당직인 날이 왔죠..
대장님은 이미 퇴근하셨을 시간이었습니다.
그자식이 저희 부대에서 왕고(넘버1) 였기때문에
대장님 칸을 그 시간에 쓸 사람은 없었다는게 맞습니다.
그런데....그 자식이 쉬야를 하러
화장실에 갔을땐....이상하게 대장님 칸에 문이 잠겨있었나 봅니다..
늘상..딴지걸기를 즐기던
이자식은 아무소리 안하고 누가 나오나 기회를 포착하기로 맘 먹은듯
숨을 죽이고 있었더랬죠..
근데...그 칸에서 막..후다닥후다닥 옷벗는 소리가 나더니
뿌....ㅇ악...뿌닥뿌닥뿌닥......뽁뽁뽁....후두두두두두두둑....뽁......
정말....제가...화장실 옆 세면대에서 빨래하면서
듣긴 했지만.. 그 소리가....한...2분간?? 그 이상??
하여튼 엄청나게..ㅋㅋ
계속 들렸습니다..
그럼....계속 듣고나 있지....왜...그앞에서 그래야만 했는지....
그 괴롭히기를 즐기던 병장은.....그 소리에 그만
웃음이 터졌는지...쌍시옷을 남발하고..있었더랬죠..
"푸하하하핳!!! 너 이 개ㅆㅂㅅ끼야~!! 너.. 태어나서 ㄸ 처음 싸냐? 푸하하하핳
냄새 참ㅈ같다..너 나오면 한번 보자 ㄱ ㅅ ㄲ 야.푸하하하하.."
아....솔직히 저도 웃겼지만...-_- 이등병이었기에.....
옆에서는 항상 상병한병이 따라 붙었기에..웃지도 못하고...
귀는 그쪽에 열려 있으면서....손은 빨아도 빤것같지 않은 양말을
죽자고 문질러 대고 있었습니다..
그 병장이 신나게 쌍시옷을 남발하며 웃고있던 4~5분 동안
대장님 칸에선 알 수 없는 그 사람이 볼일을 다 봤는지....
뭔가 딸그락 거리는 (허리띠 바클 소리같았음)
소리가 들렸습니다...그러고..물내리는 소리......
그 병장이 쌍시옷을 남발하면서 웃는동안...주위에..비슷한 짬밥 몇명도
다른일 하는척하면서 흘끔 대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이 놈이....식수대 컵에 받아온 물을
얼굴에 확 끼얹었는데.....
아뿔싸...ㅠㅠㅠ
헉......허거걸....ㅠㅠㅠㅠㅠㅠ
대........
대.......
...............장..........님.....ㅠㅠㅠㅠ
팔에는 노란색 완장 빨간줄 네개 짜리가....ㅠㅠㅠㅠㅠㅠㅠ
그날....대장님이 일찍 퇴근하시는건 맞았죠....
대장님도....당직 준비하시느라...
일찍 퇴근하시고 옷갈아 입으시고....
그러셨던걸 몰랐던거죠......
대장님이....나즈막한 목소리로......... 던지시던 한마디.....
"......지휘통제실로..따라와!!"
그...딴지걸기 좋아하고....욕과 갖은 갈굼을 즐기던...
그놈의 얼굴에.....
말로 형용하지 못할만한 공포감으로 휩싸이는 모습이란.....
아...완전 행복행복(이등병이라..표현은 여전히 못함-_-;;;)
그 병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뭐..안들어도 잘 아시겠죠??
그날 당직 서는 내내....
대장과 함께....지휘통제실에서
40분 머리박고 있고...20분 휴식.....
40분 오토바이 자세에 방탄헬멧 들고 있기..-_-
(아...이거...10분 후부터는 방탄헬멧이 얼마나 무거워지는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금지...ㅠ)
이런식으로 얼차려를 받았다죠??
당연히...아침 점호때도...열외 대상이었죠..ㅋㅋㅋㅋㅋ
그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장님은 당신께서 내뿜으신 메탄가스의 양과 동일한 엄청난 처벌을 내리셨습니다.
몇주후로 예정되어 있던 그 병장의 포상휴가를 거둬들였고
남아있던 외박일수 반납에
휴가제한...이라는 가장 큰...형벌을...ㅋㅋㅋㅋㅋㅋ
그 이유인즉슨...
한가지 행동을 보면 어떻게 생활했는지 보인다면서...
그간 부대원들에게 햇던 행동들 반성하라는 뜻으로......
ㅋㅋㅋㅋㅋㅋㅋ
그일로...그 정말 악마같던놈이.....이상하리만치..
너무 순해진겁니다..-_-;;
우리에겐....행운이었죠..
하지만....그간 당해온게 있었기에.....
꼴보기 싫었습니다...
뭐......또..그 사건 이후로
저희 부대엔 화장실에서 똥쌀때.....어떤 사운드가 들려와도
웃거나 놀리지 않게 되었고...
화장실 청소당번이 다가오면..
화장실 청소당번은....대장님 변기만 해오던
모든 변기를 하루에 4번씩..락스청소하는
고생을 하게 되었습죠...
참고로..저는 병장이 되었을때...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샴푸나 사제비누를 쓸 수 있도록
부대 내 규율을 바꿨고..
포상휴가와 다른 휴가를 붙여 나가는게 가능했던 그당시..
하루씩을 감하고 붙여 나가라는... 역대 행정관님의 잘못된 관행?을
인사과 군 내규를 뒤져가며 공부해서
대장님 설득에 성공해 병장 말년휴가에
19박 20일을 기록했었죠..
제가 그렇게 설득한 후에 다른 부대원들도..
이득을 많이 봤으리라 생각되고요..
(예를 들자면..그 당시 관행대로라면..
포상휴가 4박 5일 + 외박 3일 = 6박 7일..
설득 성공후..
포상휴가 4박 5일 + 외박 3일 = 7박 8일
군인에겐..사회에서의 하루는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ㅠ)
시간이 지나서 이등병 일병..상병 참..어렵게 지냈지만...
그래도..병장만 시켜주면 군대 다시가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하게 됩니다..
먹고살기가 힘든요즘엔..말이죠...ㅠㅠㅠㅠ
아~~
재미없지만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구요
톡 안되도 좋으니 악플만은..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내년에 민방위로 넘어가는 29세 직장 남아 였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