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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걷기 여행> 제주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서 - 오름트레킹

피오나공주 |2009.10.09 16:58
조회 421 |추천 0

새벽 5시 반사적으로 눈이 떠졌다

반쯤 뜬 눈으로 양말을 챙겨 신고

배낭에서 옷을 꺼내어 주섬주섬 입는다

 

 전혀 간지도 안나고

엣지스럽지도 않은 검정색 등산잠바를 걸친다음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여맨다

 

이른 새벽 먼동이 터오르기도 전에

내가 가고자하는곳은 바로 오름이다

 

누군가는

"오름을 보지않고선 제주를 안다고 할수 없다"

라고 말을 하고

 

또 누군가는

"제주의 숨겨진 비경은 바로 오름"이라고 말을 한다

 

김영갑 선생님은 제주의 오름에 반해

수백번 수천번 제주의 오름을 오르내리셨다

 

한번빠지면 헤어나올수 없다는

제주의 보석 오름 트레킹을  시작했다

 

새벽바람이 차갑다

제주의 새벽날씨만 본다면

가을은 벌써 지나가고

겨울초입에 들어선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일출을 보기위해 선택한 오름은

바로 다랑쉬오름

 

이름부터가 어찌나 맛깔스럽게 이쁜지

다랑쉬 다랑쉬~~~~

 

어감상 느낌상으로는 꼭 다람쥐 비슷한 의미일것 같지만

제주 방언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정확하게 비켜간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하여 다랑쉬라고 한단다

 

다랑쉬 오름 입구에 들어서니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믿을수 없는 색의 향연이 나의 눈앞에서 벌어졌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도 참 감동스럽지만

 동트기전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그때를 참 좋아한다

만약 오늘처럼 멋진조연으로 구름떼까지 등장해준다면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다랑쉬 오름을 오르면서도 자꾸만 뒷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시시각각 변화는 구름의 모양과

구름사이에서 황홀한 빛을 만들어내는 태양의 자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잠시라도 그 순간을 놓칠까봐

앞으로 걸어가되...나의 눈은 뒤를 향하고 있었다

 

 

온 대지를 붉게 물들이더니 드디어 태양이 떠오른다

 

 

성산일출봉 옆에서 우아한 모습으로 떠오르던

그날의 일출을 잊을수가 없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떠오르는 해를 보았을 뿐인데

마음이 따듯해지고 가슴이 뜨거워 진다

 

 

이렇게 멋진 자태를 뽐낼려고 준비가 요란했나보다

 

제주도의 그날 아침은 너무나 붉게 타올라

이른새벽바람에도 추운줄 모르고 다녔다

 

 

아름다운 찰나가 한순간에 나의 몸을 훑고 지나가버렸다

 

대신 새로운 세상이 나의 눈앞에 펼쳐졌다

어둠속에 갇혀있던 사방이 환해지면서 드러나던 제주의 아름다운 자태

 

 

다랑쉬 오름에 올라 바라본

아끈 다랑쉬

 

아끈이라는 이름도 참 매력적이다

다랑쉬 오름 앞에 있어서 아끈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제주방언은 나에게 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끈이라 제주방언으로 버금가는거,둘째 요런 뜻이다

따라서 작은 다랑쉬 오름정도 되겠다

 

 

다랑쉬 오름에 올라

타오르는 붉을 태양을 바라보며

'지금 난 너무 행복해'라고 읊조렸다

 

 

눈앞에 용눈이 오름을 비롯하여

이름모를 수많은 오름들이 연속해서 나타났다 사라진다

오름과 들판의 너머에는 제주의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있다

 

 

군데군데 솟아오른 오름들은

이국적인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이른아침 중산간의 초원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선이 부드럽고 풍만한 오름들 뒷편에

한라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한라산의 능선또한 어찌나 부드러운 곡선처럼 이어지는지

행복감에 가쁜숨을 몰아쉬며

온몸으로 제주의 기운을 ,

한라산의 기운을, 오름의 기운을,

마음껏 빨아들여본다

 

 

한라산 정기를 흡수한다고

양눈 질끈 감을 필요는 없는데

바보처럼 눈감고 헤~거리며 좋아라 하고 있다

 

 

센스만점으로 삼나무를 신어놓은 손지오름

 

 

홀로 초원에 묻혀

제주의 아침향기에 빠진 어느 청년

 

 

신선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황홀한 여명이 나를 비춘다

 

새들의 지저귐,풀냄새,꽃향기,바다내음이

실바람을 타고 허공을 채운다

 

이 절묘한 자연의 완벽한 조화가 나를 설레게 만든다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하늘을 바라본다

고개를 들어올려 바라보는 하늘이 아닌

들판에 드러누워 마주하는 하늘은

세상이 이토록 푸르고 아름답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더 내게 가르쳐준다

 

 

바람에 억새가 날린다

그 바람사이로 가을향기가 묻어난다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다랑쉬 오름

 높고 웅장한 육지의 산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 조그만한 언덕에서 품겨져 나오는 매력에 빠져

아끈다랑쉬까지 오르기로 했다

 

 

 

아끈 다랑쉬 입구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메밀꽃 너머로 용눈이 오름이 보인다

곡선이 어찌나 부드럽고 아름다우지

손을뻗어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세수도 안한 몰골로

굳이 꽃밭에 들어가서 한장 남기겠다는 저 집념

 

 

아끈다랑쉬 오름은 억새의 천국이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너무 부드러워 보여

그 풀밭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느라 꽤나 힘들었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던 모습이

너무나 황홀하여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사이에서

숨이 턱까지 찰때까지 달리고 달렸다

 

 

 

혼자하는 여행에서 절대 빠질수 없는 셀카놀이~

 

 

아끈다랑쉬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의 자태

좀전에 올라본 녀석이라 정이 듬뽁듬뿍 간다

 

 

아끈다랑쉬 정상에서 다랑쉬오름을 배경으로

 

 

아끈다랑쉬 오름을 내려오니

용눈이 오름이 풍만한 곡선을 드러내며

내게 손짓을 한다

 

 

 

이녀석은 특히나 김영갑선생님이 아주 사랑하신 오름이라 들었다

 

그래서 그날 오후에 노을속에 물드는

중산간 마을이 보고싶어 용눈이 오름을 찾았다

 

이름하여 한가위 달빛오름 트레킹

 

하루에 세개의 오름을 올라주는 아주 튼튼하신

초특급 울트라 피오나의 체력

 

 

용눈이 오름을 오르는 이쁜 가족

 

제주의 오름은 경사가 너무 완만해서

아주 어린꼬마들도 충분히 오를수 있다

 

조그만한 발로

 푸른 초원을 밟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어쩔거냐구?

너무 아름답다!! 진짜 너무 아름다운 길이다

 

억세눈꽃이 온세상을 빛나게 하고 있구나~

아침의 모습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이곳에 있었다

 

 

 

 

 

 

해가 사라진 동쪽부터 달이 차오르고 있었다

 

 

부드러운 용눈이 오름 능선위로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른다

 

 

그자리에 정지한듯 멈추어 서서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보름달의 기운이 강했던 것일까...?

 

 

용눈이 오름에서 파다닥 거리며 폴짝 뛰어본다

사실은 요런게 완전 내스타일 ^^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고 걸었더니

콧잔등이 빨갛게 탔다

완전 촌시럽게~~~~~~어쩔거야

 

 

보름달

 바람에 날리는 억새

제주의 푸른 바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가슴속 깊이 깊이 꾹꾹 눌러담는다

 

 

반대편 서쪽하늘에서는

붉은 잉크가 번지고 있었다

 

서쪽 하늘도  붉게 타오르고

나의 가슴도 뜨겁게 타오른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씩은 다녀온 제주도

 

그동안은

관광버스 ,렌트카, 스쿠터, 자전거로

제주를 즐겨겠지만

올레길이 생기고선 도보여행가가 제법 늘었다

 

제주 여행의 또다른 재미

그 특별함을 맛보기 위해 느리고도 천천히 걷는 올레길도

뿌리칠수 없는 매력덩어리 이지만

'오름 트레킹' 또한 제주여행에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 보물단지다

 

나즈막한 동네 뒷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가볍게 거닐다 보면

가슴이 확트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을것이다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빠질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당장 제주의 오름으로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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