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에서 살고 있는 20대 후반에 주부이자 수험생입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시간이 없지만, 그래도 이일은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얼마 전 동*화재 보험회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26개월 전에 롯*카드와 동*화재가 제휴를 맺어 롯*카드 우수고객에게 의료실비보험을 제공한다고 해서 가입했던 보험이었습니다. 상담사의 말에 의하면 제가 가입 후 보험금을 한 번도 청구한 적이 없어서 “특별히”그런 고객들에게만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연장하고 보장내용도 훨씬 더 좋게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에게나 드리는 게 아니라 우수고객에게만 주는 것이라 강조에 강조를 거듭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텔레마케터들의 전화를 받는 것을 굉장히 귀찮아해서 그냥 끊고 다시 도서관에 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2000원 정도만 더 내면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계속 설득을 해서, 기존의 제 보험이 업그레이드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상담원이 그렇다면서 또다시 “특별히”해주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뭐 그다지 나쁠 것도 없는 것 같고 약관이 더 추가 되는 것 치고는 금액이 괜찮은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전화로 보험을 가입하면 음성녹음을 해야 하니까 지금부터 본인확인하고 약관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절차를 진행하고 듣고 있는데, 제 통장으로 74250원을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말도 너무 빠르고 또 제 보험이 업그레이드되는 건데 왜 돈을 돌려주나 싶어서 말을 끊었습니다. 그 돈을 왜 돌려주는 거냐고... 그러자 뭐 이율변동으로 약간의 이자가 붙어서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얼핏 얼버무리면서 해지 환급 이율 어쩌고저쩌고 하길래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제 보험이 해지가 되는 거냐고 그러자 해지가 아니고 승원이라고 하면서 계속해서 백세까지 보장되고 다치거나 입원하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다른 쪽으로 이야기를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제 돈은 26개월간 낸 돈 오십 몇 만원은 계속유지가 되는 거냐는 질문에도 그놈의 보장이 더 좋아진다고 하는 이야기만 반복하면서 “특별히”해주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평소에 제 머리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정말 이해가 안가서 제가 또 물었습니다. 그럼 7만원은 왜 주냐고 그러자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기존에 제가 내던 22000원을 반목해서 낼 수 없으니까 하고 빙빙 말을 돌렸습니다. “제가 그럼 해지는 아니죠??”라고 묻자 “아니다”라고 하면서 왜 자꾸 같은걸 묻냐고 했습니다.
거기서 화가 난 저는 “ 아니, 제가 알고 싶은 건 왜 안 알려주고 계속해서 보장이 더 좋고 어쩌고만 이야기 하냐며 난 보험회사에 다니지 않아서 승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또 왜 해지가 아니라면서 환급은 왜하냐고 꼬치꼬치 묻자 오히려 더 퉁명스럽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7만원은 왜 주는 거에요? ”라고 물으면 “고객님 7만원이 아니라 74250입니다.”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해지가 아니냐고 다시 한번 더 묻자 그제서야 22000원짜리랑 중복해서 낼 수 없으니 해지가 되는 거라고 당연한걸 묻냐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상담원이름이 뭐냐고 묻자 윤**라면서 받아 적으라더군요... 안 받아 적어도 기억할 수 있으니까 당신 매니저랑 통화하고 싶다니 코웃음 치더니 매니저가 아니라 팀장이라면서 알겠다고 전화하라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아깐 분명히 해지가 아니라고 하고 마지막엔 해지가 맞다 고 한 게 맞죠? 라고 확인하자 맞다고 당당하게 시인하더군요. 자기도 화가 났겠죠..
일단 전화를 끊고 기다리니 팀장이라는 사람이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있었던 일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음성녹음이 되어있으니까 확인하고 다시 전화 달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다시 전화를 받아서 제가 한 말 중에 과장되거나 틀린게 있냐고 물으니 아니라며 그 상담원이 자꾸 말을 빙빙 돌리고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게 맞다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며칠 전 있었던 일입니다. 그 후 TV를 보는데 엘*보험에서 비슷하게 100세까지 보장되는 의료실비보험이 나오길래 더 화가 났습니다. 눈뜨고 당할 뻔한 걸 생각하니까 소름도 끼치더군요. 26개월간 꼬박꼬박 낸 57만원 가량의 보험금 중에 7만원만 돌려받고 마음 만 먹으면 언제든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보험을 마치 혜택 받은 것처럼, 업그레이드되는 걸로 생각하고 가입할 뻔했으니.. 물론 보험을 갈아탄다고 해서 기존의 보험보다 보장이 더 좋으면 중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판단하고 선택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당할 뻔 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무지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이 이렇게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별 의심 없이 당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리라 믿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교육을 시켰는지 아니면 그 상담원이 혼자서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기존의 보험을 지금 해지하고 다른 새로운 보험으로 갈아탄다면 당장은 보험금이 날아가겠지만 어떤어떤점에서 더 좋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상담원도 분명 회사에서 운영하는 보험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또 지침서도 있을 텐데 왜 그랬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CF에선 푸르*들이 정말 친절하게 새벽 다섯 시에도 한적한 시골까지 고객을 위해서 출동(?)하던데, 광고만 번지지 한 게 아닌지... 여튼 이번일로 실망이 큽니다. 잘 모르는 고객이 꼬박 꼬박 낸 보험료를 갈취 하는 게 아니고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