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판이라는걸 써보게 되는데 좀 문장실력이 어눌해도 이해해주시길 ^^;
저는 서울에 모 대학에 다니는 3학년 학생입니다. 요즘은 시험기간이라(아직 안끝났
다는 ㅠ) 저번주 토요일 오후쯤 학교 연구실에서 공부하겠다 다짐을하고 츄리닝, 나시,
양말 몇켤레를 싸들고 약 5일간 학교에서 살다가 한숨돌릴겸 집으로(병점입니다. ㅠ)
돌아오는 전철안 1호선과 4호선을 갈아타야 하기때문에 금정역에서 갈아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서서 오는도중에 드디어 수원에서 구석자리가 생겨서 기쁜마음에 착석했습니
다.
근데 이게 왠일 앉자마자 왠 아리따운 처자 한분이 바로옆자리에... 순간 여자친구 제대로 사귀어본적없는 저는 순간 멍했습니다. 이윽고 왠 종이 한장이 제 가방위로 올라왔는데 전철타셨던 분들이면 모두 경험해보셨을겁니다.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나쁜말로 하자면 구걸하는 종이었던것입니다. 그 종이를 돌리는 사람은 예상외로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나이도 많은 사람이 아닌 고등학생정도의 앳된 얼굴이었으며 삐쩍말라 어찌보면 안쓰럽다고 생각할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내용은 대충 '제가열살때 아버지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아프셔서...' 이런 글이었습니다.
요즘 장애우인척 구걸하고 다니는 사람이 판을쳐서 거들떠 보지도 않던 제가 이번만큼은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나이어린 사람이 양심팔아가며 그럴짓은 안할것 같기 때문이었는데.... 근데.. 근데.. 지갑에 천원짜리 한장이 없더이다 -_-; 이유인 즉슨 수요일 마지막 시험을 치고 선배님들이 사주는 밥 먹고 마침 담배가 떨어져 있는돈 탈탈 털어가며 2500원짜리 담배를 샀기때문에...때문에... 결국 미안한 마음에 종이만 직접 건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은 다른칸으로 가버리고 제가 참 한심하여 한숨을 후~ 쉬었습니다.
마침 옆에서 그 아리따운 처자분께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문자를 쓰더이다. 내용을 무심코봤는데 (보려고 본것은 아니고 왜 전철 타면 심심해서 좌우 이렇게 돌아보다 우연히... 그리고 요즘 핸드폰 액정이 좀 큽니까?) 내용이 참 과관이더이다. 조카 불쌍해 멀쩡한 새끼가. 어쩌구 저쩌구... 뭐시라? 새끼라고? 그 순간 그 처자분의 환상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괜시리 화가났습니다. 뭐 새끼 가지고 대수냐 하는분들도 있겠지만. 어이쿠 내새끼 하는 부모님의 말과 친한친구가 가벼운 욕으로 새끼라고 하는거 외에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건 정말 큰 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있는 자존심 없는 자존심 다 버려가면서 구걸하는게 큰 죄입니까? 자기딴에 고등학생씩 되면 내가 발벗고 나서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나온사람에게 그게 할말입니까? 과연 그 사람이 그 처자의 문자를 보면 어떤기분이 들까요? 정말 피곤함에 녹초가 되었지만 참을수 없어서 그 자릴떳습니다.
소외된 계층을 돕지 않는거 그거야 뭐 내재산 내맘대로 할수있는것이기 때문에 뭐라 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흉은보지맙니다. 막말로 우린 그사람들 보다 잘배운거? 돈좀 많은거 빼고는 잘난거? 하나없습니다.
p.s 그 청년 다시본다면 제가 꼭 도와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