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오
미치도록 설레이던 첫 사랑이
마냥 마음을 아프게만하고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제 설레임 같은건 별거 아니라고
그것도 한때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철이들만도 한데,
나는 또 다시 어리석게 가슴이 뛴다.
정지오
그래도 성급해선 안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동안은 자신을
혼자 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없이 지루하고 고단할지라도 그래야만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 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주준영
지금 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의 아킬레스건은
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너무 사랑을 정리하는것도
사랑을 시작하는것도 쉬운애라는거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내가 이사랑을 더는 쉽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거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지난날처럼, 쉽게 오해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않고,
지루하더라도 다시 그와 긴얘기를 시작한다면
이번 사랑은 결코 지난사랑과 같지 않을 수 있을까?
주준영
생각해보면 나는 순정을 강요하는 한국드라마에 화가난것이아니라
단 한번도 순정적이지 못햇던 내가 싫었다.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것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음 되는데..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 날 나는 처음으로 이 남자에게 순정을 다짐했다.
그 가 지키지 못해도 내가 지키면 그뿐인거 아닌가
정지오
이상하다.
'당신은 이해할 수 없어'
이말은 엇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이를 안고있는 지금은
그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안에 온감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건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정지오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건 늘 뒤통수를 맞는거라고,
인생이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일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거라고 그러니 억울해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시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두가 다 별일이다. 젠장...
'그들이사는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