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에 맞춰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 영화"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피터잭슨 감독이 만든 오랜만의 영화를 반기며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나....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기 10분전, 문자 한통을 받았다..
"디스트릭트 9?? 재미없대. 보면 후회할텐데....."
이런 된장.....나는 돈낭비, 시간낭비를 하고 있었던 것인가??
결국, 아무 기대없이 봤던 이 영화 <디스트릭트 9>
하지만.........
이 영화는 내게 엉뚱한 음모이론에 푹 빠지게끔 만드는 즐거운 계기가 되었다.
1. 로스웰을 기억하는가?
1947년 7월 4일
로즈웰에서는빠른 속도로 비행하던 두대의 UFO가 공중에서 부딪힌 뒤 한대는 지상에 추락하고 다른 한대는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추락한 두 비행물체에 탑승해있던 외계인들은 생김새가 서로 다르고 비행물체의 생김새도 다르며, 다른 모양의 패치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하는데 인간처럼 생겼지만 키가 상당히 크고 머리가 금발인 이들은 모두 숨졌고 키가 무척 작으며 눈알이 벌레같고 머리가 상당히 큰 살갗이 회색인 외계인들중 두명이 살아있는 것을 수색팀이 발견하고,
살아남은 외계인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했으나 한명은 치료를 받던중 숨지고 나머지 한명은 처음에 중태였지만 시간이 가며 몸이 회복되어 자신을 치료해준 관계자들에게 텔레파시로 여러가지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미 공군은 두 외계 종족과 공식적인 접촉을 갖게 되었고 이들 외계 종족들의 특사들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만나 여러가지 협의를 했다고 하는데 오늘날 인류는 당시 그들이 체결한 협정에 따라 지속적으로 제공된 선진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편리한 과학 문명에 살게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1964년에 협정된 외계인들과 미국과의 조약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있었다.
당시 미국은 플라즈마와 레이저, 무중력 항공법과 대기권밖 우주항공을 위한 신소재 제조법, 중성자탄, EMP, 그리고 스텔스 기술등을 외계인들로부터 전수 받는 댓가로 외계인그룹에게 2가지를 약속했다.
1. 지구인들에 관한 생체실험을 허가한다.
2. 생체실험을 당하는 사람들의 두뇌속에 3mm의 원형 추적장치를 장착하여 그들을 감시, 미행 할수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등의 믿을수없는 여러가지 사항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한다.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에게 생체실험을 당한다.
외계인들의 기술과 신체적 강점을 기술에 접목시키기 위해
외계인 관리국 MNU는 비밀리에 생체실험을 하고,
이를 목격한 외계인 크리스토퍼는 분노에 휩싸인다.
어쩌면, 영화와는 반대로 지구 어느 외딴 곳에서는
외계인들과의 협정을 지키기 위해 반대로 우리 인간들이
생체실험을 당하고 있을지도.......ㅡㅡ;;
2. 하필이면 왜??
- 타워팰리스를 놓친 외계인들
모든 외계비행체는 미국에 나타난다.
로스웰의 외계인도 그랬고, <인디펜던스데이>의 외계인도 그랬고,
<지구가 멈추는 날>의 외계인(키아누 리브스)도 꼭 미국에 나타난다.
단지 지구내에서의 초강대국이 아니라, 외계에서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나라라고 세계인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함인가....
어쨌든, 희안하게도 모든 외계인과 ufo는 늘 미국을 위협하고 미국이 해결한다.
하지만....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나타났다.
뉴욕 상공에 나타났으면 어찌 타워팰리스같은 초고층 아파트를 만들어 수용했을 것을, 그들은 하필 아프리카 대륙에 나타나 누더기같은 수용시설, 디스트릭트 9에 가둬진다.
그리고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거지같이 살면서 프론이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에게 거지취급을 당한다.
하필이면 왜!!!!!
사실....이런 설정은 감독 닐 블롬캠프가 남아공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96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케이프타운 내 디스트릭트 6를 백인들만의 거주지로 공포해 6000여 명의 유색 인종을 쫓아낸 실제 사건을 명백히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3. 신종 플루에 걸린 외계인들??
인간의 기술로는 따라갈 수 없는 엄청난 외계무기와
공포스런 외모에 괴력을 지닌 외계인들.
하지만, 고작 헬리콥터 몇대로 쳐들어간 외계모선에 있던 외계인들은
그야말로 시든 파김치처럼 비실비실하다.
그때문일까??
너무 맥없이 디스트릭트 9에 군말없이 수용된다.
영화 <우주전쟁>의 외계인들은 지구의 미생물때문에 어이없이 지구인과의 전쟁에서 지고 만다.
지구엔 외계인들에게 치명적인 뭔가가 있는듯하다.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기술력을 지닌 외계인들이
지구에만 오면 비실비실하니....쩝.....
외계인들에게만 침투하는 치명적인 신종플루균이 있는 건 아닐까??
그 치명적인 별에서 잘 살고 있는 인간들은 무쟈게 독한 존재인갑다.
4. 이눔의 님비근성!!
<NOT IN MY BACK YARD!!>
전세계가 지켜본 외계비행체 착륙사건!!
아마 처음에는 외계인들의 지구방문을 엄청 환영했을 것이다.
하지만,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더이상 <신비함>으로 비춰지지 않는 순간 - 인간에게 외계인이란 자기 나라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난민이나 소수민족으로 비춰질 따름이다.
게다가 이눔의 외계인들은 고양이 캔따위를 가장 좋아하는 거렁뱅이같은 녀석들 아니던가??
뭔가 혁신적인 기술의 진보를 가져다줄줄 알았던 외계무기는
외계종족이 아니면 쓸 수 없는데다, 분명 IQ 300은 거뜬히 넘어주실 똑똑한 외계생명체들께서 무슨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고양이 캔 100개에 엄청난 외계무기를 팔아넘기는 덜떨어진 녀석들이 되어버렸고.....
이제 인간들에게 외계인은 그저 귀찮은 짐일 뿐이다.
외계인의 번식을 막기 위해 씨를 불태워버리는 인간들...
그들의 머릿속엔 모두 똑같은 생각들로 가득하다.
아..하필이면 저딴 거지 깽깽이 무리들이 우리 동네에 와서리....
제발 안보이는 곳에 저 놈들 좀 치워주소!!!
결국...MNU는 디스트릭트 10이라는 다른 수용소를 만들어 외계인들을 외딴곳에 격리시키기로 결정한다.
나치 치하에서 유태인들을 격리하는 수용소와 무엇이 다른가??
게토에 격리되어 있었던 유태인들을 수용소에 격리시키기 위해
여기 가면 깨끗하고 의료시설도 다 되어있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을 수 있다고 꼬드겨 수용소에 격리시켜놓은 뒤
가스실에서 몰살시켰던 잔인한 과거....
어쩌면, 디스트릭트 10에 격리될 외계인들에게 닥칠 미래일지도 모른다.
5. 정말 무서운 I'LL BE BACK
한 남자가 프런에 감염된다.
하필이면 외계인 이주작업의 선봉에 섰던 그 남자 <비커스>!!
시키는대로 군말없이 잘 하고, 표면에 내세우기 가장 손쉬운 A형 인간의 표본같은 그는 감염때문에 조금씩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변해간다.
어제까지 아내사진을 자랑하던 팔불출 인간이 갑자기 위험인물이 되고, 또 엄청난 가치를 지닌 DNA를 보유한 "초특급 주요 연구대상"이 된다.
존경하는 장인어른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인간의 미래를 위한 실험대상 품목>에 사위를 던져주고,
무서운 나이지리아 갱들은 반인간반외계인인 그의 팔을 잘라서 먹으면 외계인의 힘을 얻게되리라 믿으며 비커스의 목숨을 노린다.
정말 단 한순간도, <이 사람이 원래는 인간이었지>라는 동정심이나
망설임을 보이지 않는 주변인물들....
어쩌면...그게 진짜 우리의 본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싹했다.
이익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얼마나 인간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어쨌든....외계인 크리스토퍼와 아들은 <비터스>의 도움을 받아
다시 고향별로 떠난다.
3년뒤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용광로에 녹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쳐들며 외쳤던 <I'LL BE BACK>
그때는 그의 귀환을 너무나도 간절히 바랬었다.
하지만...이번 영화에서의 I'LL BE BACK은 전혀 반갑지 않다.
인간에게 온갖 모멸을 당하고 겨우 탈출한 외계인.
그들이 3년뒤 돌아온다면 우리 인간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끔찍한 외모의 외계인, 하지만 인간들은 더욱 끔찍한 존재들이었다.
만약 이 영화의 속편이 나온다면 우리 인간들은 지난날 행했던 악행에 대한 외계인의 심판을 받아야만 하겠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왠지 이 상황과 비슷하지 않은가??
6. SF, 만화에서 벗어나다!!
SF영화는 돈이 많이 든다.
SF영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캐릭터가 나와야한다.
SF영화는 상상속 이미지를 옮겨놓은 것이다.
SF영화의 마지막은 인간성이 해결책이다.
다 틀렸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A급 영화배우의 개런티만도 못한 3천만불로 제작됐다.
영화속 외계인들의 모습은 흔해빠진데다, 주인공 비커스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다.
외계우주선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은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봤고,
외계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습은 <더 플라이>에서 비스무레하게 나왔다.
특히 영화 앞부분에 <화씨911>처럼 페이크다큐형식의 인터뷰가 나온 것 때문인지 이 영화는 왠지 실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엄청난 인류애와 사랑으로 포장되지 않은
그냥 얄팍한 인간군상들이다.
이렇게 모든 SF의 불문률을 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디스트릭트 9>
진짜 신선하다.
이제 SF영화가 만화에서 벗어나
허구인지 실제인지 살짝 의심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섬뜩한 두근거림.
이거....속편 디스트릭트 10을 기대해야 하는 건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