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프로듀싱한 그룹 '넬'의 신곡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kbs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유가 '가사가 난해해서' '제목이 더러워서'라니, 21세기도 한참 지난 이 대명천지에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대중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한미디로 '시대착오적인' 방송사의 독단과 독선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다.
KBS는 맨날 사랑타령이나 읊조리고 이별에 눈물 콧물 빼는 최루성 가사만 난무하는 코요테, 조성모류의 가수만 취급하려 하는가?
가사의 의미가 난해해서 대중가요로는 부적격이라니, 도대체 '대중'을 뭘로 보는가?
어떤 멍청이가 노래제목 '기생충'을 보고 '기생충'만을 떠올리겠는가, 적어도 우린 가사 속에 숨은 뜻을 이해할 의지도 있고 상식도 있다. 이제 방송사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시기는 지났음을 깨달아라. 언제까지 '구태를 답습하는 시대착오적인 kbs'로 남을 건가?
가요 관계자도 "'기생충'은 인간의 가식적인 면을 냉소적으로 비판한 곡인데 이를 두고 어떻게 '제목이 더럽다'며 불가판정을 내릴 수 있는지, 또한 철학적인 '시작의 끝'을 가사가 어렵다며 불가판정을 내릴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KBS의 결정에 한심해하고 있음을 알기 바란다.
사장이 바뀌고 '고루한 kbs'라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개혁방송 운운하더니 한마디로 웃기고 자빠졌다. 철학적인 내용은 안된다니...
차라리 '말 안듣고 고집 센' 서태지가 맘에 안들어 미리부터 '서태지 길들이기'에 들어갔다고 하면 납득하기가 쉬울 것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식자층이랄 수 있는 kbs에서 '기생충'이란 표피적인 뜻만 갖고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건 방송사의 횡포며 명백한 '월권'이다.
한마디로 '대중'을 모욕하는 행위다.
건국이래 최악의 음반판매량을 자랑하는 2003년 여름에, 과연 공영방송 KBS가 할 일이 '실력 있는 신인밴드의 노래를 짓밟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아울러 과거 '금지가요'들이 얼마나 '엿같은' 이유로 묶여 있었는지, 그게 후세에 얼마나 비웃음거리가 됐는지 상기해 본다면, '가사가 난해해서' '제목이 더러워서' 따위의 이유로 내린 방송부적격 판정은 철회할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