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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 '다빈치' -5

주동희 |2009.10.10 10:38
조회 100 |추천 0

 

"미선아, 오빠랑 와서 점심 먹고 가..그래..그 날 보자.."

"예원! 넌 내 결혼식에도 안 왔잖아..그러니까 꼭 와.."

"현정이 넌 그 날 소개팅 한다고? 내가 그 날 바로 소개팅 시켜줄게.."

"지영아~ 다음 주 토요일에 시간 있어? 우리 딸..돌이거든..."



친구들 중에 내가 제일 먼저 결혼을 했어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결혼식에 친구들이 거의 다 왔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부터 대학 친구들까지 다 모여서..

마치 동창회 같았죠.

그 때 제 친구들 막 취업을 한 사회 초년생들이었어요.

그녀들의 첫 월급은 나의 결혼선물이 됐죠.

처음 결혼하는 친구라고 거한 선물들을 해 줬거든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모여서

문 두 개짜리 냉장고를 선물해 주었고,

대학교 때 친구들은 거실에 놓을

커다란 수족관을 선물해 주었어요.

덕분에 신혼집이 근사해졌죠.



오늘 하루 종일 돌아다녔어요.

돌잔치 할 장소를 알아보느라구.

전화로 예약할 수도 있지만, 직접 보고 결정하고 싶어서

온종일 아이를 안고 다녔더니..다리가 부은 것 같아요.

그래서 커피숍에 들어와 잠깐 쉬면서

짬을 내 친구들한테 전화를 거는 중입니다.



아이 돌이라니까..다들 똑같은 소리만 하네요.

결혼한 게 엊그제 같은데...벌써 돌이냐구.

남들에겐 벌써..라는 단어로 압축되는 시간이었지만,

사실..나에겐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그리고 엄마가 되는 일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더라구요. 

많이 서툴러서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이제야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가끔씩 낯설어요.

내가 결혼한 것..그리고 내가 엄마가 된 것..모두 다요.



커피향이 참 좋네요.

참 오랜만이에요. 이런 시간..이런 여유...

가만히 잠든 우리 딸을 보고 있으니까,

문득 사진첩에 끼여 있는 내 돌 사진이 생각나요.

그랬던 아이가 자라서..그만한 아이의 엄마가 되다니..

산다는 건..기적 같은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어른이 되는 일이 어떻게 쉽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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