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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지붕뚫고 하이킥 27회분)

서수진 |2009.10.17 03:02
조회 1,813 |추천 0

지붕뚫고 하이킥 27회 속 동화 -애기똥-

 

변기안에 작은 애기똥이 울고 있었습니다.

"애기똥아, 애기똥아, 왜그렇게 울고 있니?" 지나가던 바람이 물었습니다.

"아빠는 아직 뱃속에 있는데 저만 여기 떨어져서요."

"울지마 애기똥아. 아빠도 금방 오실꺼야. 조금만 더 기다려봐."

"아빠..아빠는 언제 오는데?"

 

그때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서 물이 아래로 쏟아졌어요.

"아빠! 아빠!"

애기똥은 겁에 질려 소리쳤지만 물과 함께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하수도로 떨어진 애기똥은 겨우겨우 작은 종이 상자에 올라 탈 수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쥐들이 나타났어요.

"참 맛있게 생긴 똥이구나."

애기똥은 무서워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쥐들이 애기똥을 뒤쫓았어요.

애기똥은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어요.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쪽이야. 이쪽!"

쥐똥이 애기똥의 상자에 올라탔어요.

"내가 여기서 빠져나가는 길을 알려줄께. 난 쥐똥이라고 해."

"난 애기똥이야."

 

쥐똥이 알려준 곳으로 가니 정말로 밖으로 나갈 수 있었어요.

"다 내꺼야!." 하수도의 쥐들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여기라면 안심해도 돼. 난 이제 가족들한테 가봐야 하는데 갈데가 없으면 나랑 같이 가."

쥐똥이 친절하게 얘기했어요.

"안돼. 난 여기서 아빠를 기다려야 돼."

쥐똥과 작별을 하고 나서 애기똥은 혼자 묵묵히 아빠를 기다렸어요.

 

애기똥은 아빠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습니다.

아빠 생각을 하니 더 외로워졌습니다. 

툭툭툭. 비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애기똥이 비에 녹아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밤새 비는 내리고 또 내렸어요.

"자면 안되는데 왜 이렇게 졸리지? 아빠..난 너무 졸려..아빠..."

애기똥은 아주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아침이 되자 애기똥은 빗물에 씻겨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불쌍한 애기똥..결국 아빠를 만나지도 못하고 사라져버렸구나."

"아빠똥이랑 만났으면 좋았을걸..."

나비도, 지나가던 바람도 애기똥을 생각하며 슬퍼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애기똥이 있던 자리에 새싹이 하나 돋아 났어요.

"못보던 새싹이구나, 넌 어디서 왔니?" 바람이 물었어요.

"바람아저씨, 바람아저씨..저 모르시겠어요?"

"난 널 처음 보는데?"

"저예요 애기똥. 저 애기똥이예요."

애기똥이 거름이 되서 예쁜 싹으로 다시 태어난 거였어요.

 

애기똥은 이제 이곳에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아빠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언젠가 다시 아빠랑 함께 살 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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