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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n의 인물비평 001 -> 강호동

차르밀라 |2009.10.16 19:57
조회 683 |추천 0

현재 대한민국의 예능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하다.

방송 3사가 모두 각종 토크쇼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고 있고 충무로의 거물급 스타들이나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들도 너도나도 예능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방송 심의에서 자유로운 케이블 방송사들도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각종 프로그램들을 편성하며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물론 많은 문제가 있지만)

하지만 이러한 예능계의 춘추 전국시대는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한국 예능계는 <코미디 대행진>, <대학가요제>,<폭소대행진>등 텔레비젼 쇼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70년대부터 MBC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고있었다.

이는 SBS가 창립되면서 3사 4채널 시대가 열린 뒤에도 마찬가지 였다.

현재 30대 초반부터 1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세대는 주말 저녁이면 어김없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보면서 성장했을 것이다.

이경규를 중심으로 신동엽, 이휘재, 서경석, 이윤석, 김국진 등 당대 최고의 MC들은 대부분 MBC에 자리잡은 채 브라운 관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판도는 2000년대 초반부터 깨지기 시작한다. KBS의 <해피투게더> SBS의 <일요일이 좋다> 등은 코너 경쟁에서 MBC에 밀리지 않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였고 그 중심에는 바로 유재석 그리고 강호동이 있었다.

 

강호동은 모두들 알다시피 씨름선수 출신의 특이한 전력을 가진 소유자다.

아마도 그는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서 가장 성공한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싶다.

(스포츠 선수 출신 엔터테이너라는 분야에서 그의 몇 안되는 경쟁자들인 강병규와 김동성,박광덕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는 200년 방송가에 데뷔, 2002년 KBS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특유의 거친 입담과 톡톡 튀는 재치로 단숨에 MC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했고, 2006년 유재석과 함께 SBS 일요일이 좋다 X맨을 진행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 당시 강호동은 유재석, 김제동과 함께 MC계의 트로이카로 군림했고 졸지에 이경규,김국진 등은 노장 취급을, 이휘재,신동엽, 박수홍, 남희석등도 TV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결국 강호동은 2007년 SBS, 2008년유재석을 제치고  KBS,MBC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그랜드 슬램에 올랐다.

그동안 유재석을 제외한 나머지 라이벌들은 시상직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그의 전성기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MBC <무릎팍 도사> , KBS <1박 2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을 이끌며 3사의 메인 예능을 모두 꿰차고 있고 최근에는 SBS <강심장>의 메인 MC까지 맡으면서 그야말로 화려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1박 2일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강라인'을 구축하며 '유라인'이나 '규라인' 못지않은 자신의 사단을 구성하게 되었다. (단적인 예로 <강심장>의 또다른 메인MC는 이승기가 아닌가? 그의 합류는 잘한 일인가하는 논란을 떠나 그를 추종하는 수많은 여성분들을 TV 앞으로 선도할 것이다.) 

 

최근 이경규, 김국진, 심지어는 최양락까지 (이러다 서세원도 컴백하는 거 아님?) 방송활동을 재개하고 있고, 신동엽, 박수홍,탁재훈 등도 부활을 노리는 가운데 김구라, 윤종신 등의 늦둥이 세력(?)까지 합류, 그의 독주를 막으려 하지만 사실상 그의 대항마는 유재석 밖에 없어 보인다.

(또다른 라이벌인 김제동은 KBS 스타골든벨에서 5년만에 퇴출, '팽' 당했다 ;;;)

 

 

 

유재석과 강호동은 굉장히 두터운 친구 관계이지만 희대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이런 라이벌 구도는 최근 스페인 프로축구의 두 천재 호날두와 메시의 대결, 혹은 소녀시대를 위시한 걸그룹들간의 라이벌 구도와 더불어 네티즌들의 토론 주제가 되고 있다.

 

 

 

딱히 둘 중에 누가 나은지 단언할 수는 없다. 둘은 소위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대부분의 라이벌들이 그렇지만)

유재석이 화려한 언변과 타고난 예능감각을 발하면서도 뒤로 쳐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스타일이라면 강호동은 직설적이고 거친 화술로 패널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축구로 치면 유재석은 컨트롤 타워형의 중앙미드필더, 강호동은 돌파력을 지닌 원톱 스트라이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봤을 때, 향후 이 라이벌 구도의 승자는 유재석이 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방송상의 컨셉일 가능성이 높지만 강호동은 1박2일 멤버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종종 보여주고 있다.

MC 몽은 하인 취급받고 있으며 이수근은 최근 추석 특집 방송분에서 폭력을 당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지난 '출연자VS제작진' 방송분에서도 탁구경기에서 패배한 뒤 이수근이 깐족거리자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멤버들간의 친밀도가 높으니까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시청자들은 이런 강호동을 불편해 할수 밖에 없다. 

예능인에 있어 캐릭터는 생명이지만 강호동은 지금 '국민밉상'의 캐릭터 구축의 길로 가고 있다.

   

그는 <무릎팍 도사>에서도 출연자들에게 지나치게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구사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물론 프로그램 컨셉이지만 시청자들도 컨셉이라 보기에는 그의 수위가 너무 높다.

강호동은 유세윤이나 올밴의 수위를 넘어서는 곤란하다. 메인 MC이니만큼 진행에 조금 더 치중해야 함도 물론이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결국 <강심장>에서도 드러났다. 자신이 삼고초려하여 합류시킨 이승기를 (박명수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겉절이'로 만든 것이다.

첫 MC 경험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던 이승기는 침착하고 부드럽게 진행하며 초반 자신의 페이스를 만들어 나갔지만 판단 미스 (윤아의 말풍선을 선택한 것은 분명 미스였다 -_-;;;)이후 흔들리기 시작해 강호동에게 '추임새 좀 그만 넣어요'라고 핀잔을 들은 후에는 주눅들어 진행의 전권을 강호동에게 위임한 듯 보였다.

 

유재석이라면 어떘을까? <무한도전>의 박명수나 길, 정형돈, <패떴>의 이천희등이 유재석에게 늘 고마워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파트너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위와 같은 일련의 모습들은 강호동이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고독한 시베리아 수컷호랑이'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강호동 그만의 장점, 솔직함과 열정을 시청자들이; 곡해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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