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슴다섯 처자입니다.
1박 2일 재방송을 보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무개념 아줌마아저씨 커플이 생각나 글을 올립니다. ㅎㅎㅎㅎ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 있으니, 읽기 귀찮으신분은 조용히 뒤로가세요..
작년 여름,
이번 1박 2일 여행지로 나왔던 덕풍계곡의
ㄷㅍ산장에서 2박 3일을 묵었었드랬죠.
(주인이 너무 좋으셔요. 산장 주변에 호박이 심어져 있어 호박잎 삶아먹던 예전이 그리워 호박잎좀 따다가 삶아먹을 수 있냐고 허락을 맡았더니 흔쾌히 호박잎과 호박을 주셨더랬죠.)
그곳은 정말.. 제 24년인생에 최고의 여행지였고, 최고의 경치를 품은 곳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사정으로 가지 못하시고 이모, 이모부와 사촌동생들과 함께간 여행지였습니다.
그 당시 휴가나온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 경치에, 그 자연에 그만큼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가늠해 볼때, 사람들의 손때가 덜 탔을 때였습니다.(이번 1박 2일 방영으로 인해 제일 우려되는 것이, 덕풍계곡이 유명세를 타 얼마나 오염이 될까..입니다. 자기가 가져간 쓰레기는 가져옵시다!!!)
정말 물에 들어가 앉아있으면 닥터피쉬크기만한 물고기들(무슨 어종인지는 모르겠습니다)이 다닥다닥 사람들 몸에 붙어 간지럽혔답니다.
천연 닥터피쉬라고나 할까요 ㅋㅋ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문제는 2일째 되던날 이모부, 이모와 함께 떠난 계곡 트래킹에서 있었습니다.
평소 산이라고는 쳐다도 보지 않는 저를 이모와 이모부 께서
"여기와서 산 못타보면 평생 한이 된다더라" 시면서 저를 꾸역꾸역 데리고 가셨습니다.
운동 신경도 둔하고-_- 산 타본 경험도 별로 없었지만 이모의 등산화를 빌려신고
계곡 트래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박 2일에서 나온 장면은 정말 일부분입니다.
줄잡고 절벽을 타고, 물에 다리 적시는건 기본이며.. 정말 너무 힘들어요.
몇시간 그렇게 걷다보면 목욕탕에서 3시간은 있었던 사람처럼 발은 퉁퉁 불고...
하지만 경치가 정말 죽여줍니다. 그 경치를 벗삼아, 위로 삼아 걸어 올라갔더랬죠.
제 2용소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을때 어떤 아저씨 아줌마 커플을 보게되었습니다.
저희를 힐끔 보더니, 왠지 조용한 곳을 찾는다는 듯 이내 즐을 타시더군요.(이승기 군이 마지막에 2용소 앞에서 소개햇었죠. 3용소 가려면 저 줄을 타야하노라고... )
2용소 구경도 잘 안하시고 그 줄을 바로 타시더라구요. 뭐 그냥 그러려니 햇습니다.
평소 산을 잘 타보지 않은 저는 제 2용소 (방송에서는 그다지 웅장하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합니다. 텐트치고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길 정도..)
를 넘어 제 3용소 가는길에 다리에 힘이 풀려 바위에 털석 털석 무릎꿇고 주저 앉기를 여러번...
이모부께서 "이대로 가다간 쟤 죽겠다.." 싶어서 제 3용소를 눈앞에 두고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그렇게 몇분을 내려왔을까요..
119 요원 4~5명이서 이동 들것을 들춰메고 헉헉 대며 올라오십디다-ㅅ-
저희에게 오시더니 "여기 남자분 여자분 못보셨습니까" 라며 물어보시더라구요.
저희는 "아~! 아까 몇시간 전에 2용소 앞에서 봤습니다" 라며 가르쳐 드렸죠.
그러면서 "왜 그러시는데요 ?사고났나요?" 라고 여쭤보니
그 분들께서 내려오시던 길에 다리를 다치셔서 도무지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고를 하셨는데 연락이 안된다며 날이 저물기 전에 얼른 올라가야 한다면서 올라가시더라구요.
저희는 '아이고.. 아무 탈 없어야 할텐데..' 라며 몇시간을 내려와 (내려가는게 더힘들어요ㅠㅠ 다시는 엄마 못볼줄 알았어요 ㅠㅠ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죠.
숙소 앞에 119차가 2대 주차되어있는 걸 보고
내 한몸 건사하기 힘든 그 절벽을 들것을 짊어지고 올라가고,
다리 삔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까지 데리고 내려와야 할텐데 얼마나 힘들겠노.. 라고 생각을 했죠.
숙소에 도착해서 막걸리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고기를 구워먹으니 온갖 피로가 다 사라지더군요!!
그러다 어둑어둑 해질 7시쯤..
119아저씨들이 빈 들것(?)으로 내려오더라구요?
저희 이모부께서 다가가 여쭤보셨습니다
그 다리뼜다던 사람들 어떻게 됐냐고..
그랬더니 119아저씨 께서 하시던 말씀이 가관이더군요.
"3용소 까지 올라가서 아무래도 흔적을 찾을 수 없어 계속 연락을 드리며 대기하던 도중 마침내 연락이 닿아 어디냐고 말씀드렸더니 내려갔다고 하시더라구요"
라더군요.
그래서이모부께서
"뭐 그런사람이 다있나요! 어떻게 발이 뼜다고 못내려가겠다면서 내려갔다고 하나요! 장난전화인가?" 라며 흥분하시며 말씀하시니 119아저씨께서
"시간이 조금 지나니 괜찮아 지시더래요. 그래서 천천히 내려왔다고 하시네요" 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저는 안쓰러운 마음에
"연락이 안닿으면 그냥 내려오시지 그러셨어요." 라고 말씀드리자
"저희는 연락이 안닿으면 더 불안해요. 혹시 잘못되신건 아닐까, 의식을 잃고 있는 건 아닐까. 하구요" 라구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런 친절하신 분들을 보며 괜히 제가 죄송해 지더라구요.
시간이 지나 괜찮아져서 내려오시는 도중에라도 다시 119로 전화해서 괜찮아져서 내려갈 수 있겠다.. 라고 말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뭐 그런 사람들이 다있나요?
산장 주인분들께서 119아저씨께 고생많으셨다고 음료수를 드렸더니
그것도 한사코 거절하시며 물이나 한컵달라고.. 물 몇잔 드시고 차를 몰고 내려가셨어요.
정말 그때 119 소방대원여러분 수고 많으셨어요.
정말 내 몸하나 줄하나에 지탱하며 올라가기도 힘든데..
그 장비들을 지고 메고 올라가셔서
결국 구조못하고 돌아오실때 얼마나 허탈하셨을까요.
갑자기 1박 2일 계곡 트래킹하는 것을 보다가 그 무개념 아줌마 아저씨 커플이 생각나서 글을 올립니다.
어디서 잘살고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뻔뻔 스럽게 내려가고.
구급대원 아저씨가 연락한것도 모조리 씹으시고는..
끝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뭐 결론은...119구급대원 아저씨들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