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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두 얼굴..

아.. |2009.11.03 02:41
조회 1,948 |추천 0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다들 외국생활이 외롭다고들 하는데..

저역시도 피해갈수없는 것중에 하나더라구요.

그중에서도 절 더 외롭게 하는 것이 있어 판에라도 그 한풀이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전 지금 한국인이 한명도 없는 미국대학에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친구들을 초반에 몇명 사귀게 되었는데..

그 외국인 친구들이 참.. 절 더 외롭게 만드네요..

 

맨 처음에 제가 여기와서 그 친구들을 사귀었을땐 참 좋았습니다.

저에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고, 잘 웃어주고,

한국에 대해서 궁금한것들도 이것저것 물어봐주고..

 

그리고 제가 처음에 집 구하기 전에 지낼곳이 없을때

한 이틀정도 그 친구 집에서 머물게도 해 주었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죠..

 

그리고 전 집을 구해서 그 친구집에서 나가게 되었고,

그 친구들 전화번호를 받아 핸폰에 저장시켰고,

나중에 학기 시작해서도 만나서 같이 놀기도 하고, 이곳저곳 구경도 시켜준다면서

약속했었습니다..

 

하.. 그런데 그게 다 빈말이었더군요..

 

제가 몇번 문자를 보내봐도 답장도 없고..

어쩔땐 하루 지나서 답장이 왔길래,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잘지내냐고 답장을 보냈더니 그 뒤로 답문이 없고..

전화를 해봤더니 받지도 않고.. 그 뒤로도 머 일이 있어 전화를 못받았다 어쨌다

답장이라던지 전화도 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묵고 있는 집의 집주인이 저희 학교 교수님이신데..

길 가다가 교수님이 그 친구를 만났다고 하더군요..

그 교수님 하시는 말씀이.. 그 친구가 저를 엄청 걱정하고, 잘 지내냐면서,

제가 요즘 알바를 하는데 자기가 저를 알바하는데까지 태워다 줄수 있다고..

머 그러면서 엄청 저를 챙기는것처럼 말했더군요..

허참.. 그러면서 연락한통 하지 않으면서..

연락안하는건 그렇다치고, 적어도 제가 전화하는거나 문자하는건

좀 받고나서 그런소릴 하던가.. 참 어이없더군요.. 그 두얼굴은..

 

처음엔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아.. 그냥 얘가 바빠서그러겠거니라고

좋게 생각했고,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절 친구로 생각했던게 아니라 앞에서만 그런척하고

아마 뒤에선 저를 안좋게 보는 모양입니다.

왜 저를 안좋게 보는지 확실한 이유는 모릅니다.

 

다만, 예상되는건.. 절 귀찮아 하는거 같습니다..

본토사람들처럼 영어를 잘하는것도 아니니 대화도 안될거고..

차도 없으니.. 한번 만나려면 절 픽업해야하고..

저는 못느끼지만, 그들에겐 문화적차이도 느껴질테고..

 

방금 학교내에 있는 카페에서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는 조금 있다 있을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죠..

그 친구가 와서 인사를 하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하.. 그래서 저도 반가운척 웃으면서 포옹을 하며 인사를 했죠.

그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걸 표현해봤자, 저에게만 손해인걸 아니까요..

 

찌질하게 쪼그라져 있는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습니다.

당당하게, 너없이도 나 잘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저 혼자 공부하러 온거라

정말.. 외로움은 피해갈수 없는 병이더군요..

그런데다가 여기 미국사람들의 두 얼굴은 참 절 더 외롭게 만들더라구요..

 

사실, 그 친구뿐만이 아니라.. 여기서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이

더하거나 덜하거나, 그런 면이 있더라구요..

 

제가 극 소심하고, 극 예민해서 그런걸 느끼는거 같진 않습니다.

 

전 한국에서 정말 활발하고, 사람도 쉽게 잘 사귀고,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편견없이 항상 좋게좋게 생각하고 생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느낌을 받는다는건, 저보다 더 마음이 여리신 분들은 참 유학생활이

힘드실거 같습니다..

 

에고고.. 이렇게 한풀이를 하고나니 왠지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

 

이런.. 힘들단 얘기는 친구나 가족한테도 못하거든요..

안그래도 걱정할텐데, 이런 얘길하면 더 걱정할테니까요..

 

무튼간에, 그들이 절 그렇게 대한다고 해서 나약해지진 않을겁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해서, 코리아파워를 보여줄겁니다!!!

 

조금 있다 있을 프레젠테이션이 한국문화에 대해서 소개하는것인데,

자신감 가지고 잘 한번 해보일려구요 ^^

 

무튼간에,

쌀쌀해지는 날씨속에, 감기 조심하구요.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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