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3년 전 쯤인 것 같아요
대학을 타지에서 다니느라 집에는 실로 오랫만에 가는 거였어요
간만에 부모님과 시간 좀 가질까 했더니
부모님들께서는 장례식장가야 한다고 부랴부랴 나가시더라고요
제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저 원래 혼자 있는 걸 굉장히 무서워 하는 놈이라...
그날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간만에 오는 집은 기분탓일까요?
왜이렇게나 어둡던지...
심심해서 컴퓨터나 하려고 컴퓨터 방으로 들어갔어요
컴퓨터를 키려고 하는데 분명 저 혼자 있는 집에 인기척이 느껴지는거에요....
"엄마? 아빠?" 소리를 질러봤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죠....
여튼 컴퓨터를 키려는데 모니터가 켜지기 직전 제가 착각한 걸 수도 있겠지만
눈동자 같은걸봤어요....
혼자 흠칫 놀라서는 진정하자 진정하자 해놓고 컴퓨터를 키는데
갑자기프린터가 제멋대로 작동되는거에요....
무언가 인쇄를 하려던 적도 없었고 컴퓨터가 켜짐과 거의 동시에....
처음엔 프린터가 전원이 켜지나보다 했는데 인쇄가 되고 있더라구요...
A4용지의 중간에 한 글자씩 세로로.....
삼
가
고
'삼가고?컴터하지 말란건가;;'
인
의
이때부터 저.... 굉장히 떨기 시작합니다.....
명
복
을
빕
니
다
프린터가 되는 걸 굳은 채로 멍하니 쳐다만 보고있었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프린터에서 눈을 뗄 수 조차 없었습니다
눈을 돌리면 그 곳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고
제가 움직이면 무언가가 저를 잡아 끌 것만 같았습니다.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꼬 말그대로 전 얼어 붙어 버렸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곳도 장례식장이고 제 머리속은 온통 공포 였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글귀가 인쇄된 후에도 무언가가 인쇄되고 있었습니다
대체 무슨 말일까? 혼자 머리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글귀는 저에게 하는 말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글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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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금동 동네 지킴이 회장-
아무래도 칠금동 동네 지킴이 회장인 우리아부지.....
A4용지로 부조봉투를 만들려하신듯.....ㅋㅋㅋㅋㅋ
아... 아빠.... 다음부턴 인쇄 다 하고 컴터꺼요.................................
근데 인쇄도중 컴터 껐어도 컴터키면 자동인쇄가 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