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열시까지 출근해서...
열시부터 두시까지 라면끓이고 음료수 만들고 청소하고 자리치우고...
이새.끼들 커피랑 재떨이랑 헤드셋은 셀프라니까?
왜 자꾸 갖다달라고 그래? 손이없어 발이없어?
그리고 내이름은 알바가 아니거든. 알바야 알바야 하고 부르지마라 듣는알바
성질뻗치니까. 어쨌든. 그 모든 상황을 다 겪은 후 괜히 슬렁슬렁
자리 돌아다니면서 정리 안된곳 치우고 창고 열어서 창고 정리하고 물건채워넣고
재떨이 갈아주고 라면그릇 치워주고 설겆이하고...
인터넷 삼십분 하고 냉장고에서 햄버거랑 핫바 하나 꺼내 먹고
담배하나 피우고 다섯시부터 청소시작.
의자 다끄집어내고 바닥쓸고 닦고 마우스키보드모니터닦고 물건 채워넣고
화장실 바닥미싱하고 커피자판기 커피채우고나면 한 여덟시 반.
방학땐 초중딩이 참고서와 장난감총을 들고 난입하지만 조용히 쫓아내고
담배하나 또 피우고 퇴근할때 가지고 내려갈 쓰레기봉투 한쪽에 밀어넣으면
오전열시에 퇴근.
아. 벌써 세달짼데 하루하루가 데자뷰다. 다른건 다 참겠는데 나보다 어린놈이
나한테 알바야 알바야 하면 진짜 못참는다. 이 글로벌 호구들은 카운터에서
사용자 나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나보다. 것땜에 여러번 싸우고
여러번 다구리도 맞아봤다.
나이든 분들 와서 컴퓨터 안된다고 지x거리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젠 내가 안하는
아이온 케릭터가 공격력이 안나온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어떻게좀 해달란다.
이봐요 아저씨. 와우 말리25인 공략은 알려드릴수있지만 난 아이온을 안해요.
그리고 정말 이건 뻥같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진짜 네이버 안깔려있다고
호통치는 아저씨도 봤다.
후. 정확히 저번주 목요일날 새벽 두시에 게임하다가 계산하고 간놈.
혹시 이 판 보고있다면 잘들어라. 그때 니가 쏟고 간 라면국물때문에 48번자리에
있던 PC 한대 모니터랑 사이좋게 저세상으로갔다. 제발연락좀다오.
너의 그 싹퉁머리없는 행동이 내 급여를 위협했다.
너 그날 술 많이 먹었더라?
그리고, 제발 아저씨들 부탁인데 까만발 모니터위에 올려놓고 게임좀하지마세요.
시각디자인이야 그렇다치지만 냄새는 어쩔건데요. 55번부터 57번까지 앉아있던
여자 세분 그 냄새 참지 못해서 도망갔어요. 참고로 단골이거든요.
발내리고 게임하면 안되겠냐고 정중하게 말씀드렸는데도 불꽃싸다구를 올려붙이시면
제가 화를 낼만하겠어요 안낼만하겠어요?
그리고 토요일날 방문하시는 초중딩들 잘들어라.
서든하면서 욕하고 소리지르지마라.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본데 나는 성격이
소심해서 조근조근 조용히하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지만 주위에서 지켜보는
손님중에 정말 성질더러운 분이 계시면 그건 내가 못말려. 아니 안말려.
니미라는 말이 뭔지나 알고 쓰는거니?
어쨌든 각설하고...
글쓴다고 회사 때려치우고 나와서 돈없어서 이짓하는게
정말 힘들때도 많다. 일이 힘든거야 어딜가든 마찬가지고 사람이야 어딜가든
개새키소새키말새키 있는건 확실하지만...
내가 힘든것은 내가 가진 작가라는 꿈을 따라 가는 이 시점에 남들보다 자꾸
뒤쳐지는 기분이 들고... 내가 작가로써의 자질이 있는지의 괴리감과.
지금 이렇게 청소하기전에 남긴답시고 남기는 글에 내 한심함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것 같아서 너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은 조금이라도 내 이야기를
공감해줄 사람이 있으면 하는 바램과, 그냥 무슨 말이든 듣고싶어서이다.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특성상 반말로 진행했으니 오해없으시길..
다들 좋은하루되세요. 전 청소하고 집에가서 잘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