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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하소서

수미 |2003.07.05 09:52
조회 441 |추천 0

내 이름 대신 갖게 된 새로운 별명 수미... 무지 이쁜 별명이다... 하지만 이건... 한숨이에서 따온 상처...

울 신랑을 만나면서 매일 한숨만 쉬고 맘고생만 하고 있는 날 보며 선배가 넌 왜 한숨만 쉬냐며 지어준 별명이다.  한숨이...

 

이주전에 시댁에 다녀왔다.  그 말 함부로 하는 시동생땜에 열받아서 글올렸던 아줌입니다.

그 날 이후로 계속  의욕이 없이 우울하다.  오늘 또 시모 생일이라고 가야 한다.  시댁식구들 다 모이겠지.  이주전 시댁에 갔을 때 큰 시누 땜에 또 한번 속이 뒤집어져서  신랑을 볶아댔다.  물론, 내  뒤집어진 속을  이야기해봤자,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니... 암 말도 못하고 그저 신랑만 들들 볶아댔다.

하지만 ,, 그것도 몇 번.... 이젠 아예 의욕도 없어서... 아들보면 그 때나 웃을까 신랑보면 온 몸이 짜증투성이다.  손만 대도 소름이 끼치고,  내 등에 손만 올려도 소름이 끼치고 그 웃는 얼굴에 눈 한 번 안마주치고 있다.  오죽하면 신랑... 어젯밤엔 울 아들을 침대에서 나랑 자게 하고 자기는 침대아래서 혼자 잤다.  한편으론 미안하고 한편으론 안쓰럽지만... 예전처럼 많이 미안하지도,  안쓰럽지도 않다.  그저 머리로는 미안하지만 마음은 아프지 않다...

 

오늘, 내일 시댁에 가서 이틀 지내고 오면 더 심해진 우울에 앓아 누워버릴 것 같다.   지난 주와 이번주 대학병원에 가서 위내시경과  초음파검사와 피검사를 했다.  병원비만 한 30만원이 날아가버렸다.  휴... 그 돈이면 한달 생활비인데...  아무 이상 없댄다... 위경련만 조금 있고... 배엔 알 수 없는 달걀만한 덩어리가 뱃속에서 날 자극하며 아프게 하고... 아랫배에선 양쪽 에서 콕콕 찌르고 있고,  심장은 벌렁거리며 두근거림이 그치질 않고...가끔 손떨림에 어지러움증까지... 하지만 병원에선 아무 이상이 없댄다...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집에서 밥 해 먹은 지가 한 열흘은 되는 가보다.  신랑 연이은 회식과 외식에 다행스럽게도 집에서 밥은 안해먹어도 된다... 어차피 저녁 한끼인데...

한번씩 카드로 확 긁어서 티 한장이라도 사고 난 오후는 웃고 신랑한테 애교도 부리고 하지만 밤시간이 되면 또 다시 말이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다...

 

병인가?ㅡㅡㅡㅡㅡ

신랑을 사랑하게 되면, 시댁식구를 사랑하게 되면,

낳을 수 있을까?  이제 겨우 29인데... 아직 서른도 안됐는데...

그저 엄마 옆에  누워서 엄마손잡고 엄마 배잡고 잠 한숨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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