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아나운서가 있었기에 지금의 '100분토론'이 있는 겁니다.
손석희 아나운서 없는 '100분토론'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 손석희 아나운서를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이번 MBC의 가을개편은 누가 봐도 '외압'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야토론 정관용 교수님, 김제동 형님, 손석희 아나운서.
그 다음은 누구입니까?
세 분 모두와 인연이 있는 저로서는 정말 참담할 뿐입니다.
정관용 교수님과 술 잔을 기울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던 때가 엊그제 같고, 김제동 형님이 방송 끝나고 수고했다고 안아주실 때가 엊그제 같고, 손석희 아나운서님과 방송 끝나고 농담을 주고받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국민을 지배하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속 장면이 현실이 될까봐 무섭습니다.
손석희 아나운서님은 항상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함께 '공론장'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셨었습니다. "우리 하버마스 할아버지께서 강조하셨듯이..." 하면서 자주 말씀 하시곤 하셨는데, 그것은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 '공론장'이 수행하는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텔레비전을 보십시오. 어느새 지상파 주요 방송 시간대에는 연애오락 프로그램이 자리를 꽉 채웠고, 소위 '돈 못 버는' 시사교양이나 다큐 프로그램은 하나둘 사라지거나 비중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부디 제가 우려하는 그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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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