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그냥 평범한 남자입니다.^.^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10년 가까이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구요..
대학때 처음 cc로 시작해서 이제 몇해 뒤에 결혼만 하면 되겠네요.ㅋ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가을이라 그런지, 괜시리 쓸쓸해 지기도 하고..
여친하고 있었던 옛날 생각이 많은 오늘입니다.
처음 그녀를 보게 된건..
설레는 대학 첫 오리엔테이션 장에서 였죠..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의 수수한 옷 차림였지만, 초면에도 낯설지가 않더라구요..
"예전에 우리 어디서 본것 같은데..... " 남자들이 많이 써먹는 작업 멘트라 하죠..ㅋ
하지만, 정말 첫인상이 익숙해서 그리 물었더니..
그녀 역시, 제 얼굴이 낯이 익었다 하더군요..
그렇게 첫인사를 하고, 저는 설레는 낭만의 대학생활을 기대 했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았어요ㅋㅋ
첫학기를 다니면서 '이건 내가 그리던 꿈같았던 대학 생활이 아닌데...' 싶었죠..
그 후 휴학을 하고,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연극을 하고자...
극단에 들어가서 휴학하는 동안 연극을 하며, 캠퍼스내에서 느껴보지 못한
열정과 낭만을 즐기고, 알바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죠..
간간히 그 기간 동안에도 왠지 모르게 그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과외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고 남자한테나 노는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여, 첫학기를 다니는 동안 친해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나 복학을 하게 되었고, 어느날 빈 강의실에 들어섰는데..
그녀가 혼자 강의실에 있는겁니다..
3월의 이른 봄은 추웠고, 얼굴은 하얀 단발머리의 그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형식적인 대화가 몇마디 오갔고...
그렇게 학교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복학 후에도 극단 생활을 하였기에 방과후에는 극단으로 가고자..
교내에서 멀리 떨어진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 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정류장에 그녀가 서 있었죠..
그녀는 집을 가기 위해서 그 버스정류장을 이용해야 했고,
저는 극단을 가기 위해서 그 버스정류장에서 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둘만의 버스 여행이 시작된거죠..
처음 같은 버스를 타고 2인석에 함께 앉을때만 해도 얼마나 설레고
가슴 떨여했는지 모릅니다.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그녀가 맞는지....ㅋㅋ
그 버스를 계기로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죠..
일부러 그녀와 함께 같은 버스를 타려, 있지도 않은 수업을 핑계데며
같이 학교에서 나왔던 적도 몇번 있었고, 이후엔 자연스레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땐, 꿈 같았던 봄날의 버스안이었습니다.ㅋㅋ
그리고 그 해 6월..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사귀자는 제안을 했죠..ㅋㅋ
그것 있잖아요.. 촛불 하트보양으로 만들어서 밤에 하는것ㅋㅋ손발 오그라드는..
요즘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어서 불만 켜면 되지만,
전 그때, 촛불 하나하나 잘라서 썰고 종이컵 끼우고, 아주 생쇼를 했습니다.ㅋㅋ
그 후로 벌써 횟수로 9년이 지났습니다..
첫키스, 첫경험, 둘만의 여행.........별별 사건 사고 일들도 많았죠..
정말 20대의 추억에 있어, 그녀를 지우면 남는게 없을 정도로 붙어 다녔습니다.
빈강의실에서 문 잠그고 딥 뽀뽀 하다가, 밖에 사람들 문두드리고 난리 났다가..
결국 수업 강의실 바뀐 사건..;;;
남이섬에 싸온 김밥 타조한테 다 뺏기고 타조 싸데기 때린 사건..
그녀랑 생의 첫 디비디방 갔다가 헤어질뻔한 사건;;;;;;;
나이 먹고 늦게 군대 간다고 펑펑 울었던 모습도 생각나고..
군훈련소때 아프다고 뻥쳐서 국군병원에서 화장실 간다고 하면서 공중전화 붙잡고,
몇초의 짧은 시간 통화한다고 진땀 뺐던 기억..
첫 휴가 나와서 헤어질때, 버스를 태워 혼자 가야만 했던 그녀의 뒷모습도..
기억하고 끄집어 내면 끝이 없네요..
군대만 제대해서 나오면 그리 잘해주리라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군 제대하고 크게 세번을 싸웠습니다.
그 중에 한번은 제가 거짓말 하고 아는 누나랑 단둘이 놀러 갔다가
몇일뒤에 들킨 사건이었죠.. 피떵 싸는줄 알았습니다.ㅠㅠ
지금은 물론, 다 지난 추억이죠..
오랜 기간, 하나 자신하는건....바람핀 적은 없다는 겁니다.
여친은 자기 속이고 아는 누나 하루 만난것도 바람이라 하는데..
그건 제가 인정하지 않구요. 바람 아닙니다. 다만, 거짓말 한게 죄이지..
물론, 속으로 약한 바람은 가끔 불었죠.. 마음속에서만... 때때로...
뭐, 마음속에서 하는 상상이야 자유이지 않습니까..
남자들에겐, 성적 환타지나 뭐 그런게 있잖아요~;;;;;;;;;;;;;
암튼, 지금은 또 다시 죽고 못사는 관계입니다.
권태기를 겪을까.... 하면, 무슨일이 터지고, 겪을까...하면 군대가고, 겪을까...하면,
정신 번쩍 차릴만한 사건들이 하나씩 빵빵 터졌던 덕분인지...
이제 서른을 바라 볼 나이이고, 결혼도 해야하고, 앞으로 할 일들이 참 많은데...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어제는 그녀가, 문자로 직장생활은 자기랑 맞지 않는다고...
행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3~4년은 걸릴것 같은데, 기다려 줄 수 있냐구...
묻더군요.
제가 지금 어딜 가서 누구를 또 만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지금의 여친 만한 여자 만나기도 힘들뿐 더러, 이젠 없으면 안되는 존재이기에,
당연히 기다려야죠...
3~4년 뒤에 그녀와 결혼을 할 꿈을 가지고..
저 역시,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다들, 이쁜 사랑 하시고, 행복한 날들 보내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