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의 예쁜건 아닌 평범한 여자입니다
이 글이 많이 읽힐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전반적으로 깔린 성범죄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런 글을 올립니다
어렸을때 집앞 상가의 조그만 보습학원을 다녔습니다
다른데서 살다가 이사왔고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그때엔 나이 또래해 비해 성숙한 편도 아니었고 그냥 동글동글하게 생긴 평범한 여자아이었습니다.
그 학원에는 큰 원장실이 따로 있고, 학원 교실이 복도형식으로 쭉 있던 곳이었습니다.
보통 그 주변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작은 학원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날 원장선생님이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그 원장선생님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앞에 약간 대머리기가 있고 얼굴은 넙대대하며 배가 많이 나와있고
다리를 약간 저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무릎에 앉으라고 하더군요
전 그때 8살이라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냥 저를 예뻐라하나보다 하고 앉았습니다
그러더니 뭐 이런저런 얘기를 물어보더니
이런 표현을 공개적으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옷 안으로 손을 넣어서 배와 그 밑부분을 만지더군요..
전 그 느낌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어찌보면 그렇게 심하게 만진것도 아니고 그냥 터치하는 수준이었는데
어렸을때는 그런것도 모르고 그냥 나중에 학원을 옮겨서
그 원장선생을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문득 그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엄마와 동생한테 말했더니 제 동생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는겁니다!!!
엄마는 이를 갈았지만 이미 그 학원은 없어진지 오래고
그 일을 당했을 때는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영부영 넘어가게 된거죠.
그 일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사람들 많은 곳(특히 1호선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부대끼거나
버스에서 옆사람 다리가 닿으면 정말 너무 싫습니다
또 한번은 대학교 1학년때
술을 약간 마시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어떤 만취하신 분이 제 옆자리에 탔습니다 30대로 보이는 남자분.
그런데 저를 흘끔흘끔 보시더니 제 손을 잡으려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그런 사소한 터치에도 민감해서 "지금 뭐하시는거에요!"라고 큰소리로 말했더니
광역버스인데 중간에 내리더군요
솔직히 저 뿐만 아니라 제동생 뿐만 아니라
어렸을떄 남여에 상관없이 이런 경험을 당하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추행은 어렸을때도 큰 문제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너무 쉽게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어린애들을 귀여워서 만진다거나 직장내에서 예뻐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성적 발언을 하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의식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전 고소하긴 힘들지만, 아직도 그 학원 이름과 그 원장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 성추행을 사회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