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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사한 사무직 40대 남편..어떡하죠?

걱정 |2009.09.28 05:10
조회 97,078 |추천 4

후배 아이디 빌려씁니다..

 

제목 그대로에요. 남편 아직 퇴사한다거나.. 압박을 받고 있진 않아요.

현재 차장급이구요. 차장까지는 자동으로 고과 평균만 되면 올라갔는데

부장승진부터는.. 급수된 차장 10명 중 1-2명만 승진한다니...

승진 2번 미끌어지면...퇴사확정이라고...하더라구요.

 

그렇게 미끌어진 차장선배들보면

아랫사람들 눈치보이고 무능해보이고..또..나가라는 건지 일을 잘 안준다고....

그래도 안나가고 개기고(?) 있으면 이상한 부서에 보내버린다거나 한대요.

몇번 그런 얘기 했는데 심각하게 안듣다가

남편이랑 같은 계열사 다녔던 후배가(아이디 빌려준 후배)

얘길 하더군요. 그렇게 승진 안되서 밀려나는 아저씨들 참 비참하다고.

대기업이니 사람 등골 뺴먹을 수 있는 데까지 끝까지 뺴먹고

새벽부터 새벽까지 철저하게 회사에 충성하게 해놓고, 그게 당연한거다 해놓고

정작 때되면. 한창 40대에 이젠 쓸모 없으니 나가라고 한다는거죠.

대부분, 아직 아이들이 대학도 가지 못한때기에 어떻게든 돈을 벌기위해

같은 계열사 보험사직원이 된대요.

그래서 눈치 슬슬 보면서...옛정 들먹여가며...밥사줘가며...보험팔러 온다구..

그럼 하루종일 내 후배는 마음이 아파서 일을 못하겠대요.

그렇다구 다 들어줄 수도 없고...3월에 인사발령나고 5-6월이면 정리하고 나가서

한 9월되면..추석 앞두고...슬그머니 전화해서는 보험하나 사달라고...

저렇게 회사인간 만들어서 인맥 다 짤라놓고

남은 인맥까지 마지막까지 계열회사에 피빨아먹힌뒤엔

그 뒤엔...다들 머먹고 사는지...애들도 어린데...싶다네요.

아마 그 뒤엔 식당차리겠지..하지만 요즘 그것도 쉽겠어? 책상앞에서 컴퓨터나

하던 사람이 뭘 어쩔까. 망하겠지. 그럼 그 뒤엔 뭘할까?

후배가 남말하듯 말하는데..

 

울 남편.. 새벽나가서 새벽 들어오구..회식두 회사사람들하구만 하구...

영업직도 아니니 맨날 회사 사람들...대학때 친구들하구도 거의 못만나구..

주말도 없구...지금두..일욜인데..아침부터 나가선 안들어왔어요

애 낳구 키우면서 참 남편 많이 욕했어요.

회사가 그렇게 좋냐, 가정이 우선이지 회사가 우선이 아니다 하면

남편은 "내가 회사를 다녀야 당신과 애들이 먹고 사는거 아니냐"했죠.

그리고..대기업 다닌다는거..에 대해서 은근히 자부심이 있었고

시댁에서는 아들이 대기업다니는게 무슨 계급장이라도 되는양

능력있고 돈잘버는 아들 너에게 준거 늘 감사하고 살아라..였죠.

하지만 전 늘 외로왔고..돈만 벌어다주는 기계구나 싶고....한달이 지나도 말한마디

섞을일이 없을떄도 있고...화장실 앞에 속옷과 와이셔츠 벗어놓은거 보고

어젯밤에 들어오긴 왔구나 하기도 하고

저는 저대로 친구들 만나고 시댁에 욕안먹을 정도로만 하고...

새로운 사랑을 꿈꾸기도 하고 다시 태어나면 이런식으로는 안살꺼라 생각하고

아이들도 남편에게 정이없고 저도 그냥 동거인이지 남편과 무슨 따뜻한 감정도 없고

그냥그냥...평범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갑자기 남편이 불쌍해져요

마누라 사랑도 못받고 자식들은 경비아저씨만도 못하게 눈도 안마주치는데

남편이 노력안한 탓도 있지만(돈만 벌어오면 아버지이자 남편 대접받을꺼라 믿음)

...........회사탓두 60%는 있을꺼라 생각해요. 시간을 안주니까!

그럼 끝까지 돈벌며 잘난체하게 해주던가.

벌써부터 어깨늘어뜨리고 컴퓨터앞에 앉아서 밥달라고 하는것도 눈치보며

속옷바람으로 신문지들고 화장실과 방만 왔다갔다 하는

궁상맞은 남편 모습이 떠오르면서

안쓰럽기도 하지만....가슴이 터질것 같고....그렇게 살았으면 끝까지 할것이지

이제와서 나더러 어쩌라고 싶은 매몰찬 마음도들고....휴....

몇주전 신문에도 났잖아요,

모모대기업에서 50대 이후 근무하는 사람 비율이 0.09%라고!!!!!!!!!

배가, 아니 속이 막 쓰리네요.

제가 이런데 우리 남편은 애써 외면할 뿐이지 바로 곁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참 많이 착잡하겠죠?

그렇다고 갑자기 애정충만한 와이프가 되자니..너무 먼길을 온것 같고...

뭘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멍해지네요.

돈문제보다는..나머지 인생, 어울리지도 않는 식당하고 보험판매하게 하고 싶진않아요

그래도 명문대 나와 대기업 들어가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하고 살았는데...그냥...저대로 살게 해주고 싶은데....

(식당하고 보험판매하게되면 저 남자 비참함에 그냥 죽을꺼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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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엥?|2009.09.28 14:24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 중에 그런 고민 안하시는 분들 드물겠죠? 저희도 살짝 걱정이긴 한데... 다행이 신랑이나 저나 기술직이고 자격증도 있어서 최악의 경우에도 박봉으로나마 남아있을 수 있는 길은 있어서 그나마 근심이 덜되긴 하는데, 사무직인분들은 잘리고나면 정말 어쩌나 싶더라구요. 제 생각은 그래요.(제가 신랑을 보며 드는 생각) 저렇게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는데 젊은날 친구하나 못만나고 저렇게 고생하는데(사람 진을 다 빨아먹는다는 느낌 들지 않으세요?) 노후에는 내가 저사람 일 손 안놓을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줘야겠다. 그래서 신랑이 벌어오는 돈 십원한장 허투로 못쓰겠고, 공인중개사나 법무사 제과제빵 같은 자격증을 취득해서 나중에 신랑 사람들 앞에 아쉬운 소리는 안할 수 있게 해줘야지(저는 뭐 하나 따놓기는 했어요). 혹시 공인중개사 요즘 별거 없다 밥이나 벌어먹고 살겠니? 라고 하실 분들은 그 입 다물어주시길 바랍니다. 공부한거 어디 안가구요. 하든 안하든 벌이가 되든 안되든 돌아다니며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해야하는 직업 아니고, 손 쪽쪽빨고 집구석에서 뒹굴거려야하는 신세 아닌 것만도 어디며. 나이들어 좁은 경비실에서 궂은일 험한일 해가며 이틀에 한번은 한데잠 자는 상황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일테니 말이죠. 그렇게 걱정만 하지 마시고, 뭐라도 하세요. 아이들이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는 것만큼 훌륭한 교육이 어디있습니까? 저두 공부하면서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취미 없는 사람인데 그럴때마다 저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보며 애가 보고있는데 내가 포기하면 안되지 마음 다잡았거든요.
베플아이맘|2009.09.28 09:08
글쎄요.. 우선 닥치지 않은 일을 너무 걱정부터 하시는 건 아닌지..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고 차장 승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쟎아요. 현재도 살기 바쁘고 힘든데 일어나지 않은 부분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 같습니다. 그리고 설혹 퇴사하게 된다고 해도 다른 회사에 재취업 할 수도 있고, 자영업으로 성공할수 있을지도 모르쟎아요. 보험 판매인도 나쁜 직업은 아닙니다. 좋은 실력으로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처자식 있는데 비참하다고 죽는 남자 없습니다, 엄마가 강한 만큼 아빠도 강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여태까지 성실한 남편이었다면서요... 막연한 미래에 불안하시기보다는, 지금 남편을 격려하고 따뜻한 애정 표현 한마디 하셨으면 합니다. 악플이나 비꼬는 말은 아닌데, 지금 삶이 여유로우신가봐요. 그런 여유를 만들어준 남편과 돈독하게 지내시고, 불안한 미래도 혼자 걱정하고 남들 얘기를 듣기보다는 남편과 함께 상의하셨으면 합니다. 때로는 남자들은 여자보다 더 큰 미래의 청사진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베플봄토끼|2009.09.29 10:01
이제 아내와 아이들이 아버지를 감싸줄때입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을 미래지만,, 막상 닥쳤을때, 생각 했던 일인양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물론 막상 닥치면 심장떨리고, 각오했던 결과도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때부터 아내분이 현명하게 대처하셔야 해요,, 일단 모아둔 돈 잔고 확인하시고, 창업같은거, 평생 밥벌어 먹을수 있는거 다 알아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미리 걱정하는건 좀 우습다고 생각할지 모르시겠지만, 여자의 감은 거의 맞습니다. 감이 왔다싶으시면, 현명한 아내로 모든걸 준비해주세요,, 남편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노후로 말이죠 ! 제가꿈꾸고 지상하는 미래입니다. 그럼,,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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