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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자리 연애지능

한정현 |2009.10.22 02:58
조회 6,104 |추천 0

붙임성 ★★★☆ 게라는 동물 자체가 지독하게 폐쇄적이다. 가벼운 인기척에도 바로 눈알을 감추지

않나? 게자리 남자도 마찬가지다. 낯선 여자 앞이라면 겁부터 집어먹고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는

다. 그런데 왜 별이 '셋 반' 이나 되냐고? 서먹한 단계만 벗어나면 붙임성이 끈끈이주걱이나 파리지옥

(?) 수준으로 일취월장하거든. 그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숟가락 위에 꼼꼼하게 바른 생선 살을 얹

어서 연인에게 먹여줄 정도다.

 

용기 ★★ 위에 쓴 걸로 대충 답이 됐을 거다. 그는 졸업 파티에 가자는 말을 못 해서 짝사랑 레이첼

을 눈앞에서 놓치는 로스 같고, 빨강머리 소녀에게 반해서 화이트데이 사탕을 사지만 끝내 건네지 못

하는 찰리 브라운 같다. 그냥 조금 낯선 여자(여동생 친구)만 해도 이 정도니, 진짜 용기를 내야 하는

여자(재벌가의 영애 정도?)와 인연을 맺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자리 인생에 '대시' 란 없으며, 그 결

과 게자리 남자는 그의 엄마만 공략하면 된다는 설이 여성들 사이에 유력하다. (<---- 정말?)

 

소유욕 ★★★★★ 그의 집게발을 얕보지 마라. 파리지옥의 비유를 든 건 우연이 아니다. 그의 포근

한 가슴 (남자치곤 놀라운 볼륨!)은 솜이불만큼 따스하지만, 한편으로는 두꺼운 솜이불만큼이나 몸을

짓누르며 호흡을 곤란하게 한다. 그의 사랑은 연인을 질식시킨다. 마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어머니처럼.

 

리비도 ★★★★☆ 게자리의 사랑은 한없이 머뭇대며 온다. 그의 관능은 여자보다 늦게 달아오르고, 여자보다 늦게 식는다. 성적 트러블의 대부분이 그놈의 '시간 차이' 에서 발생한다는 걸 아는 여인네라면 게자리 남성을 눈여겨볼 일이다. 그의 섬세하고 헌신적인 '터치' 는 한번의 키스만으로도 충분히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바람기 ★★★ 여자에게 말도 못 붙이는 주변머리에, 집구석이 제일인 줄 아는 가정적인 남자에게

웬 의심이냐고? 물론 게자리 남자의 바람기 발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그 남자가 평균 이상의

매력을 가졌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지금은 '유부남 킬러형(?)' 처녀들이 득세하는 시대 아닌

가. 그는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용기도 없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모진 말로 대못을 콩콩

박아줄 강심장도 못 된다. 결국 그의 우유부단함에 두 여자는 지쳐가고, 가정은 평화를 유지하는 식

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수도 있다.

 

책임감 ★★★★★ 절대 불가능한 일 가운데 하나가 게자리 남자 이혼시키고 본처 자리 꿰차는 거

다. 실현될 확률이 제로에 가까운 데다(그거 기다리다 마흔 넘긴다), 설령 그런 상황이 와도 자식을

양보 못 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성애가 아니라 모성애를 가진 남자다.

 

낭만 ★★★★ 게자리에게는 신체적으로 발달된 공통점이 있다. 출렁거리는 '물살' 과 '둥근 턱' 이

다. 감이 안 온다면 다음 인물들을 천천히 떠올려 보라. 허진호, 왕가위, 배창로, 박해일, 신승훈, 김

현철... 이만하면 섬세하고 유약한 로맨티시즘이 머릿속에 물안개처럼 퍼지지 않는가? 만약 '젊은 베

르테르' 에게 별자리가 있다면 게자리였을 것이다.

 

 

 

 

그렇대. 게자리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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